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기사를 볼 때 부천기사만 보니까 더 그렇겠지만, 온통 부천 이야기만 가득합니다. 실제로도 우리 구단은 이슈의 중심에 있습니다.
요란한 프로모션은 구단에 대해서 뭔가 표현하고 싶던 서포터스에게 참았던 열정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구단이 이대로 쭉 발전해서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서 이번 프로모션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 이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없이 즐기기만 하면 판이 거둬진 후 허탈함만 남을 것입니다. 요란한 잔치 후에 설겆이만 쌓인 텅 빈 집에 남은 기분?
요즘 구단과 관련된 많은 좋은 소식이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소식은 없습니다. 우리가 자력생존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논란 끝에 후원을 받은 SK에너지로부터의 3년 후원은 이제 1년 6개월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매머드급 프로모션의 파트너인 SKT로부터는 실제 운영과 관련된 후원은 구단살림을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우리에게 브랜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억 후원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천과 인근 시민들에게 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아가 K3리그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생선을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년 돈 받는 것보다 존재를 알려서 관심을 받는 것이 구단 생존을 위해 더욱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후 판이 정리됐을 때, 우리가 반드시 하나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 유료관중 3,000 입니다. 지상파, 인터넷, 케이블을 넘나드는 메가 프로모션 중에 유료 평균관중 3,000 이라는 수치는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하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 유료 평관은 1,000~1,500을 오가고 있습니다. 당초 목표 2,00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관 3,000은 후원없이 K3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치이고, 후원사 영입이 한결 수월해지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단기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 달성에 앞으로 일주일동안의 프로모션과 18일 펼쳐질 매치가 밑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8일 경기장을 관중이 가득 차도록하고, 이들에게 부천의 존재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현재 소수이지만, 일부에서는 SK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간 SK에 대한 축구팬 일각의 비난의 요지는 평소 축구에 대한 기여 없이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때에만 등장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말을 돌려서 말하면 대형 이벤트 말고도 평소에도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은 대형 이벤트가 아닌 '평소'입니다.
안양에 있던 북패가 떠나면서 안양에 시민구단창단자금을 제안했습니다. 지금 부천의 규모로 볼 때 적지 않은 규모였다고 합니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서포터가 당시 그 손을 잡았을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몇년 후에 SK가 제주로 떠났습니다. 안양의 한 서포터는 우리에게 "혹시 SK가 돈 주면 받아라"고 말했습니다. "팀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팀 창단 작업을 하며 SK에게 창단 자금을 달라고 했습니다. 준다고 해서 받은 게 아니라, 달라고 해서 받은 것입니다. 액수와 기간은 서포터 대표자들이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천과 SK가 다시 연결됐고, SK에너지는 최대 후원사이면서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지 않아도 좋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규모로 2대 후원사인 다음이 부천의 가슴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과정은 그간 다 공개되었고, 관심이 있었다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축구판에서는 아직 중심이라 할 수 없는 서포터 집단이 어렵게 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관중석에서 함께 팀을 보면서 든 생각은... "어떻게 해서든 이 구단을 원래 자리에 돌려 놓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모든 구성원이 다 그런 다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을 것입니다.
부천과 SK에 대한 문제제기는 창단 때 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사람들이 2년 가까이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근엄하게 등장하여 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제기라기 보다는 요즘 부천이 많이 노출되어 배 아프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부천서포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부 이런 문제제기에 반응할 시간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런 문제제기에 발끈하여 반응하는 것도 우리 자신을 위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가는 길에 바리케이트가 있으면 바리케이트를 보고 화를 내고 누가 설치했는지 주변을 수색(?)하는 것보다, 바리케이트는 그냥 그자리에 두고 그냥 뛰어넘어서 목표를 향해가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요란한 프로모션은 구단에 대해서 뭔가 표현하고 싶던 서포터스에게 참았던 열정을 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구단이 이대로 쭉 발전해서 우리가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희망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위기에 취해서 이번 프로모션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 이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없이 즐기기만 하면 판이 거둬진 후 허탈함만 남을 것입니다. 요란한 잔치 후에 설겆이만 쌓인 텅 빈 집에 남은 기분?
