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6일 광주FC와 상주상무 간의 역사적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올 시즌 야심차게 출범한 한국프로축구의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도 팀 간 14라운드씩을 소화하며 어느덧 3개월 반의 시간을 보냈다. 전체 일정 중 40%를 소화하면서 숱한 명승부가 연출됐고 그러는 와중에 K리그 챌린지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른 선수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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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하태균, 김재성, 이상협, 김형일(이상 상주), 염기훈, 정조국, 양동현, 김영후, 유현(이상 경찰) 등등. 하지만 이 선수들을 “K리그 챌린지에서 스타로 떠올랐다”라고 말 할 순 없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하는 것이지 개개인의 능력 자체는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급으로 이미 검증 받은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이근호는 명실상부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다. 이들이 K리그 챌린지에서 맹활약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또 지금의 활약상은 지극히 정상이다.
그렇기에 K리그 챌린지에서 자신의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온전히 리그 개막 후 3개월여의 활약상만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부천FC 1995의 ‘에이스’ 임창균(23)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임창균이라는 선수를 지난 3월 14일 서울 종로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미디어데이’ 때 처음 만났다. 170대 초반으로 축구선수로서는 작은 신장이지만 마치 차돌맹이와 같은 단단함이 느껴졌고 자신의 축구인생 중 처음 접해보는 미디어의 관심에도 당황하지 않고 할 말 또박또박 다 하는 차분함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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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3개월여 만에 갖는 두 번째 만남. 어느 정도 프로의 생리를 터득했기 때문인지 특유의 명확한 화법에 이제는 깊이까지 더해졌다.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임창균. 과연 그 꿈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대체 무엇이 그에게 그런 꿈을 꾸게 만들었는지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가 한 번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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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 -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나와 팀은 성장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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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챌린지 개막 후 현재까지 자신과 부천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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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술적인 부분과 경기를 읽는 눈 등 전체적인 개인 기량 면에서 확실히 향상되었음을 느낀다. 또한 부천FC라는 팀 자체도 전체 선수들의 성장과 함께 강해졌다. 시즌 개막 일주일 전만 해도 리그 내 모든 팀들과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패를 뒤집지 않았기에 ‘과연 내가 그리고 우리가 잘 할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 했는데 3개월을 보내며 그런 의심은 싹 사라졌다. 앞으로도 많은 일정이 남아 있는데 여전히 자신 있고,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임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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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개막 직전의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부천은 어엿한 상위권 팀으로 올라섰다. 이것이 진정한 부천의 실력인가 아니면 곧 시들해질 이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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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한 번 설명해보겠다. 요즘 경기를 하다 보면 확실히 시즌 초반보다 볼과 상관없는 위치에서 혹은 주심의 시선이 미치지 않을 때 상대 팀 선수들이 고의로 내 발을 밟는다든가 종아리를 차는 등 신경전을 걸어오는 횟수가 급증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짜증이 난다기보다는 정반대로 희열을 느낀다. 그만큼 내가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니까. 팀 전체로 봤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할 수 있을까? 과연 잘 될까?’라는 의심 혹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때문에 일단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지만 1승이 2승 되고, 2승이 3승 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는 비기기만 해도 억울해 땅을 칠 정도까지 왔다. 물론 5월 한 달 동안 승리를 못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감독님께서는, “봐라~ 우리가 이렇게 힘들어진 건 리그 내 모든 팀들이 부천을 더 이상 얕보지 않는다는 증거다!”라며 격려해 주신다. 지금 이 성적은 우리의 진정한 실력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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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좋은 성적으로 주목 받음과 동시에 임창균 개인도 ‘부천의 에이스’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포함해 지금까지 보여준 본인의 경기력에 만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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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 시즌 목표로 한 공격포인트는 총 20개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서 자신감 있게 말했는데 현재까지 5개(14경기 출전에 2골과 3개의 도움) 밖에 기록하지 못해 완벽히 만족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런 건 있다. 그간 상대 문전에서 직접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두 차례 정도 얻었다든지 혹은 내가 때린 결정적인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는데 이 볼이 프리한 상태로 있던 팀 동료 앞에 떨어져 가볍게 골로 연결된 것도 여러 개 된다. ‘간접 어시스트’라고 해야 하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의 리그들에선 이런 것도 공격포인트로 인정받는다고 들었는데 K리그 챌린지는 그렇지 않아 약간 아쉽기는 하다. (웃음) 그런 것들까지 다 합하면 올 시즌 현재까지 10개의 공격포인트는 충분히 된다고 본다. 물론 그런 포인트와는 별도로 부천의 경기를 봐 주시는 팬들께서 임창균이라는 선수의 플레이 자체를 높이 평가해주시기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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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선수로서 현재까지 FA컵 포함 총 15경기를 치렀다.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을 한 가지씩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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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뻤던 순간은 아무래도 리그 두 번째 경기이자 우리 부천의 홈 개막전이었던 고양 HiFC와의 경기였다. 