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제 생각의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우리팀이 이대로의 모습에서 끝난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거라고 봅니다. 그 중심에는 감독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구요. 단순히 선수의 문제라면 이해하겠으나 선수의 기용과 활용적인면에서 부족한 점이 눈에 보이네요.
물론, 제가 선수 출신 또한 아니고 축구전문가는 아니기에 이렇게 게시판에서 키보드질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겠습니다마는, 솔직히 10대때부터 K리그 보기시작해서 이제 횟수로 15년이 넘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당장 팀의 성적이 안좋을지언정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보이며 기대되는 팀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지금 부천을 보자면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분명히 고쳐야할 점이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반복'의 연속입니다. 어느 정도는 실험겸에서 봐줄 수는 있는데 그 한계점을 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점유율 문제. 경기내내 점유율을 가져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만 어지간한 팀이 아니면 이기는 게임에서는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이 일반적으로 보입니다. 전술적인 문제도 있겠고 심리적인 문제 등이 있으니 말이죠. 실제로 경남도 최근 몇 경기 제외하면 초반부터 점유율에서 밀리는 싸움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무패행진을 이어나갔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 무패행진 중에 유일하게 '부천' 한테만 점유율이 앞섰습니다;;) 문제는 지거나 비기는 상황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을 때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힘을 현재 부천은 가지고 있지를 못하네요. 단순히 작년과 비교해보았을도 이 차이는 드러납니다.
| 2016년 부천 | 2017년 부천 |
단순 수치상 비교이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 득점과 실점이 있었고 경기 내용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만 20라운드가 넘는 경기의 평균수치임을 신뢰하고 비교를하자면 승리한 경기의 점유율은 작년과 그다지 변화가 없습니다. 문제는 패배했을 때입니다. 작년에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경기에 패배했으나 올해는 패배한 경기의 점유율마저 상대팀에게 뒤지는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지고 있을 경우에 어떻게해서든 득점을 이루려는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보이질 않으니 팬들은 답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경기 역시 실점 후에도 딱히 주도권을 가져오는 경기를 하지 못했구요. (부천 45 : 55 이랜드)
여기서 한가지 덧붙이면 올시즌 시작에 앞서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감독을 교체했고 그에 따른 선수이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공격적인 팀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음도 답답함의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득점수는 작년과 비교해서 10골정도 늘어났습니다마는 3경기에서 10골이나 선사해준 모팀의 역할이 꽤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 왜왜왜? 점유율에서 밀릴까요... 특히 지고 있거나 후반으로 가면갈 수록 ㅠ
여러 문제가 떠오릅니다만 크게 포스트 플레이어의 부재, 선수 활용 이 두 가지 문제로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선수 호흡은 너무나도 당연한 문제라서 일단 제외)
먼저 포스트 플레이의 경우 '세컨볼' 과 '헤딩 공격' 에 직결되는 문제인데 1선에서 '헤딩' 이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김신, 바그닝요, 진창수 중에 그나마 바그닝요를 제외하면 전혀 공중볼 경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신의 경우는 몸싸움을 싫어하는 것인지; 오늘같은 경우는 아예 몸싸움 조차도 해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볼을 따내도 딱히 세컨볼을 잡을 만한 선수도 주변에 보이지 않구요. 문제는 이런 모습이 계속 지속되고 있는데 포지션 변화나 공격 루트의 변화도 딱히 눈에 띄지가 않습니다. 포스트 해줄 선수가 없거나 능력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수비 뒷 공간으로 주는 것이 아닌 이상 공을 위로 보내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면 그나마 경합을 해줄 선수에게 볼을 줘야합니다. 세컨볼을 따기 위해 2선 라인을 올려야 합니다. 우리가 해당 자원이 없거나 능력이 안되면 그 범위 안에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지 안되는 상황을 반복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다음 선수활용 문제.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해야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선수 일일히 다 쓰기는 시간도 모자르고 제 지적한계(?)도 있기 때문에 공격진 중심으로 몇 몇 선수들만 적어보겠습니다.
김신 : 톱자리가 아니라 본래의 포지션인 사이드로 돌려야 합니다. 충주때부터 이 선수를 봐왔지만 중앙보다 사이드에서 더 돌파 능력이 더 월등해보이고 실제 어시스트나 골장면도 사이드에서부터 이루어진 모습이 더 많았습니다. 가속도가 붙어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돌파도 크게 재미를 못 봤고 무엇보다도 포스트 플레이가 전혀 안됩니다. 오늘 경기의 경우 아예 공중볼 경합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있는데 왜 중앙에 넣는지 모르겠습니다. 충주시절 김신 골들 보면 거의 대부분이 노마크 상황에 한방 슛이었습니다. 김신을 가운데서 외롭게 해주면 안되고 좋은 슈팅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거나 사이드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가지 예로 부산전 원더골이 충주시절 몇 번이고 봤던 위협적인 슈팅 지역인데 부천에서 24라운드를 거칠동안 정말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선수들 마다 잘하는 장기가 있다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을 감독은 고민해야합니다.
