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말해봤자 답도 없으니 EPL에서 있었던 일들을 보여드립니다.
2006년 : 게리네빌 세레모니 - 리버풀 팬 앞으로 가서 세레모니 벌금 5천 파운드. 참고로 게리네빌 골도 아니었음.

2009년 : 아데바요르 세레모니 - 2만5천파운드 벌금, 2경기 출장 정지 (이후 심각한 인종차별, 바나나 던짐 등의 이유 인정으로 징계유예로 변경)

두 세레머니의 공통점은 상대편 서포터 앞에서 직접 보란듯이 행해졌다는 점입니다. 포효와 같은 단순한 세레모니인데도 불구하고 당시 정황상 상대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도발적 세레머니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카드는 물론 징계까지 주어졌구요. 프리미어리그 협회(이하 FA)는 이러한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데바요르 사건 당시 FA쪽 인터뷰를 대충 해석해보면
"the Commission also stated that players have a responsibility to conduct themselves in a proper manner and that such celebrations are unacceptable and have the potential to cause a serious public order incident"
"(징계)위원회는 또한 선수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했으며 몇몇 세레모니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했다. 그것은 심각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합니다. 선수 행동 하나하나가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가려서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아데바요르의 징계 유예 또한 그렇습니다.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한 사과 + 당시 아스날팬에게 당한 인종차별, 바나나 사건 등으로 징계가 '유예'로 변경 되었는데, 간단히 말해 이렇습니다. '니가 그렇게 한 이유는 알겠다만 그렇다고해서 저런 행위가 용납되는 건 아니니 당분간 지켜보겠다. 앞으로 잘해라' 입니다.
서포터가 욕 하지 않았느냐?
- 아데바요르의 유예 결정이 된 이유와 비슷하게 이준희도 '90분 내내 욕을 해서 그렇게 했다' 라고 칩시다. 전반에 반대편에 있는 골키퍼가 90분동안 듣고 있었다는 것은 무슨 소리? 게다가 후반에 당신한테 한 욕이 세레모니 이전에 뭐가 있었는지? (골대 뒤 영상 다 남아있음. 심지어 패널시에도 키퍼 욕하는 거 들리지도 않음) 그나마 골키퍼 언급된 것이 후반 시작전에 인사하는 거 못 본 일부 팬들이 '인사 안하냐?' 라는 말에 '인사 했어 했어' 이런식으로 다 팬들이 만류했던 것 외에는 듣보잡 키퍼 언급되지도 않았습니다. 화살 대부분이 이반, 권용현이었고 그것도 가만히 있는 선수한테 욕한 것이 아니라 거친플레이 + 비매너 플레이에 반응했습니다. 거기에 이반의 패널티 마크 땅 파기와 '퇴장 퇴장' 외치는데 갑자기 우리보고 손을 올리며 도발하는 권용현 등등. 사실 가장 많이 욕이 많이 나온건 심판쪽이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관련 영상 첨부합니다.
첫번째, 3가지만 확인하시길. 영상 편집이 귀찮아서 적어둡니다.
1. 패널 직후 권용현의 도발이 있을 때까지 선수를 향한 욕이 있었는지? 이준희 대한 욕이 있었는지?
2. 38초경 화면 제일 왼쪽의 흰색유니폼의 권용현이 '퇴장 퇴장' 을 외치고 있는 서포터를 향해 손짓을 하며 도발 -> 이후 권용현 욕 나오기 시작
3. 1분3초경 , 1분15초경 이반의 패널티 마크 파는 행위 -> 이후 이반에 대한 욕 나오기 시작 -> 경고 후 일단락.
두번째, 패널 장면. 이 때 이준희를 향해서 서포터가 뭐라고 하기라도 함?
실축 후, 이준희의 도발이 있을 때까지 이준희한테 욕하는게 있나 들어보시길. 누가 도발행위를 했는지 똑똑히 보시기 바랍니다. 도발전까지는 물마시고 느릿느릿 복귀하는 최재수에 대고 '뭐하는거야' 정도만 있지 욕 없음. 심지어 도발 후에 뛰쳐나온 서포터들도 있는데 아데바요르땐 경기장 관리원들이 아스날팬들을 막기라도 하지 영상내에서는 서포터들이 알아서 만류해서 제자리로 복귀함.
