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축구가 왜 축구인지 보여주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축구의 매력은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언제나 희망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한 경기 한 경기가 독립된 전투로써 전체 성적에 상관없는 희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팬과 선수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는 점이고, 그게 경기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긴 기사인데요. 터키가 유로 2008에서 체코와 경기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터키가 후반 막판에 3-2로 역전시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기를 보았는데, 후반 막판의 터키는 뭐랄까... 전쟁의 화신으로 보였습니다. TV로도 그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부천SK 시절 안양과 경기 중에 이런 비슷한 경기가 있었죠?
기사 내용 중에 가장 짜릿했던 것은...
"터키 팬들의 함성은 귀청이 떨어질 정도까지 커졌고 경기장 위 선수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툰자이 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더 뛰기 시작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없이 승부차기로 갈 예정이던 이번 경기를 앞두고 " 승부차기 연습 안했다. 무조건 90분 안에 끝낼 것 " 이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던 파티흐 테림 감독 역시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라는 부분입니다. 지는 가운데 팬은 망연자실하지 않고 응원을 계속했고, 선수들은 서로 원망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했으며, 감독은 패배를 믿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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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6일 (월) 06시 36분 스포탈코리아
[유로 포인트] 기적을 연출한 투르크 전사들의 투지
[스포탈코리아=제네바(스위스)] 서형욱 기자= 먼저 내준 2골과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줄기도 터키 대표팀의 투지를 막지 못했다.
체코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2골을 내주고 침몰 직전까지 몰렸던 터키가 후반 30분 이후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기적 같은 8강 진출을 일궈냈다.
전반에 먼저 한 골을 내준 채 하프타임을 맞이한 터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의욕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시온코와 콜레를 중심으로 한 체코의 공세는 터키가 공격에 집중하는 사이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터키는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플라실이 시온코의 크로스를 골망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이 때가 후반 17분. 골이 터지기 직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던 터키의 파티흐 테림 감독은 교체가 지연된 데 대해 대기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빗줄기는 서서히 거세지기 시작했고 터키의 8강행은 무산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터키 팬들의 함성은 귀청이 떨어질 정도까지 커졌고 경기장 위 선수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툰자이 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더 뛰기 시작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없이 승부차기로 갈 예정이던 이번 경기를 앞두고 " 승부차기 연습 안했다. 무조건 90분 안에 끝낼 것 " 이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던 파티흐 테림 감독 역시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20분, 본부석 반대편 부심의 깃발이 망가졌을 때 나온 장면은 터키 선수들의 투지를 대변하는 장면이다. 당시 본부석 쪽에 있던 공격수 툰자이는 대기심으로부터 새 깃발을 건네 받아 전력 질주로 경기장을 가로지른 뒤 부심에게 전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전반전의 4-4-2에서 후반전 4-2-3-1로 전환한 터키는 그야말로 파상 공세를 펼치며 체코 문전을 두드렸다. 아르다와 카짐이 양쪽 측면을 휘젓는 사이 툰자이는 최전방의 니하트와 함께 체코 수비들과 몸을 부대꼈다.
두드리면 열리는 것일까. 하늘이 터키를 돕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계속해서 파상 공세를 펴던 터키의 공세에 힘이 실린 것이다. 후반 30분에 터진 아르다의 만회골은 그 첫번째 조짐이었다. 아르다가 낮게 깔아찬 공은 비에 젖어 무거웠고, 역시 빗물에 젖어 미끄러운 잔디 위를 타고 들어가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1-2.
더욱 더 결정적인 상황은 7분 뒤에 나왔다. 오버래핑에 가담한 오른쪽 수비수 하미트 알틴톱이 중앙으로 올려준 볼을 체코의 명 수문장 페트르 체흐가 잡으려다 떨어뜨린 것이다. 곁에 있던 터키 공격수 니하트는 이를 침착하게 밀어넣었고 터키는 마침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빗물이 또 한 번, 터키의 투지에 반응한 것이다.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체흐는 망연자실했고 상승세의 터키 선수들은 환호작약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터키 쪽으로 기울었고 계속된 공세로 힘 빠진 체코 선수들을 위협하던 터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터진 니하트의 골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드라마가 탄생한 순간이다.
극적인 승리였지만, 8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볼칸 골키퍼가 불필요한 동작으로 퇴장당했고 미드필드의 핵 아우렐리우는 경고 누적으로 각각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터키는 체코 전을 통해 내재되어 있던 투지를 완벽하게 일깨웠다.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투르크 전사들의 투지가 8강전에서도 또 한번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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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전해주던 툰자이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때 "이 경기 뭐가 있겠다"는 느낌이 왔었는데...
긴 기사인데요. 터키가 유로 2008에서 체코와 경기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터키가 후반 막판에 3-2로 역전시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기를 보았는데, 후반 막판의 터키는 뭐랄까... 전쟁의 화신으로 보였습니다. TV로도 그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언젠가 부천SK 시절 안양과 경기 중에 이런 비슷한 경기가 있었죠?