진창수 : 진창수의 약점 중에 가장 치명적인 것 하나만 뽑자면 피지컬입니다. 다시말해 수비가 바짝 붙었을 시 혼자 해결이 불가능한 선수. 이 선수를 활용하려면 가까운 아산전과 같이 진창수가 미리 출발하고 그거 보고 패스를 찔러주는 상황이 아니면 왼쪽 공격은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즉, 최대한 수비수와 붙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합니다. '진창수 출발 -> 바로 패스' 이런 모습 말이죠. 문제는 지고 있고 후반 중반이 접어들었을 때입니다. 상대는 리드 중이기 때문에 수비라인을 어느 정도 내린 상태와 더불어 이미 내려간 체력때문인지 진창수 보기가 힘듭니다. 수비 뒷공간 패스주기에는 공간이 부족하거나 그렇다고 진창수에게 패스를 준다하더라도 수비하나만 붙어버리면 그대로 공을 빼앗기거나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건해주리라라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90분 내내 기용하거나 교체해도 85분 넘어선 교체가 대부분입니다. 솔직히 말합시다. 24라운드 동안 결승골 넣은거 성남전 헤딩골이 전부입니다. (대전전은 교체 기용) 그거 하나 보고 계속 기용해서 경기내용 망가뜨릴거면 빼는게 낫습니다.
신현준 : 스피드와 강력한 왼발정도가 장기로 보이는데 리드시에는 모르겠으나 지고 있을 시에 이 선수가 나와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점유율조차도 밀리고 있는데 혼자서 수비 하나, 둘 달고서 코너킥을 유도하거나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그렇다고 스피드를 활용하지도 못합니다. 수비를 달고서 못 뛴다면 적어도 스피드로 붙여놓아야 하는데 16년에도 그랬으나 그러한 패스가 거의 없습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수비 뒷쪽으로 길게 줄테니 알아서 뛰어가서 받아라' 패스라도 나와야 써먹기나 할텐데 그냥 빠른 선수 넣는다고해서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신현준 써먹을거면 그냥 앞에 짱박아놓고 '스타트할 준비만 하고 있어' 이렇게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드하는 팀이 그러한 공간 줄지가 의문..) 그리고 간혹 진창수와 같이 나왔을 시에 오른쪽으로 뛰는 경우가 있는데 웬만하면 왼쪽에 두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16년도부터 종종 교체되어서 나오는데 지고 있을 때 딱히 해준게 있나 싶습니다. 골을 넣었던 경기도 승리가 확실시되는 경기였고 운이 작용한 골들이었구요. 애초에 스피드로 안될거면 그냥 중앙에 이윤환 넣는게 나아보입니다.
호드리고 : 공격 유형 중에 수비 달고 있어도 볼을 내줘도 되는 선수가 있는 반면에 수비 달고 있으면 웬만하면 패스주는 걸 자제해야하는 선수가 있는데 호드리고의 경우 15년의 그 호드리고라면 오른쪽에서 수비 하나 달고 있어도 그냥 주는게 낫고 되도록이면 뒷쪽에 보조해줄 선수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습니다. 당시에 호드리고 + 이학민으로 공격 다 했습니다. 볼 주면 돌파를 하든 드로링을 만들든 코너킥을 만들든 수비달고서 프리한 뒷 선수(이학민)에게 볼을 내주거나 하면서 오른쪽 공격만 했었어요. 현재로서는 이학민 역할을 해줄만한게 안태현 정도겠네요. 물론 이렇게 활용하려면 윙백 정리가 들어가야겠습니다. 상대팀에 따라서 고명석, 안태현, 김한빈, 안태현의 출전 및 포지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 밖에도 더 쓰고 싶은 선수가 있으나 더 쓰기가 지치네요. 답답한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리그 초반부터 용병 4명 그냥 날린 것부터 시작해서 그 중에 2명은 한 두경기 대충 써보고 그냥 파기. 선수의 장, 단을 보고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게 안보이고 일단 넣어보고 안되면 말자. 라는 느낌도 강하고, 당장에 점유율조차 못가져 오는 상황에서 공격 전개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 빠른 선수를 찾고 있기나 하니 안답답하겠습니까.. 위에 적어놓은 선수 중 진창수, 신현준의 경우 이번과 거의 다를거 없이 써놓은 작년 글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쯤되면 많이 참은거 아닌지.. 있는 선수들이라도 잘 활용해서 경기하는 모습이 보이면 당장 성적이 좋지 못해도 그거 감안해서라도 만족을 하겠는데 있는 선수들도 제대로 활용이 안되니 써봤습니다. 길고 장황하게 글을 싸질러 놓긴 했지만 여기 계신분들 생각들도 한번 듣고 싶네요.
그리고 무조건 포백으로 돌아갑시다.
양쪽에 지병주 김한빈 안태현두고 뒷공간 돌아가게끔이라도 해야합니다.
똥크로스라도 올리고 보자구요.
공격진이 키가작다라고 느끼는지 요즘 몇경기 크로스는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