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천FC OB와 YB의 경기는 OB의 2-0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지난해에도 2-1 OB의 승리였던 점을 감안하면 OB의 승리가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제2회 부천FC 자선경기에는 참석한 OB선수 중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가 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전후반을 각 30분씩 뛰었던 제1회 경기와 달리 전후반 각 45분 정식경기이기 때문에 노장이 많은 OB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OB는 같이 훈련한 게 수년 전이었고, 그나마 소속한 기간이 틀려서 아예 SK구단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반면에 부천FC YB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교체 요원도 비교적 풍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훈련은 매주 꾸준히 하고 있었고요.
일단 YB는 경기에 목숨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격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지만, 추운 날씨에 선배들을 생각해서 격한 플레이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키퍼 차기석 선수가 필드 플레이어로 기용되고, 평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1회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YB가 경기 자체를 마냥 즐기기만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포함된 OB를 대상으로 한번 이기고픈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욕은 경기 중에 자주 보였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YB의 연속 2패.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OB의 순간 스피드가 돋보였습니다.
야구에서 치면 체인지 업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OB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느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YB가 쉽게 제치고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OB가 공격을 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슬슬 공을 돌리다가 찬수가 보일 때, 기운을 모아 빠르게 패스하고 움직입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이며 걷던 이성재 선수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았을 때의 움직임은 한창 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윤정환 선수도 느린 듯 움직이다가 찬스가 보이면 순식간에 공을 공간에 찔렀습니다.
평소 느리게 움직였기 때문에 이들이 집중을 하고 빠르게 만들어갈 때 유독 더 빠르게 보입니다. 변화구 투수가 계속 느린 공을 던지다가 100키로 조금 넘는 직구를 던지면 유독 빠르게 느껴지듯이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움직임과 패스에 '의도'가 있다는 점입니다.
축구를 보다보면 "저 선수가 지금 왜 저쪽으로 뛰었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공을 받으려고 공간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수비수를 몰고 가는 것도 아니고, 마치 상대 선수 뒤로 몸을 숨기는 듯한 상황도 보입니다.
패스도 아니고 슛고 아니고, 마음 속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결과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플레이는 '유효 움직임' ,'유효 볼터치'를 줄여서 헛심만 빼게 합니다. 그런데 OB의 경우 움직임이나 볼터치의 의도가 명확한 것이 경제적인 결과를 나타내게 합니다.
'의도'의 진가는 OB팀의 수비에서 진하게 나타났습니다. YB의 공격을 체력을 덜 소비하는 지역방어로 지연시키다가 YB의 실수 등으로 공과 선수의 거리가 벌어지면 순간적인 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걷어냈습니다.
그렇게 공을 걷어낼 때 느낌은 "아, 공을 찍어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회가 오면 공을 사정없이 겨냥해서 플레이가 이뤄지는데, 반드시 공을 거둬낸다는 '의도'가 읽혀졌습니다. 그 이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플레이 속에 일종의 자기 확신이 녹아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상수 선수의 공을 '찍어내는' 플레이는 대단했습니다. 벤치의 OB선수들은 "(유)상수랑 (윤)중희만 있으면 에지간한 것은 다 막을꺼야"라고 신뢰를 보냈습니다.
물론 축제분위기의 친선경기에서 승인과 패인을 분석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YB가 배울 점은 확실하게 챙겨야 합니다. 그래야 FA컵을 앞둔 상황에서 치뤄진 이번 경기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부천FC는 용인, 양주, 남양주, 이천 등 OB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팀에게 어려움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경기의 교훈을 잘 되새긴 다면 FA컵에서 의외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은 대학팀입니다. 광주광산에 강한 면모를 보인 부천FC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입니다. 2라운드에서는 확률적으로 N리그 신생팀이나 약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라운드보다 더 쉽습니다. 그 다음은 K리그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OB전은 아마도 2라운드를 위한 모의고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구단이 부천/인천지역을 샅샅이 뒤져서 성사시키고 있는 주3회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일단 1라운드는 하던대로 하면 해볼만 합니다. 또 훈련동안 순간 스피드를 위한 근력, '의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여러개의 약속을 완성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골 에이리어에서 마치 세트피스 때 약속과 같은 인플레이 중의 시뮬레이션을 몇 개 준비해 놓으면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가 오른쪽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면 B, C는 니어 포스트로 짤라 들어가면서 수비수 두셋을 몰고, 실제 크로스는 길게 반대편 뒤로 빼면 움직이는 공을 잘 타격하는 D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때린다. 이런 식인데.. 관중석에서 쭉 봐온 결과, 경기마다 이런 거 3개 정도만 잘 다듬어서 나오면 적어도 1골을 담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세트플레이 약속도 여러개 만들어서 경제적인 승부를 낼 때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1라운드에서 하필 K3의 다른 팀을 만나면 그 경기는 답이 없습니다. 무조건 물어 내리고 갈길을 가야합니다. 다행히 우리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못이길 팀은 리그에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제2회 부천FC 자선경기에는 참석한 OB선수 중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가 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전후반을 각 30분씩 뛰었던 제1회 경기와 달리 전후반 각 45분 정식경기이기 때문에 노장이 많은 OB에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OB는 같이 훈련한 게 수년 전이었고, 그나마 소속한 기간이 틀려서 아예 SK구단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선수들도 있습니다.