일단 과거 K리그 시절 이후 수 년 간의 공백 끝에 다시 프로팀이 되어 거둔 홈 첫 승리였고 내가 프로선수가 된 이후 가족이 처음 운동장에 온 경기에서 프로 데뷔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얼마 전 FC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했을 때다. 두 팀이 리그 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랬고 특히 홈에서 열린 첫 대결에서의 골 세레머니 논란으로 두 팀 간에 스토리가 형성된 상황이었기에 패하면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결국 지고 말았다. 그 얀앙전 때엔 경기 중에도 그러했지만 경기 끝나고 팀 버스가 운동장을 벗어날 때까지 당시 그 도발적인 세레머니를 잊지 않고 있던 안양 서포터즈 분들 때문에 조마조마 했다.(웃음) 확실히 그 열정은 우리 부천 헤르메스와 리그 내에서 쌍벽을 이룰 만큼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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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K리그 챌린지는 올 해 출범했기에 일반적인 축구팬들이나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일반 시민들은 이 리그의 실질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특히 K리그 클래식과 비교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잘 모른다. 현역 ‘챌린지 리거’로부터 명쾌한 설명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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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까지 대학(경희대) 소속으로 FA컵이나 각종 연습경기들을 통해 K리그 클래식 팀들과 자주 붙어봤다. 그리고 올 해에도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어쨌든 연습경기 같은 교류전이나 TV 중계를 통해 K리그 클래식 팀들의 경기력을 직-간접적으로 꾸준히 경험하고 있다. 결론은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느냐 그러하지 못하느냐의 차이다. 그들을 제외한 순수 국내파 선수들 11명 대 11명으로 클래식 팀과 챌린지 팀이 경기 한다면 상당수 경기에서 대등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 확신한다. 일단 K리그 챌린지에서도 루시오(광주FC), 보그단(수원FC)의 개인 역량은 상대하는 팀들 입장에서 굉장히 부담스럽다. 하물며 K리그 클래식에서 좀 한다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최소 루시오나 보그단급의 역량이고 상위권 팀들의 선수들은 그 이상이란 얘기 아닌가. 결국 그런 수준급 외국인 선수의 보유 여부 그리고 세련된 경기 운영 능력에서 오는 차이 정도가 두 리그의 수준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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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K리그 챌린지를 접한 축구팬들은 출범 이전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낮게 깔리는 패스의 연속성이 주는 재미는 어떤 면에선 K리그 클래식보다 낫다는 느낌까지 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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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K리그 클래식은 K리그 챌린지보다 피지컬적인 것이 강조되고 이제는 상-하위 스플릿과 강등의 위험까지 안고 뛰니 승패에 더욱 민감한 경기 운영을 할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 K리그 챌린지가 결과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갓 출범한 리그이고 현실적으로 리그 내 모든 팀들이 당장 올 해 연말의 1부리그로의 승격을 바라보고 뛰는 게 아니다. 때문에 클래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승패에서 자유롭다. 벤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적이고 전술적인 경기 운영을, 선수들도 관중들을 의식해 보다 내용적으로 충실한 경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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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1) - “헤르메스? 그들이야말로 우리가 뛸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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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클럽이나 선수 개인에게 한 시즌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게 만든다는 한여름 무더위에 접어들었다. 임창균에게 이 계절이 주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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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름에 약하다.(웃음) 학창시절부터 늘 힘겨워했다. 저돌적으로 많이 휘젓는 게 내 플레이 스타일이다 보니 확실히 무더운 여름엔 금방 쳐졌다.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일단 영양 섭취에 최대한 신경을 쓴다.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는다. 한약도 정기적으로 먹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 한여름에도 낯 경기가 많았던 학창시절과는 달리 일단 프로축구는 한여름에 밤 경기를 하기 때문에 아직 크게 힘들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프로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이유들 중 하나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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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이라는 팀도 여름에 약한 것 아닌가? 첫 2개월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기온이 올라간 5월부터 팀이 힘을 못 쓴다는 느낌이다. 무려 한 달 동안 승리가 없었다. 지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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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들의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경기 관리 능력에 문제가 가장 컸다고 본다. 사실 3월과 4월 우리가 잘 나갈 때엔 끌려가던 것을 따라가거나 극적으로 뒤집는 경기를 많이 했다. 수비를 포기하더라도 골을 위해 모두 위로 올라가는 모험적인 시도를 많이 했는데 행운도 적절히 따라주면서 그것이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5월부터는 정반대로 우리가 리드를 지켜야 하는 경우가 잦아졌는데 안타깝게도 이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나를 비롯한 프로 새내기들이 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다보니 1점의 리드를 경기 끝날 때까지 지켜내는 요령, 능구렁이 같은 템포 조절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렇게 몸소 아픔을 겪으면서 깨달음을 얻은 만큼 이제부터는 확실히 달라진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다. 일단 7월 중순의 A매치 휴식기 직전까지 예정된 모든 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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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확실한 건 한여름 무더위에 선수들은 지치지만 부천의 ‘헤르메스’의 응원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는 것이다. 저런 응원을 받는데 감히 덥다고 걸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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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감한다. 우리 부천FC의 홈구장 분위기는 정말 남다르다 자부할 수 있다. 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거 자체가 영광이다. 헤르메스가 뿜어내는 열기는 정말 뜨겁지만 동시에 우리 선수들에게 아늑함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들을 한없이 따스하게 안아주면서도 질타를 해야 할 땐 정말 매서운 채찍질이 날아든다. 당근과 채찍을 가장 적절하게 구사하는 서포터즈라고 할까? 