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어이없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의 공문에는 팬의 소동으로 인한 무관중 경기 징계 2경기라고 되어 있지만, 그렇게 읽혀지지 않았습니다. 공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천 너희들 꺼져"
리그 활성화 보다는 조용하고 고분고분한 팀들만 데리고 일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올해 우리가 이렇게 가중성 처벌을 받을 정도로 뭘 잘못했나요?
우리 구단이 이번 처분으로 본 금전적 손해는 줄잡아 4천만원대입니다. 이 4천만원은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 구단의 생명줄이될 돈이었습니다. 대망의 FA컵에 진출하여 선수들 훈련을 강화하고(훈련 수당 등이 더 필요하겠죠?), 멀리 남쪽에 가서 숙박을 하며 대학팀들과 경기를 붙어야 합니다. 식비, 숙박비 돈이 한두푼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내년 K3리그 가입비도 포함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팀 2, 3팀을 잡으면 그 다음은 부천의 한풀이 칼부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결과를 떠나 우리가 서 있던 자리에서 잠시 우리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K리그 팀과의 경기를 한 경기라도 잡으면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아무튼 이렇게 부천의 꿈과 희망의 종잣돈이 이번 결정으로 날아갔습니다. 앞으로 구단 운영에 험난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구단은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 관중이 많이 몰립니다. 그만큼 마케팅도 강화하고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합니다.
특히 이번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비추어볼 때 줄잡아 1천만원의 입장 수익이 기대되었습니다. 두 경기를 합치면 1,500이 날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 부천 시내 곳곳에 게시한 피같은 현수막을 우리 손으로 다시 거두어 들여서 폐기해야 했습니다. 백만원 날아갔습니다. 무관중 경기 사실을 모르는 서울시내 지하철역(전체 역 중 150개 정도의 역)에서 돌아가는 광고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폐막전 경기 홍보 문구를 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런칭한 머천다이즈 상품판매 기회 손실, 무료 공연을 약속한 XX댄싱팀의 하프타임 공연 및 경품 제공 취소 등 하나하나 뜯어보면 약 4천 정도의 금전적 손실로 추산됩니다.
더구나 마지막 경기에서 스폰서 관계자를 초대하여 부천의 위용을 과시하고 계약 연장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으며, 구단이 공고한 법인화 작업에도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들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 손실입니다.
최대한 절약을 위해 밤 경기를 낮으로 옮겨서 조명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여 그나마 경기장 사용료를 줄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앞서 공문에는 우리 죽으라고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건 내 느낌이고 축협이 특별히 죽이려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판이나 위원회의 경결정이 그렇듯이 판단은 혐의에 따른 것입니다.
사고 원인 제공은 우리 선수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한 청주팬들과 동선관리 미숙, 장내 아나운서의 도발 등이지만 청주팬의 행동이나 운영미숙은 경미하거나 윤리적인 것이고, 보고서에 적시된 '경기장 난입, 기물파손'이라는 용어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 혐의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발 좀 때려달라고 깐죽거린 사람이 있어서 열받아서 한대 날렸는데, 깐죽거린 사람은 누가 봐도 짜증이 나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고, 때려서 전치 3주 나오게한 사람은 처벌을 받습니다. 이럴 땐 참 때린 사람은 열 받겠죠.
