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지금의 저를 잘 반영하는 단어라 생각했고 ( 사전적 의미가 아닌 RADIOHEAD 노래의 다양한 해석 중 하나의 의미로.. )?전에 것은 뭔가 가오가 떨어졌어요. 부천팬은 '가오' 로 먹고 산다는데 가오떨어지는 닉네임은 역시 아닌 것 같아 체인지!
어쨌거나 본래 쓰려고 했던 글로 돌아와서..
요즘 경기 후에 분하다거나 심지어는 눈물이 글썽이는 일까지 생기고 그럽니다. 특히, 지난 안양전하고 경찰경기 후에는 한 동안 자리도 못 뜬 상태에서 눈에 눈물이 맺히더군요. SK시절 결승에서 져도 눈물한 번 난적이 없었는데 나이들어서 감성이 풍부해진 것인지는 몰라도;; 저번 두 경기에서 괜시리 눈물이 났네요.?아마 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제 자신이 클럽이 되어 스스로의 분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시즌 초반에 보여주었던 모습 그리고 거기서 얻은 자신감이 점점 멀어지는 상위권과 함께 분함으로 다가와버렸다고할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다른 팀과는 다르게 이 팀과 하나라는 것 그리고 이 팀의 탄생과 존속에 있어서 여러 일을 해온 것이 포함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선수나 우리 구단이나 어떻게 보면 프로라는 세계를 똑같이 시작하고 같이 달리고 있죠. 선수의 대부분은 갓 대학을 졸업해 프로에 뛰어들었거나, 아마추어급 리그를 함께하다가 프로에 뛰어든 선수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프로에 뛰어들었구요. 같이 간다는 기분이 이런 것 같습니다. 선수의 커리어를 쌓는 것 처럼 우리도 같이 쌓아간다.?
그만큼 경기장에서도 화가 나는 일도 있습니다. '왜 안해!!, 왜 안 뛰어!!' 라는 말이 나오는 일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더 나아가야하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플레이가 나오면 선수들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막 미워집니다. 덤으로 이건 구단에게도 마찬가지 입니다. 구단 사정을 빼곡히 알고 있는 사람만이 팬이 아니죠. 우리 경기를 찾아줄 수 있는 잠재적인 팬들은 구단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이미, 관중을 대거 모을 수 있는 기회였던 개막전, 어린이날경기, 이근호가 있는 상주와의 주말경기, 그리고 초반 좋은 성적까지 더한 시간이 모두 지나갔죠. 이제는 상주와의 주말 홈경기도 없고 특별한 날도 없습니다. 우리 선수 중 누가 동아시아 대회 대표에 깜짝 발탁되어 큰 활약을 펼치거나 후반에 극적인 경기력으로 우승권에 진입해서 여론이 들썩이지 않는 이상은 관중을 모으는 일은 대단히 힘들 것 입니다. 그리고 기타 여러 사소한 문제들은.. 이 구단을 소중히 생각하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할 때 그러지 못하고 있음에 대한 화와 불만이 선수에게 표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구단에 표출되는 것이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과거 대기업 팀이었을 때는 선수에게서 지금과 같은 기분을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얼마전 게시물에서도 문제가 된적이 있었지만; 대기업팀이라는 것에 대해서 선수 스스로가 자신은 부천이 아닌 SK회사에 소속 된 회사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선수도 꽤 있었고, 돈을 많이 주는 팀이 있으면 가차 없이 떠난 선수가 꽤 있었기 때문에 선수는 팀을 위한 하나의 도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지배하던 시절과 지금은 뭔가 다른 기분이라고 할까요?..
물론, 우리 구단의 수준과 환경을 보았을 때 우리 선수들이 잘 되어서 더 좋은 환경으로 떠나게 된다면 이 역시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같이 키워나가는 동반자의 길을 걷고 있다는 기분이 우리 선수들이 이 팀에 계속 남아서 우승도 하고 챔스도 같이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승하거나 유명해지는 만큼 구단의 관중이 늘고 늘어난 관중에 스폰서가 붙고 수익이 늘어나면서 뛰던 선수들의 연봉도 높아지면서 같이 커가는 그런 것 말입니다. 조금 성격이 다르지만 감바 오사카가 강등을 당하든 뭐든 같은 팀에 꾸준히 있는 일본의 엔도나 그라운드의 로맨티스트의 바티스투타, 거액의 이적제의에도 자신의 팀과 가족의 약속을 지킨다며 스웨덴의 고향팀으로 돌아간 라르손 등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하네요.?그러한 이유에서 저번에 임창균, 김덕수 선수가 유니폼에 적어둔 Bucheon is back 이란 문구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슈팅하고 선방했다는 것은 큰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제가 이 팀을 응원하기 시작하면서 아니 K리그를 본 이후에 이 처럼 자신의 팀을 사랑하고 보여주고 있는 프로선수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소중하네요.?
선수와 친분을 쌓으려 하지도 않고, 선수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려하지 않는 이유가 다들 아시겠지만.. 만약 이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하게 되었을 때 가지는 슬픔. 이성보다 감성이 더 커지려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우리 선수들이 지금의 페이스를 가지고 계약기간을 다 채우거나 도중 이적을 하게 되버리면 마음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그냥 끄적여보았는데,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어찌됐건 우리나 선수나 아직 시즌 일정이 반 이상 남아있습니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꼭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매 경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덤으로; 개인적으로 인생의 중요한 요소를 준비 중인 저에게도 좋은 결과가~^^?
특히나 챌린져스 5년간 팀과 팬을 위하던 선수들이 많이 없었기에 더더욱 그러한듯 하구요.
팬들이 더욱 충성심을 갖게 하는건 어렵지 않다고봅니다.
그렇지만 지금 상황들이 지속되다보면 팬과 선수는 가까워지는데 팬과 구단은 점점 멀어질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누가 아닌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문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