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팅 라인업이 나온걸 보고 오늘 게임 포기하고 다음 홈경기를 준비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베스트 일레븐을 보면 나올만한 선수가 다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낙민 선수 정도가 의외였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야 언제든 나오는게 당연한거니.
1군 같은 2군이라고 해야할가요? 뭐 어쩌다보니 우리 부천이 더블스쿼드가 됐군요. -_-
경기 내용은... 뭐라고 설명하기도 힘들지만 구지 설명하자면 '갑자기 개최된 체육대회에 동네에서 공 좀 찬다는 청년 11명 모아놓고 경기 내보낸 느낌' 이었습니다.
90분내내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대체 뭘 하려고 하는건지, 뭘 준비한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좀 더 와 닿게 이야기하자면 작년 시즌 후반기와 비슷했습니다.
수비시에는 계속 전방 압박을 하는데 지나칠 정도로 뛰기만 할 뿐 대구의 공격 전개를 전혀 막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쓸데없이 많이 뛰기만 했죠. 나중에는 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_-
이렇게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는게 쉽게 뚫리다보니 뒷공간이 텅텅비고 대구 공격진들이 이 공간에서 활개를 치고 다닌 꼴이 됐습니다.
다행이 대구 공격력이 영 아니어서 이후에 좋은 찬스를 만드는 모습은 별로 없었지만...
공격은 대구가 2골을 넣은 후 잘 안올라가면서 좀 이뤄지긴 했는데 그 전엔 답이 안나올 정도였습니다.
최낙민 선수 하나 전방에 놓고 공격을 하는데 대구 수비들한테 묶이다보니 완전 고립당해서 공 자체가 들어가지를 못하고, 기껏해야 몇차례 롱볼이 들어가는 정도였는데 헤딩 경합 자체가 안됐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다 보니?계속 사이드로만 공을 보내고, 사이드로 들어간 공은 살아서 나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전부 다 뺐깁니다.
간혹 나오는 역습 상황에서는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는게 아니라 공 잡은 선수의 뒤에 있는 선수가 전방 올라갈때까지 기다립니다. 당연히 그 사이에 대구 수비들이 다 자리 잡으니 공격이 될리가 없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글쎄요. 나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특출나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또이또이라고 해야하나?
시즌 중반에 영입된 선수들이면 특히 뭔가 다른, 팀에 도움이 된다는 느낌이 있어야하는데 그런게 전혀 안느껴지네요.
부천 축구는 그냥 선수들 중 누가 나와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주전 나오나 비주전 나오나 그냥 항상 똑같은 것 같네요.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 기량이 부족한게 문제인거고, 감독이 원하는 선수로 물갈이가 되면 괜찮을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슬슬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까 집에와서 맨유 대 QPR경기를 보는데 해설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QPR도 선수 이름값으로는 리그 중위권은 한다. 감독이 그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문제다.'
결국 좋은 자원(선수)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중요하겠지만 그 자원의 장점을 살려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할텐데 지금의 부천은 이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뭔가 감독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선수들이 억지로 움직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분명 프로까지 올 정도의 선수들이라면 아무리 실력이 없다 하더라도?장점 한두가지는 가지고 있을텐데... 그 장점 활용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또 내용이 정신없어졌는데 정리하면 오늘 경기로 7경기째 무승입니다. 중간에 경찰전 행운의 1승을 제외한다면 15경기째 무승입니다.
(쓰면서 찾아보니 올 시즌 연패기록만 3연패 2번, 4연패 1번, 6연패 1번이네요)
감독님 오늘 경기 끝난 후 인터뷰에서 고양전에서는 최고의 전략을 갖춰 꼭 이기겠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모습을 봐선 이틀 동안 뭘 얼마나 준비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지만)
아마도 이 경기가 팬들의 마음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데 승리한다면 급한불은 끄고 올시즌 별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겠지만 패한다면 글쎄요... 전 최소 올 시즌까진 감독을 믿어야 된다는 입장이었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실제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도 반대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P.S. 대구 강산면옥 맛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