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중요한 시험이 하나 있어서 왠만하면 경기장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버렸네요. 재미있는게 제가 시험이든 무엇이든 항상 부천이 상승세일 때는 잘 풀려나가다가도 하락세일 때는 될 일도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종의 징크스라고 해야하나요? 이것이 올해가 아니라 예전부터 쭉~ 그래왔습니다. 이미 10년전부터...ㅎ 그래서일까 지금의 하락세가 괜시리 내일 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다가오네요.
최근 부천 경기를 보면 유독 '심판'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가 봐도 몇 몇 판정은 정말 너무한다 싶은 것도 있을정도로 자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심판도 꽤 많아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 며칠 경기를 보고 느낀 바로는 과연 그것이 경기 전체에서 한 팀에게만 유리하게 판정 했던 것인가? 에 대한 물음을 다시금 던져줍니다. 그 많은 경기에서 같은 심판도 아닌 다른 심판인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계속 거론 되는 것은 단순히 심판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찾아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를 보면서 확신에 섰네요.?게시판에 들어오니 방금 다른 분이 글도 쓰셨는데 선수들이 대게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어서일까요? 심판의 성향이나 경기를 이끌어가는 방법을 선수들이 아직 모르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선수단의 구심점을 잡아 줄 선수가 현재 제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마 짬이 되는 정홍연 선수 조차도 그런 부분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오늘 부천은 안양에 비해 무려 10개나 많은 파울을 기록했습니다. 조금만 넘어져도 아니면 조금이라도 파울성이 보인다 싶으면 가차없이 휘슬을 불어댔습니다. 상대적으로 파울이 많았기에 서포터 조차도 편파적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지난 경기도 그렇고 파울의 대부분은 실제로 파울이 맞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선수 개인기량의 문제는 일단 배제 하겠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너무나도 그 파울에 순응을 합니다. 선수단 전체의 어필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심지어 PK가 있었을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 처음에 너무나도 스무스하게 지나가길래 PK 가 아닌 줄 알았습니다.?
심판도 사람입니다. '심리' 라는게 있습니다. 아무리 그게 정당한 파울일지라도 한 쪽에 너무 기울어졌다 싶으면 불 파울도 쉽게 못 부는게 심판의 심리입니다.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도 여러번 증명이 되었고 그 부분을 잘 이용해야합니다. 파울이 너무나도 억울해서 흥분해서 어필하라는 것이 아니라 지능적으로 어필을 하라는 말입니다. 판정에 너무 순응해버리면 그 만큼 심판도 편안하게 파울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고있을 때는?상대가 조금이라도 시간을 끄는 모습을 보이면 계속 어필을 해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오늘 심판은 안양 선수들의 느릿느릿한 모습에 그다지 크게 주의를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심판의 성향을 보고서 우리 선수도 이용을 해야하는데 특별한 변화 역시 없었습니다. 반대로 안양은 이를 너무나도 잘 이용했지요. 안양이 괜히 내셔널에서 짬 좀 먹고 온 팀이 아닙니다.
아마 서포터쪽에서 선수들을 보고 열심히 뛰라라는 말이 많이 나왔는데... 뭐랄까 선수들이 열심히 안 뛴다는 느낌보다는 열심히 뛸 수가 없는 분위기가 경기 내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10년 이상 부천경기를 봐왔지만 진짜 안뛰는 경기는 따로 있습니다. 최근의 부천은 안 뛰는 것보다는 그렇게 되어버리는 문제가 더 커보입니다. 특히, 지고 있을 때 상대팀이 심판이라든가 여러가지로 경기의 맥을 끊는 등의 노련함을 보이면 더더욱 그래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팀을 아우룰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그런 선수가 현재는 없어보입니다. 여기에 조금 다른 말을 보태자면 이는 서포터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경기 내용이 안좋거나 심판의 문제로 분위기가 안좋아지고 다운되어있을 때 더욱더 독려하면서 응원이 지속되어야 할 때 서포터도 같이 포기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아직 안끝났으니까 더 힘내보자!" 가 되어야하는데 저를 비롯해서 역시 그 분위기에 순응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구심점이 없더라도 전술적인 변화라든가 교체들어오는 선수들도 분위기를 바꾸던가 해야하는데 이 부분도 그다지 효과를 못 보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안 되면 뻥 축구라도 하든가 아니면 교체 선수로 인해 무언가 바뀌어야 하는데 교체들어오는 선수 역시 그 분위기에 편승해버리고 마는 분위기 입니다. 그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같은량을 뛰어도 체력이 더 떨어지는 것은 상대팀이 아닌 부천입니다. 한마디로 경기가 완전히 말렸다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부천은 경기를 이끌어가는 노련미가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타 팀과 비교할 때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해서 지는 경기였다기 보다는 그런 부분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기고 있을 때에는 경기를 어느 정도 풀고 갈 실마리를 잡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오늘은 강훈 선수의 처리 미스로 이어진 세트피스에서의 실점의 시작이 많이 아쉽네요. 오늘 3골 전부 상대 팀 세트피스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필드 플레이상의 수비는 전보다는 나아졌습니다. 특히, 첫 골이 나오기 전까지 수비 자리 잡는 모습은 괜찮았습니다. 오늘 석동우 선수가 위로 올라가고 그 자리를 전광훈 선수가 들어왔는데 이 쪽이 전보다는 많이 안정된 것 같긴 합니다만 이건 팀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안정되었다라고 하는 것은 전 만큼 크로스나 돌파 허용이 적어졌다는 말입니다. 다만, 오픈 된 공간에서의 드리블이나 스피드가 좋은 석동우 선수를 제대로 이용도 못해보고 교체가 된 점은 좀 아쉽습니다.?
내일 시험이라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경기를 보고 오니 주저리 주저리 해보고 싶었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