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있는축구] 서호정 기자= 지난 5월 25일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7월이나 8월 한여름에 등장할 30도가 넘는 낮 기온이 주요 도시를 강타했다. 그런데 낮 기온이 절정에 도달하는 오후 2시, K리그 클래식 경기가 열렸다. 외부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오존주의보도 발령된 시간이었다. 관중 수는 기온이 올라가는 것과 반비례했다. 울산은 2주전 열린 수원전에 비해 5천여명 이상이 준 2,687명이 입장했다. 최근 리그 성적이나 미디어노출, 구단의 홍보마케팅 전략을 감안하면 이상할 정도로 적었다.
[핫이슈] 누구를 위해 오후 2시 경기는 시작되나?
5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열린 2013시즌 리그 13라운드는 평균관중이 7,145명에 불과했다. 동일시기인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렸던 2012시즌 리그 14라운드의 평균관중 12,376명의 58% 수준이다. 무슨 일로 빚어지는 현상일까? 문제의 중심에는 오후 2시 경기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는 여름에 접어들기 전까지 4, 5월 경기를 오후 3시와 5시에 진행했다. 올 시즌은 오후 3시 경기가 오후 2시로 앞당겨졌다. 중계정책 때문이다.
![]() 영상 30도 무더위 속에서 진행한 경기의 대가는 텅 빈 경기장이다 (사진=울산현대) |
프로축구연맹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TV 중계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SPOTV+를 통한 K리그 중계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SPOTV+는 전국 방송이 아니다. 위성 방송과 일부 케이블사업자를 통해 방송이 나가 많은 지역에서는 TV로 시청할 수 없다. 포탈사이트를 통해 전송하고 있지만 야구와 달리 축구는 팬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하는 비중이 떨어진다. 실시간 접속자수를 기준으로 야구와 축구는 1/10의 차이가 난다.
결국 주요 스포츠 케이블채널의 중계가 관건이다. 실제로 각 구단들도 케이블채널 3사(KBSN스포츠, SBS-ESPN, MBC스포츠플러스)를 실질적인 중계로 카운트한다. 라운드당 적게는 2개 채널에서 많게는 3개 채널이 모두 들어간다. 제한된 방송 채널을 최대한 공평하게 배정하기 위한 프로축구연맹의 고심은 크다. 그런데 왜 오후 2시 경기로 앞당겼을까? 5월 들어 기온이 올라가 오후 이른 시간대의 관전 환경이 나쁘다는 걸 모를 리가 없다.
답은 프로야구의 경기 시간에 있다. 야구는 현재 주말 기준 오후 5시에 일제히 경기가 열린다. 5, 6월의 경우 오후 5시 경기는 실외 스포츠 관전에 최적의 시간대다. 그 시간대를 야구가 선점하고 있다. 게다가 야구는 축구에 비해 중계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전 경기가 케이블채널 3사+XTM을 통해 생중계된다. 5시, 정확히는 야구 중계가 시작되는 4시 45분에서 50분 전까지가 K리그에게 허락된 중계 시간대다. 때문에 3시 경기를 2시로 앞당기게 된 것이다. 참고로 프로야구 전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된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K리그에 단 하나의 케이블채널 중계도 들어가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은 중계라는 과제를 위해 관중과 각 구단에게 희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우회전략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냐는 데는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야구를 피해서 시간대를 옮기면 피해는 고스란히 K리그가 부담해야 한다. 지금은 선과제를 중계에 잡고 있지만 여름철에 들어 더위가 식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반복하면 퀄리티는 급격히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연맹은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의 경기를 오후 5시에 맞춰놨다. 그 시기에 K리그 클래식 팀들은 주당 2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경기력 저하는 예고된 상황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엄습하면 뛰는 선수나 보는 관중 모두에게 부담스럽다.
중계는 중요하다. 하지만 중계를 위해서 관중과 선수를 모두 잡는 현재의 우회전략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뒤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지 않고 쉬운 길을 택해 버린 건 이 난국을 헤쳐나갈 본질적 답이 되지 않는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고민해야 하지만 닭의 배를 가르는 건 고민할 일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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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토리] 박경훈 감독 같은 지도자 5명만 더 있으면…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웠던 곳은 제주였다. 18,751명이 경기장에 들어 차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경기에서 제주와 서울은 4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승부가 갈리지 않았고 판정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던 것은 아쉽지만 축구 그 자체가 줄 수 있는 매력의 극한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만든 데는 제주의 박경훈 감독이 보여준 적극적인 협조와 희생(?)이 숨어 있었다.
최근 3년 동안 지역 밀착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에 열을 기울이는 제주는 평균관중이 전년대비 40%나 증가하는 가시적 결과물을 내고 있다. 하지만 구단의 노력만으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축구 안에서의 주역인 선수단이 얼마나 구단이 선택한 정책의 방향을 따라가고 돕느냐에 성패가 달린다. 2만 가까운 관중을 끌어 모아도 매력 없는 경기를 펼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난다. 좋은 경기력과 성적은 필수고 거기에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 마인드까지 지니면 금상첨화다. 이제 지도자와 선수가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면 다 해결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박경훈 감독은 이런 코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지도자다. 서울전은 제주 구단에 있어 ‘타깃 매치’였다. 구단의 인력과 물량을 집중해서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했던 경기였다. 그래서 잡은 컨셉이 ‘탐라대첩’이었다. 호국의 달 6월을 앞두고 들어맞는 이미지였다. 부임 후 서울을 상대로만 승리하지 못한 박경훈 감독에게도 전시상황이긴 마찬가지였다. 제주방어사령부의 지원 아래?장갑차와 박격포, 무반동총 등 각종 화기가 경기장 주변에 배치됐고 해병대원들이 거수 경례로 관중들을 맞이했다. 경기장 내의 인력들도 군복을 입으며 완벽한 밀리터리 분위기를 냈다. 건빵과 전투식량 등이 이벤트 선물로 지원됐다.
군복을 착용한 박경훈 감독의 등장에 이르러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경기 전 최신식 군복을 입고 등장한 박경훈 감독은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할 때도 군복을 입었다. 그야말로 장군님 빙의였다. 비록 제주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 4-4 무승부로 끝나며 다시 한번 승리에 실패했지만 이 경기는 내용과 분위기 면에서 역대급으로 기억될 만 했다. 박경훈 감독 같은 지도자가 5명만 더 있으면 K리그 흥행 걱정을 왜 할까?

특히 월요일 경기 추진한 새끼 반드시 짤라야 합니다.
근데 기사 제목 저 따구로 밖에 못뽑을까요? 제목만 봐선 완전 축구 안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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