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seoul.c om/news2/soccer/general/2009/0226/20090226101020300000000_6646132332.html
[스포츠서울닷컴 | 김현회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올해 하나은행 전국축구선수권대회(이하 FA컵)도 참 똑 부러지는 주관을 가지고 진행할 모양이다.
지난해 12월 21일, FA컵 결승전을 제주도에서 개최해 1,028명의 초라한 관중 앞에서 포항스틸러스가 멋쩍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만든 대한축구협회는 올해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진 추첨을 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충남 천안 축구센터와 경북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올해 FA컵 예선 일정을 발표했다. 헌데 일정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전년도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 10팀과 K3리그 5팀, 일반(2종) 클럽 3팀이 치르는 이번 예선은 그 일정이 상식을 넘어섰다. 3월 1일 토너먼트 첫 경기를 이긴 팀은 6일 후인 3월 7일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하루가 지난 8일, FA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숙명의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만이 FA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천안의 두 개 구장에서 7일 12시에 경기를 치른 네 팀 중 승리한 두 팀은 곧바로 다음날 12시에 경기를 치르고, 오후 2시 경기에 나서는 네 팀 중 이긴 두 팀 역시 다음날 오후 2시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는 김천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보호를 위해 ‘경기 후 48시간 휴식 보장’을 명시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은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FA컵 예선을 동네 아저씨들이 공 차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요새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도 이런 일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대학팀들과 실업팀들의 일정이 빡빡하다고 하더라도 일주일 전 천안과 김천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다시 본래 생활도 돌아왔다 다음 주에 또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청주직지FC의 참가도 의문이 남는다. 청주 솔베이지 축구단을 모태로 이번 시즌 K3리그에 참가하면서 팀명을 청주직지FC로 바꾼 이 팀은 K3리그 다섯 팀 중 한 팀의 자격으로 FA컵 예선에 참가하게 됐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부천FC1995와의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포츠서울닷컴 | 김현회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올해 하나은행 전국축구선수권대회(이하 FA컵)도 참 똑 부러지는 주관을 가지고 진행할 모양이다.
지난해 12월 21일, FA컵 결승전을 제주도에서 개최해 1,028명의 초라한 관중 앞에서 포항스틸러스가 멋쩍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만든 대한축구협회는 올해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진 추첨을 하고 오는 3월 1일부터 충남 천안 축구센터와 경북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올해 FA컵 예선 일정을 발표했다. 헌데 일정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한숨이 푹푹 나온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전년도 성적을 기준으로 대학 10팀과 K3리그 5팀, 일반(2종) 클럽 3팀이 치르는 이번 예선은 그 일정이 상식을 넘어섰다. 3월 1일 토너먼트 첫 경기를 이긴 팀은 6일 후인 3월 7일 한 경기를 더 치르고 하루가 지난 8일, FA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한 숙명의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 경기에서 이긴 팀만이 FA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천안의 두 개 구장에서 7일 12시에 경기를 치른 네 팀 중 승리한 두 팀은 곧바로 다음날 12시에 경기를 치르고, 오후 2시 경기에 나서는 네 팀 중 이긴 두 팀 역시 다음날 오후 2시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는 김천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보호를 위해 ‘경기 후 48시간 휴식 보장’을 명시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은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FA컵 예선을 동네 아저씨들이 공 차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의구심이 든다. 요새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도 이런 일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무리 대학팀들과 실업팀들의 일정이 빡빡하다고 하더라도 일주일 전 천안과 김천에서 한 경기를 치르고 다시 본래 생활도 돌아왔다 다음 주에 또다시 지방으로 내려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청주직지FC의 참가도 의문이 남는다. 청주 솔베이지 축구단을 모태로 이번 시즌 K3리그에 참가하면서 팀명을 청주직지FC로 바꾼 이 팀은 K3리그 다섯 팀 중 한 팀의 자격으로 FA컵 예선에 참가하게 됐다. 이로써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부천FC1995와의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7년 부천FC의 모체가 된 강남TNT는 코니그린컵 K3클럽 일반부 축구대회에서 4위에 입상해 FA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이들의 참가를 불허했다. “강남TNT와 부천FC는 엄연히 그 주체가 다르다. 신생팀은 참가 자격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부천FC는 대한축구협회에 재차 질의서를 보내고 “강남TNT를 100% 승계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출전 불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청주직지FC는 된단다.
청주직지FC는 기존 청주 솔베이지 선수단 30여 명을 주축으로 테스트를 통해 10~15명 정도를 더 선발해 약 40여명으로 구단을 꾸려갈 예정이다.
이미 일반(2종) 클럽이 FA컵 예선에 도전할 수 있는 관문인 지난해 하나은행장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티켓을 거머쥔 그들이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한술 더 떠
이번 시즌 K3리그 대표는 청주직지FC를 포함해 5팀이라고 밝혔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독자들의 판단이다. 기자는 도통 모르겠다.
청주직지FC가 FA컵 예선에 참가하게 돼 배가 아프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아마추어 축구의 강자로 군림한 이들이 FA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하지만 문제는 대한축구협회가 매번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K3리그 팀에게는 FA컵이 더 큰 무대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대한축구협회는 그 통로를 자기들 마음대로 열고 닫는다. 어느 팀은 되고 어느 팀은 안 되고의 기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