반면에 부천FC YB는 젊은 선수들이 많고, 교체 요원도 비교적 풍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훈련은 매주 꾸준히 하고 있었고요.
일단 YB는 경기에 목숨을 걸지는 않았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격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지만, 추운 날씨에 선배들을 생각해서 격한 플레이는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골키퍼 차기석 선수가 필드 플레이어로 기용되고, 평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투입하는 등 전체적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1회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렇다고 YB가 경기 자체를 마냥 즐기기만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 포함된 OB를 대상으로 한번 이기고픈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의욕은 경기 중에 자주 보였습니다.
아무튼 결과는 YB의 연속 2패. 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먼저, OB의 순간 스피드가 돋보였습니다.
야구에서 치면 체인지 업이라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OB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느렸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YB가 쉽게 제치고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OB가 공격을 할 때는 아슬아슬하게 슬슬 공을 돌리다가 찬수가 보일 때, 기운을 모아 빠르게 패스하고 움직입니다. 체력적인 어려움을 보이며 걷던 이성재 선수가 골문 앞에서 공을 잡았을 때의 움직임은 한창 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윤정환 선수도 느린 듯 움직이다가 찬스가 보이면 순식간에 공을 공간에 찔렀습니다.
평소 느리게 움직였기 때문에 이들이 집중을 하고 빠르게 만들어갈 때 유독 더 빠르게 보입니다. 변화구 투수가 계속 느린 공을 던지다가 100키로 조금 넘는 직구를 던지면 유독 빠르게 느껴지듯이 말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움직임과 패스에 '의도'가 있다는 점입니다.
축구를 보다보면 "저 선수가 지금 왜 저쪽으로 뛰었지?"라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공을 받으려고 공간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수비수를 몰고 가는 것도 아니고, 마치 상대 선수 뒤로 몸을 숨기는 듯한 상황도 보입니다.
패스도 아니고 슛고 아니고, 마음 속에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이 먼저 움직인 결과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플레이는 '유효 움직임' ,'유효 볼터치'를 줄여서 헛심만 빼게 합니다. 그런데 OB의 경우 움직임이나 볼터치의 의도가 명확한 것이 경제적인 결과를 나타내게 합니다.
'의도'의 진가는 OB팀의 수비에서 진하게 나타났습니다. YB의 공격을 체력을 덜 소비하는 지역방어로 지연시키다가 YB의 실수 등으로 공과 선수의 거리가 벌어지면 순간적인 빠른 움직임으로 공을 걷어냈습니다.
그렇게 공을 걷어낼 때 느낌은 "아, 공을 찍어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기회가 오면 공을 사정없이 겨냥해서 플레이가 이뤄지는데, 반드시 공을 거둬낸다는 '의도'가 읽혀졌습니다. 그 이외에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플레이 속에 일종의 자기 확신이 녹아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상수 선수의 공을 '찍어내는' 플레이는 대단했습니다. 벤치의 OB선수들은 "(유)상수랑 (윤)중희만 있으면 에지간한 것은 다 막을꺼야"라고 신뢰를 보냈습니다.
물론 축제분위기의 친선경기에서 승인과 패인을 분석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YB가 배울 점은 확실하게 챙겨야 합니다. 그래야 FA컵을 앞둔 상황에서 치뤄진 이번 경기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부천FC는 용인, 양주, 남양주, 이천 등 OB 스타일의 경기를 펼치는 팀에게 어려움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경기의 교훈을 잘 되새긴 다면 FA컵에서 의외의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은 대학팀입니다. 광주광산에 강한 면모를 보인 부천FC가 충분히 해볼만한 상대입니다. 2라운드에서는 확률적으로 N리그 신생팀이나 약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1라운드보다 더 쉽습니다. 그 다음은 K리그 팀을 만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OB전은 아마도 2라운드를 위한 모의고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구단이 부천/인천지역을 샅샅이 뒤져서 성사시키고 있는 주3회 훈련을 꾸준히 하면 일단 1라운드는 하던대로 하면 해볼만 합니다. 또 훈련동안 순간 스피드를 위한 근력, '의도'를 분명하게 하기 위한 여러개의 약속을 완성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골 에이리어에서 마치 세트피스 때 약속과 같은 인플레이 중의 시뮬레이션을 몇 개 준비해 놓으면 재미가 쏠쏠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가 오른쪽 사이드로 치고 들어가면 B, C는 니어 포스트로 짤라 들어가면서 수비수 두셋을 몰고, 실제 크로스는 길게 반대편 뒤로 빼면 움직이는 공을 잘 타격하는 D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때린다. 이런 식인데.. 관중석에서 쭉 봐온 결과, 경기마다 이런 거 3개 정도만 잘 다듬어서 나오면 적어도 1골을 담보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세트플레이 약속도 여러개 만들어서 경제적인 승부를 낼 때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1라운드에서 하필 K3의 다른 팀을 만나면 그 경기는 답이 없습니다. 무조건 물어 내리고 갈길을 가야합니다. 다행히 우리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못이길 팀은 리그에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좋은 "경험"과 '학습'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