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집에 와서 뻗었다가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진 김에 팬페이지에 들어와봤습니다.
생각이 많아져서 다시 눈이 감기질 않네요.
곪아왔던 문제들이 터져서 속시원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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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막들도 다 알고 있고 도영 형님, 선민이 형, 수시아님.
세?분 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형님들입니다.
전 이 일에서 제3자의 입장이 될 수는 없지만 항상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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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세 형님이나 다른 분들에 비해 서포터 경력은 정말 좆도 안 돼서
'씨발 짬도 안 되는 새끼가 어디서 나대'라고 생각하시는 형님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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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천SK 시절의 헤르메스 모릅니다. 소모임 형들께 들은 얘기는 많지만 그땐 아버지 따라 경기 몇 번 보러 간 게 다였죠.
축구를 2005년부터 아스날과 앙리?때문에 좋아하게 됐는데
2006년에 먼 섬나라 팀보다 내 고향팀을 응원해야지 했을 땐 이미 연고이전 당한 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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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부천 서포터들이 팀을 다시 창단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2007년에는 매일 '부천축구클럽 창단시민모임' 홈페이지에 들어가 창단 준비 소식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7월에 입대하면서 친구에게 매일 부천 소식을 물었고
그해 12월에 GOP에서 전반야 근무 복귀한 뒤 친구에게 팀 창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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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역 후 경기장도 몇 번 가고 소모임 가입은 했지만 개인사정 때문에 부천을 떠나 있었고
2011년 3월부터 올해 경찰청과의 홈경기까지는 구단에서 인턴으로 있었습니다.
서포터와 인턴?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니었는데 진짜 서포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이제 한 달 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쓸데없는 얘기가 길었는데?뭐 어쨌든 시작이 늦었을 뿐 부천을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저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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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인턴으로 일해봤기에 구단 직원들 힘들어하는 거 옆에서 다 봤습니다.
얼마나 고생이 많으신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선민이형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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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헌신 정말 중요하죠. 하지만?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점이 있으면 지적을?해야죠. 구단 일에 문제점 지적하는 서포터들.
할 일 없어서 딴지 걸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분들 역시 오로지 부천을 위하는 마음 하나입니다.
애정이 없으면 까지도 않죠.
'어떻게 같은 서포터고 사정 다 알면서 이러지'라는 식으로만 받아들이면 우리 구단 발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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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 형님과 선민이 형이든, 헤르메스와 구단이든
더 늦기 전에 지금 대화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단에 계신 분들도 서포터이시고 고생하시는데... 라는 마음에 계속 말 못하다가는 응어리만 집니다.
할 말, 안 할 말 다 하고 마음에 있는 얘기들 모조리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필요합니다.
더 늦기 전에 빠른 시일 내에?그런 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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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가 곧 팀이고, 팀이 곧 서포터라는 게 우리 구단의 모토인데
그게 선순환으로 작용했을 때나 자랑이지, 지금은 그게 더 골칫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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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전 선민이 형과 수시아님 일이 있었는데
지금 여기?헤르메스 홈페이지가 아니라 팬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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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운영하는 것도 다른 이유 아니고 일반 팬분들과 처음 오시는 분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섭니다.
저 송재묵인 거 어차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지 않습니까.
뭐 반 실명이긴 하지만 제가 제 이름 송재묵 석자 놔두고 제가 뭐하러 닉네임을 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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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 쓰시는 기존 서포터분들도 자기 자신을 감추기 위해 닉네임 뒤에 숨어있는 게 아니라
팬페이지 룰이 그러하니까 룰에 맞추고 계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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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닉네임과 글쓰는 스타일만 봐도 아실 분들은 서로 아실텐데
'난 니가 누군지 다 알고 있는데 익명으로 뭐하는 거냐'고 하시면
일반 팬분들은 '이럴 거면 뭐하러 익명으로 만든 거지. 뭐야... 나도 실명으로 활동해야 되는 건가...'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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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험악한 분위기 조성하시면 다른 일반 팬분들이 어떻게 편하게 활동하실까요...
아무리 익명 게시판이라고 해도 글쓰기 조심스러우실텐데 이번 일로 더 어려워 하실까봐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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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쪽팔립니다. 다른 서포터들이 염탐 와서 볼까봐요.
'딴 새끼들이 보든 말든' 이라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
제가 세계 최고의 서포터즈라고 믿는 헤르메스를 딴 놈들이 보고
'뭐야 헤르메스. 인원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내분까지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까봐 쪽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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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인터넷에서 글로 얘기하기보단 직접 얼굴보고 말로 해결하시는 게
더 어울리시는 멋진 형님들답게
대의를 위해서, 더 강대한 부천을 위해서?
팬페이지에서는 감정 싸움 자제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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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서포터 한 명, 한 명이?소중한 때 아니겠습니까.
SK 떠나가고, 철새들 떠나가고, 내 여자 떠나가도.
철새들과 달리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멋진 진국 서포터들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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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까내리는 것보단 오히려 이번 기회에?다 터놓고 얘기하셔서 합심할 수?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부천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