아마 다른 팀 선수들이라면 분명 헤르메스를 보며 처음에는 주눅이 들고 나중에는 저런 헤르메스의 지지를 받는 우리들에게 부러움을 느낄 것 같다. 우리 부천FC 선수들이 이런 팬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안일한 생각을 한다든가 설렁설렁 뛴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다. 때문에 나 자신도 그라운드 안에선 최선을 다 해 플레이 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그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늘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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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2) - “사람들은 내게 패스를 잘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골도 잘 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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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부천SK를 기억하는 팬들은 임창균에게서 ‘윤정환+윤정춘’의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찬스메이커(윤정환)이면서 문전 슈팅을 아까지 않는(윤정춘) 그런 유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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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때 당시 윤정환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윤정환 선수처럼 주로 찬스를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고 ‘나는 그런 유형의 선수이기에 득점은 못해도 패스만 잘 넣어주면 내 할 일은 다 한 것’이라 당연히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대학교 올라가면서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선 만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해결해야 할 땐 직접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둘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해 훈련과 실전에서 늘 고민했다. 훈련할 때 곽경근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 노력이 프로에 와서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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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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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이 바로 수비 가담 그리고 수비 가담해서 보여주는 수비 능력이다. 지금 부천에서 맡고 있는 포지션과 똑같이 고교-대학 시절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나 세컨드 스트라이커를 봤다. 그 당시엔 수비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고 오로지 공격에만 나의 100%를 쏟아 붓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선 그게 통하지 않는다. 팀이 수세 시 내 포지션에서 잡아줘야 할 상대 선수를 잡아주지 못하면 그 선수로 인해 곧바로 팀이 실점 위기를 맞는다. 공격력과 수비력이 적절히 조화되지 않으면 절대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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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K리그 챌린지 내에서 직접 맞상대 한 선수들 가운데 그런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자신에게 정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는 누구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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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염기훈 선배다. 볼 차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넓은 시야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그 여유에 ‘한 방’까지, 정말 갖출 건 다 갖췄다. 지난 경찰축구단과의 홈경기서 나와 동료들이 볼과는 상관없이 일부러 염기훈 선배에게 불필요한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 어떻게든 심리적으로 흔들어 경기력을 떨어뜨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마치 ‘너희들 생각은 다 알고 있다’는 듯 웃으며 오히려 우리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몇 분 후에 역전 골을 어시스트 하고 막판엔 직접 쐐기 골을 넣더라.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의 클래스가 어떤 것인지를 그 날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선배가 더 존경스러운 건 대스타임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에 K리그 챌린지 올스타팀의 일원으로 그런 염기훈 선배와 며칠 같이 지내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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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 “내가 쉼 없이 성장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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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임창균은 K리그 챌린지에서 주목 받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아무래도 K리그 클래식에 비해 언론과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다 보니?한 날 한 시에 골을 넣어도 또래의 이석현(인천), 박용지(울산) 등에 비해 언론에서 적게 다뤄지고 있다. 당장 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대학축구 무대에서 자웅을 겨뤘던 라이벌들인데, 속상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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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학창시절부터 이름난 선수가 아니었던 내가 지금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크고 작음에 일희일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기사가 한 개가 나든 두 개가 나든 일단 작년까지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던 ‘임창균’이란 선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나는 너무 신기하고 또 감사할 뿐이다. 친구 석현이에 대한 얘기가 나온 김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 지난 겨울에 석현이는 자유계약으로 K리그 클래식 팀에 입단했고 나는 자유계약으로 선택 받지 못하고 드래프트를 거쳤다. 이것은 그 당시 내 실력에 대한 K리그 클래식 구단 관계자들의 냉정한 평가였다 생각한다. 내가 그 선수들처럼 정말 매력적인 선수,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데려올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판단이 섰다면 K리그 클래식 구단들이 선택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석현이를 비롯해 지금 K리그 클래식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또래의 친구들에게 질투를 느낀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 내가 부족한 선수였다면 지금 여기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해 머지않은 미래에는 같은 무대에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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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가? 