기사 내용 중에 가장 짜릿했던 것은...
"터키 팬들의 함성은 귀청이 떨어질 정도까지 커졌고 경기장 위 선수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툰자이 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더 뛰기 시작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없이 승부차기로 갈 예정이던 이번 경기를 앞두고 " 승부차기 연습 안했다. 무조건 90분 안에 끝낼 것 " 이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던 파티흐 테림 감독 역시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라는 부분입니다. 지는 가운데 팬은 망연자실하지 않고 응원을 계속했고, 선수들은 서로 원망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했으며, 감독은 패배를 믿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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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6일 (월) 06시 36분 스포탈코리아
[유로 포인트] 기적을 연출한 투르크 전사들의 투지
[스포탈코리아=제네바(스위스)] 서형욱 기자= 먼저 내준 2골과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줄기도 터키 대표팀의 투지를 막지 못했다.
체코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2골을 내주고 침몰 직전까지 몰렸던 터키가 후반 30분 이후 무려 3골을 몰아넣으며 기적 같은 8강 진출을 일궈냈다.
전반에 먼저 한 골을 내준 채 하프타임을 맞이한 터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의욕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시온코와 콜레를 중심으로 한 체코의 공세는 터키가 공격에 집중하는 사이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터키는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문전으로 달려들던 플라실이 시온코의 크로스를 골망 안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이 때가 후반 17분. 골이 터지기 직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던 터키의 파티흐 테림 감독은 교체가 지연된 데 대해 대기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빗줄기는 서서히 거세지기 시작했고 터키의 8강행은 무산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터키 팬들의 함성은 귀청이 떨어질 정도까지 커졌고 경기장 위 선수들은 끊임없이 고함을 질러대는 툰자이 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더 뛰기 시작했다. 90분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없이 승부차기로 갈 예정이던 이번 경기를 앞두고 " 승부차기 연습 안했다. 무조건 90분 안에 끝낼 것 " 이라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던 파티흐 테림 감독 역시 계속해서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반 20분, 본부석 반대편 부심의 깃발이 망가졌을 때 나온 장면은 터키 선수들의 투지를 대변하는 장면이다. 당시 본부석 쪽에 있던 공격수 툰자이는 대기심으로부터 새 깃발을 건네 받아 전력 질주로 경기장을 가로지른 뒤 부심에게 전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전반전의 4-4-2에서 후반전 4-2-3-1로 전환한 터키는 그야말로 파상 공세를 펼치며 체코 문전을 두드렸다. 아르다와 카짐이 양쪽 측면을 휘젓는 사이 툰자이는 최전방의 니하트와 함께 체코 수비들과 몸을 부대꼈다.
두드리면 열리는 것일까. 하늘이 터키를 돕기 시작했다. 빗줄기가 거세지면서, 계속해서 파상 공세를 펴던 터키의 공세에 힘이 실린 것이다. 후반 30분에 터진 아르다의 만회골은 그 첫번째 조짐이었다. 아르다가 낮게 깔아찬 공은 비에 젖어 무거웠고, 역시 빗물에 젖어 미끄러운 잔디 위를 타고 들어가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1-2.
더욱 더 결정적인 상황은 7분 뒤에 나왔다. 오버래핑에 가담한 오른쪽 수비수 하미트 알틴톱이 중앙으로 올려준 볼을 체코의 명 수문장 페트르 체흐가 잡으려다 떨어뜨린 것이다. 곁에 있던 터키 공격수 니하트는 이를 침착하게 밀어넣었고 터키는 마침내 2-2 동점을 만들었다. 빗물이 또 한 번, 터키의 투지에 반응한 것이다.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 체흐는 망연자실했고 상승세의 터키 선수들은 환호작약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터키 쪽으로 기울었고 계속된 공세로 힘 빠진 체코 선수들을 위협하던 터키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놓고 터진 니하트의 골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드라마가 탄생한 순간이다.
극적인 승리였지만, 8강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볼칸 골키퍼가 불필요한 동작으로 퇴장당했고 미드필드의 핵 아우렐리우는 경고 누적으로 각각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터키는 체코 전을 통해 내재되어 있던 투지를 완벽하게 일깨웠다.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투르크 전사들의 투지가 8강전에서도 또 한번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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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전해주던 툰자이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때 "이 경기 뭐가 있겠다"는 느낌이 왔었는데...
[ 지는 가운데 팬은 망연자실하지 않고 응원을 계속했고, 선수들은 서로 원망하지 않고 서로를 격려했으며, 감독은 패배를 믿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
우리가, 선수님들,코칭스태프께서 가져야 할 마음자세가 아닌가 ! 생각해 봅니다
우리 팀이 1등이든, 1등을 노리든, 상.중위권을 노리든, 꼴찌팀이든 매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4경기 매경기 최선을 다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