우리가 더 분하고 열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수준이하의 발언으로 선수에게 악담을 퍼부은 사람들은 정작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았았다는 것이고, 우리 선수와 팬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중 일부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회는 자신을 구성하는 구성원인 선수와 팬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도 일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문이자 불만이 있다면, 예전에 동선관리 미숙으로 우리 구단에게 경고를 날린 축협이 이번에 청주에 대해서 침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처분에 일관성이 없으면 그 권위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결정을 보고 한 반나절은 눈에 초점이 없었지만, 일단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가 서로 더욱 결속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부천은 서포터가 있는 구단입니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서포터가 있는 구단입니다. 내일 경기 문틈으로 평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경기장 주변을 찾은 주민들에게 이번 기회를 오히려 부천에 구단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구름같이 모여서 그 좁은 틈으로 경기장에 얼마나 거대한 소리를 전할 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 봅시다. 협회 등록된 패스가 있지만 저도 제 가족도 문틈으로 갈 생각입니다.(아마 프런트나 TF모두 문틈으로 가고 싶을 것입니다. 일이 있어 경기장 안에 있는 게 오히려 더 미안할 것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부천을 옹호하는 글이 외롭게 떠 있는 것을 방치하지 맙시다. 누가 글을 쓰면 다 붙어서 그 글을 살리고 선수에게 야유를 떠나 인신공격을 하는 풍조를 몰아내야 합니다.(그렇게 과격한 부천도 그런 악담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FC서울 오크녀를 능가하는 악담입니다)
아마 내일 경기에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일 누군가 박스를 가져오면 어떨까요. 입장료 내고 봅시다. 이것도 추억인데 공짜로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악조건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우승팀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양주전 후 철문 사이에 두고 랄랄라를 한다면 그 장면은 부천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선수단은 이제 순간순간은 실전같은 훈련이라 생각했으면 합니다. 세상을 놀라게할 부천의 역사는 FA컵 진출권을 확정짓는 순간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내년 초 돈 없어서 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후원사섭외에도 다시 없는 타격을 받았지만, "하하하. 우리가 부천을 이래서 좋아하는 겁니다!"라며 웃는 후원사가 열에 다섯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의 마케팅 파트너로서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오직 팀만을 생각해서 물불 안가리는 최강의 팬집단이 있는 구단은 비록 가끔 말썽을 피워도 충분히 후원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지랄 맞게 후원사 상품도 쓰고, 자진해서 홍보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맞고 와야한다"는 우리의 십년 깨달음을 순간 잊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간 K리그에서도 여럿 두들겨 패고 경찰서 들락거리며 얻은 결론은 "맞는 게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진리를 다시 새겼으면 합니다. 이런 위기는 한번으로 족합니다.
"부천 너희들 꺼져"
리그 활성화 보다는 조용하고 고분고분한 팀들만 데리고 일을 하겠다는 것일까요? 올해 우리가 이렇게 가중성 처벌을 받을 정도로 뭘 잘못했나요?
우리 구단이 이번 처분으로 본 금전적 손해는 줄잡아 4천만원대입니다. 이 4천만원은 내년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 구단의 생명줄이될 돈이었습니다. 대망의 FA컵에 진출하여 선수들 훈련을 강화하고(훈련 수당 등이 더 필요하겠죠?), 멀리 남쪽에 가서 숙박을 하며 대학팀들과 경기를 붙어야 합니다. 식비, 숙박비 돈이 한두푼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내년 K3리그 가입비도 포함됩니다.
그렇게 해서 대학팀 2, 3팀을 잡으면 그 다음은 부천의 한풀이 칼부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결과를 떠나 우리가 서 있던 자리에서 잠시 우리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K리그 팀과의 경기를 한 경기라도 잡으면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아무튼 이렇게 부천의 꿈과 희망의 종잣돈이 이번 결정으로 날아갔습니다. 앞으로 구단 운영에 험난하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 구단은 개막전과 마지막 경기에 관중이 많이 몰립니다. 그만큼 마케팅도 강화하고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합니다.
특히 이번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마지막 경기를 비추어볼 때 줄잡아 1천만원의 입장 수익이 기대되었습니다. 두 경기를 합치면 1,500이 날아간 것입니다.
그리고 홍보를 위해 부천 시내 곳곳에 게시한 피같은 현수막을 우리 손으로 다시 거두어 들여서 폐기해야 했습니다. 백만원 날아갔습니다. 무관중 경기 사실을 모르는 서울시내 지하철역(전체 역 중 150개 정도의 역)에서 돌아가는 광고는 지금도 사람들에게 폐막전 경기 홍보 문구를 돌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런칭한 머천다이즈 상품판매 기회 손실, 무료 공연을 약속한 XX댄싱팀의 하프타임 공연 및 경품 제공 취소 등 하나하나 뜯어보면 약 4천 정도의 금전적 손실로 추산됩니다.