요즘 구단과 관련된 많은 좋은 소식이 있지만 재정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는 소식은 없습니다. 우리가 자력생존의 기간으로 설정하고 논란 끝에 후원을 받은 SK에너지로부터의 3년 후원은 이제 1년 6개월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매머드급 프로모션의 파트너인 SKT로부터는 실제 운영과 관련된 후원은 구단살림을 업그레이드 시킬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은 우리에게 브랜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억 후원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축구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부천과 인근 시민들에게 구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나아가 K3리그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생선을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년 돈 받는 것보다 존재를 알려서 관심을 받는 것이 구단 생존을 위해 더욱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후 판이 정리됐을 때, 우리가 반드시 하나 성취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평균 유료관중 3,000 입니다. 지상파, 인터넷, 케이블을 넘나드는 메가 프로모션 중에 유료 평균관중 3,000 이라는 수치는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끼게 하는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게 우리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 유료 평관은 1,000~1,500을 오가고 있습니다. 당초 목표 2,00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관 3,000은 후원없이 K3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치이고, 후원사 영입이 한결 수월해지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단기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목표 달성에 앞으로 일주일동안의 프로모션과 18일 펼쳐질 매치가 밑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8일 경기장을 관중이 가득 차도록하고, 이들에게 부천의 존재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이 첫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이야기인데...
현재 소수이지만, 일부에서는 SK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간 SK에 대한 축구팬 일각의 비난의 요지는 평소 축구에 대한 기여 없이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때에만 등장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말을 돌려서 말하면 대형 이벤트 말고도 평소에도 축구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지금은 대형 이벤트가 아닌 '평소'입니다.
안양에 있던 북패가 떠나면서 안양에 시민구단창단자금을 제안했습니다. 지금 부천의 규모로 볼 때 적지 않은 규모였다고 합니다. 자존심 빼면 시체인 서포터가 당시 그 손을 잡았을리 만무합니다. 그리고 몇년 후에 SK가 제주로 떠났습니다. 안양의 한 서포터는 우리에게 "혹시 SK가 돈 주면 받아라"고 말했습니다. "팀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 자존심이 무슨 소용이냐"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팀 창단 작업을 하며 SK에게 창단 자금을 달라고 했습니다. 준다고 해서 받은 게 아니라, 달라고 해서 받은 것입니다. 액수와 기간은 서포터 대표자들이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천과 SK가 다시 연결됐고, SK에너지는 최대 후원사이면서 "유니폼에 로고를 새기지 않아도 좋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규모로 2대 후원사인 다음이 부천의 가슴을 차지했습니다. 이런 과정은 그간 다 공개되었고, 관심이 있었다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입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을 벌었습니다.
축구판에서는 아직 중심이라 할 수 없는 서포터 집단이 어렵게 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관중석에서 함께 팀을 보면서 든 생각은... "어떻게 해서든 이 구단을 원래 자리에 돌려 놓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아마 모든 구성원이 다 그런 다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을 것입니다.
부천과 SK에 대한 문제제기는 창단 때 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원론적인 이야기를 할 사람들이 2년 가까이 조용히 있다가, 갑자기 근엄하게 등장하여 원칙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제기라기 보다는 요즘 부천이 많이 노출되어 배 아프다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부천서포터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일부 이런 문제제기에 반응할 시간이 우리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런 문제제기에 발끈하여 반응하는 것도 우리 자신을 위해 좋지 않아 보입니다. 가는 길에 바리케이트가 있으면 바리케이트를 보고 화를 내고 누가 설치했는지 주변을 수색(?)하는 것보다, 바리케이트는 그냥 그자리에 두고 그냥 뛰어넘어서 목표를 향해가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