개인사로 최근 몇 시즌 내내 한 두 경기를 겨우 보던 서포터(?)가 한 명 아니 두 명 있었습니다.
그 서포터들에게는 세 돌이 안 된 딸과 돌이 채 되지 않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프로 진출 후 첫 경기이니 조금 멀더라도 무리를 해서 원정을 가기로 했습니다. 어설프게 준비를 하고 두 아이를 들쳐 업고 수원 경기장으로 왔습니다.
어찌어찌 전반전을 봤습니다. 골도 먹었고, 경기도 밀렸습니다.
후반전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둘째 아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엄마 품에 안겨 있으면서도 하프 타임 내내 칭얼거렸습니다.
그래서, 두 서포터는 아쉽게도 전반전만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두 서포터는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는데 후반 43분 쯤 결승골 터져서 이기면 짜증나겠다"
"그러면, 나 우리 애 때릴지도 몰라"
그러다 두 서포터는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이윤의 프리킥골 ㅋㅋㅋㅋㅋ'
'3:2 끝~^^'
과연 두 서포터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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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면 경기에 진다는 징크스는 대한민국 사람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거라고 하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니 기쁘면서도 짜증도 나고, 즐거우면서도 황당하기도 하네요. 이번 홈 개막전은 직장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확률이 높으니 아마 손쉽게 승리하겠죠. 한 4-0 정도로 이겨버리면, 요즘 말로 '웃프다'라고 할 것 같습니다.
주말에 기력 소진하고, 주중에 체력회복하는 시즌이 다시 돌아온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형찬님의 홈개막전 결장으로 부천이 승리하겠네요 ^^; 감사합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