더구나 마지막 경기에서 스폰서 관계자를 초대하여 부천의 위용을 과시하고 계약 연장 협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으며, 구단이 공고한 법인화 작업에도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들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 손실입니다.
최대한 절약을 위해 밤 경기를 낮으로 옮겨서 조명비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하여 그나마 경기장 사용료를 줄인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앞서 공문에는 우리 죽으라고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그건 내 느낌이고 축협이 특별히 죽이려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재판이나 위원회의 경결정이 그렇듯이 판단은 혐의에 따른 것입니다.
사고 원인 제공은 우리 선수에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한 청주팬들과 동선관리 미숙, 장내 아나운서의 도발 등이지만 청주팬의 행동이나 운영미숙은 경미하거나 윤리적인 것이고, 보고서에 적시된 '경기장 난입, 기물파손'이라는 용어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할 혐의가 되었을 것입니다.
제발 좀 때려달라고 깐죽거린 사람이 있어서 열받아서 한대 날렸는데, 깐죽거린 사람은 누가 봐도 짜증이 나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고, 때려서 전치 3주 나오게한 사람은 처벌을 받습니다. 이럴 땐 참 때린 사람은 열 받겠죠.
우리가 더 분하고 열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수준이하의 발언으로 선수에게 악담을 퍼부은 사람들은 정작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았았다는 것이고, 우리 선수와 팬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그중 일부는 심하게 상처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회는 자신을 구성하는 구성원인 선수와 팬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도 일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문이자 불만이 있다면, 예전에 동선관리 미숙으로 우리 구단에게 경고를 날린 축협이 이번에 청주에 대해서 침묵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처분에 일관성이 없으면 그 권위를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결정을 보고 한 반나절은 눈에 초점이 없었지만, 일단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가 서로 더욱 결속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부천은 서포터가 있는 구단입니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서포터가 있는 구단입니다. 내일 경기 문틈으로 평소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합니다. 그래서 경기장 주변을 찾은 주민들에게 이번 기회를 오히려 부천에 구단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구름같이 모여서 그 좁은 틈으로 경기장에 얼마나 거대한 소리를 전할 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 봅시다. 협회 등록된 패스가 있지만 저도 제 가족도 문틈으로 갈 생각입니다.(아마 프런트나 TF모두 문틈으로 가고 싶을 것입니다. 일이 있어 경기장 안에 있는 게 오히려 더 미안할 것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부천을 옹호하는 글이 외롭게 떠 있는 것을 방치하지 맙시다. 누가 글을 쓰면 다 붙어서 그 글을 살리고 선수에게 야유를 떠나 인신공격을 하는 풍조를 몰아내야 합니다.(그렇게 과격한 부천도 그런 악담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FC서울 오크녀를 능가하는 악담입니다)
아마 내일 경기에 입장료를 내지 않는다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내일 누군가 박스를 가져오면 어떨까요. 입장료 내고 봅시다. 이것도 추억인데 공짜로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악조건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리그는 끝나지 않았고, 우승팀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양주전 후 철문 사이에 두고 랄랄라를 한다면 그 장면은 부천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선수단은 이제 순간순간은 실전같은 훈련이라 생각했으면 합니다. 세상을 놀라게할 부천의 역사는 FA컵 진출권을 확정짓는 순간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내년 초 돈 없어서 일을 그르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후원사섭외에도 다시 없는 타격을 받았지만, "하하하. 우리가 부천을 이래서 좋아하는 겁니다!"라며 웃는 후원사가 열에 다섯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의 마케팅 파트너로서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오직 팀만을 생각해서 물불 안가리는 최강의 팬집단이 있는 구단은 비록 가끔 말썽을 피워도 충분히 후원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지랄 맞게 후원사 상품도 쓰고, 자진해서 홍보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맞고 와야한다"는 우리의 십년 깨달음을 순간 잊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간 K리그에서도 여럿 두들겨 패고 경찰서 들락거리며 얻은 결론은 "맞는 게 이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진리를 다시 새겼으면 합니다. 이런 위기는 한번으로 족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에 백번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