이 3개월 동안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보는 것 같다. K리그 챌린지 경기가 열리는 현장을 자주 찾는 몇몇 K리그 클래식 관계자들이 “임창균은 당장 1부리그에서 뛰어도 충분히 통하는 수준”이라 평가했다는 기사도 얼마 전에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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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을 떠는 게 아니라, 그분들의 평가대로 정말 내가 여기 K리그 챌린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편이라면 K리그 클래식에 가서도 내 몫은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럴 자신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K리그 챌린지 선수이고 내 포지션에서 리그 최정상급의 선수로 시즌 끝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최우선이다. 일단 그것이 되어야 그 다음이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못하면서 더 높은 무대를 꿈꾼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어쨌든 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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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얘기가 나온 김에 민감하지만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던지겠다. 이제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는 명실상부 프로와 프로의 개념이기 때문에 선수 거래 시 정식 이적료가 발생한다. 정말 임창균이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며 올 겨울에 몇몇 K리그 클래식 구단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았다고 치자. 대신 부천FC는 아쉽게 리그 우승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 승격은 좌절되었다.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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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기 정말 곤란한 질문이긴 한데(웃음)... 음... 일단 지금 제 입으로 “저는 부천맨으로 영원히 부천과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는 못하겠다. 헤르메스 분들도 저건 가식이라는 걸 금방 느낄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실제 이번 겨울에 나에게 그런 제안이 온다면 어떤 것이 더 큰 도전이고 또, 내가 더욱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인지를 심사숙고 한 후 결정할 거라는 건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만약 K리그 클래식에서 고만고만한 제안이 왔는데 부천FC가 더 강해져서 다음 시즌 1부리그로의 승격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면 과감하게 부천에 남겠다. 반면 개인적으로 정말 매력적인 기회인데다 나를 키워준 부천에게도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제안이 온다면 그 때엔 보다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을 선택하겠다. 하지만 그것들 모두 지금 상황에선 뜬 구름 잡는 이야기다. 확실한 건 지금의 내 머릿속엔 부천FC의 성적과 헤르메스 단 두 개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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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지난 K리그 올스타전에 K리그 챌린지 대표로 뽑혀 한국축구 최고의 선수들과 어우러졌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더불어 축구선수 임창균의 궁극적인 목표가 보다 분명해지는 계기도 되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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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어릴 적 축구화를 처음 신었을 때부터 그랬고 부천FC의 선수가 된 지금도 내가 매일매일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겠다는 그 목표가 없으면 내가 지금 최선을 다 해 축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을 겪어보며 그 목표가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됐다. 그전에는 다소 추상적으로 ‘언젠간 대표선수가 되어야지’라고 머릿속으로만 그렸다면 올스타전을 통해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과 합숙하고 상암의 그라운드에서 같이 볼을 차면서 이제는 확실해졌다. ‘나도 하루 빨리 저 레벨에 올라야 한다. 그래서 저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라고. 때문에 나는 그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안주할 수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굳이 2014년, 2018년 월드컵이 아니어도 좋다. 비중이 작은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위한 소집명단, 아니 그 소집명단을 추리기 위한 예비명단일지라도 제 이름이 오를 수만 있다면 생애 최고의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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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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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도 그랬지만 이번 만남에서도 임창균이라는 축구선수는 말을 조리 있게 잘한다는 것은 물론 설사 그것이 교과서적인 답변이라 해도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포장하는 화술도 갖췄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곁에 있던 구단 직원의 “평소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지요”라는 귀띔에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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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10번이 볼 잘 차네!”, “저기 저 작은 애 10번이 재치가 있어!”
평소 부천FC의 경기를 현장에서 혹은 TV를 통해서 즐겨 보는 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임창균은 꼭 자신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등번호 10번으로 K리그 팬들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국내 언론과 축구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그는 우쭐대거나 안주하지 않고 오늘도 자신을 채찍질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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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지는 그 누구도, 심지어 임창균 본인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프로구단에 입단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자신이 꿈꾸었던 것들 중 하나는 이미 현실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일단 자신이 속한 구단, 자신이 활약하는 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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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인 목표라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선수로 실제 성장한다면 그것은 임창균 본인에게나 부천FC, K리그 챌린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사건이 될 것이다. ‘자신의 프로 경력을 K리그 챌린지에서 시작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남자’라는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될 테니까. 과연 임창균이 그 궁극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도달한다면 지금부터 그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 수 있을지 매 주말 부천FC 1995의 경기를 통해 짐작해 보는 것도 K리그 챌린지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