이미 패널전에 권씨한테 도발 한 번 받고, 어떤 놈은 패널 마크 파고 있는 꼬라지 보고 난 이후에 실축까지 했는데 거기에 확인 사살 도발하는거 보고 가만히 있을 서포터 솔직히 까고 말해서 있나요? 저게 모두 3분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장담하는데 어느 정도 규모되는 서포터면 무조건 욕하거나 흥분하는 사람 나옵니다. 그만큼 위험한 도발이었다는 의미로서 말씀드리는겁니다.
도발이 아니었다?
- 이준희 인터뷰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나도 요새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오랜 만에 팀에 도움이 되는 선방을 해 개인적인 감정이 나온 거지만 여기에 당연히 지금껏 들어온 욕도 있으니 감정이 더 폭발한 것 같다. "이게 말이야 빙구야? 감정을 상대방 팬 바로 앞에서 표출해놓고서는 도발이 아니라니.... -_-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경기장에서 웬만해선 욕이나 흥분을 안하는 사람인데 저 포함 평소 그러지 않은 사람에 애들까지 포함해서 '도발' 로 인식할 정도인데 아니라고 봅니까?
버스 사건으로 징계가 나온들 구단 또한 해당 선수 징계 받아내야합니다. 아데바요르는 사과에 더해 엄격히 금지되어있는 인종차별까지 당하면서도 징계 철회가 아닌 '유예' 결정을 받았습니다. 설사 팬들의 도발이 원인이 되었다 하더라도 이런거 묵인하면 언제 어디서 사고가 일어날지 모릅니다. 팬이든 선수든 문제가 된 상황은 다 처벌해야죠. 부디 관련 자료 다 가져가서라도 이준희 징계 받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팬들 여럿은 해당 선수에 대해 감정이 실려있는 상태이고 다음 경기에 이대로 만났을 때 생길 수 있는 사고의 재발 가능성을 협회도 모르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덧 붙이는 말.
경찰이 거의 바로 도착했는데 3시간이나 걸린 이유가 뭘까?
- 경찰이 무력진압안하고 버스 떠날 때까지 기동대 출동시키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찰과 충분히 대화도 했고 서로 합의만 된다면 별 사고 없이 끝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선수에게 해를 가하려 했다면 50명 이상이 되는 인원이 10명도 안되는 경호원 뚫고 못 가겠습니까? 처음부터 서포터가 단체로 물리적 행사하고 선수단이 있는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려했으면 바로 기동대오고 불법행위자 바로 체포로 갑니다. 당시에 바리케이드 넘어간 사람도 없었고, 경남팬과 부딪히지 말라고 리더가 몇 번이고 외쳤던 것을 현장에 있던 경남팬들도 들었을겁니다. 애초에 선수를 태우고 있는 버스를 막은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오기도 이전에 우리가 있는 것을 보고 빈 버스가 다른 곳으로 도망가려하기에 그것을 막았던 것이지 아마 라커룸에서 선수가 나왔을 시점에 버스 앞에 있던 차들은 치워졌고 경찰에게도 '가는 버스에 손대지 않겠다' 라고 했습니다. 이후로 사과나 위치때문에 평행선 달리다가 3시간이 지난 것. 오히려 05년 마지막 경기하고 06년이었나 대전에서 남패 왔을 때 버스 막던 시절이 1시간도 안되서 상황 종료. (그냥 버스 타고 욕먹으면서 갔으니까-_-)
걍 우스개 소리로...
- 삿포로사는 친구에게 이번 사건 골대 뒤 영상을 보내줬더니 바로 선수 처벌이야기부터 꺼냄. 허나, 이 나라 선비족들은 '저 정도는 할 수 있지'.....이러니 조선 스포츠가 팬 보기를 개똥같이 여기고 도발하는게 멋있어 보이는 줄 알지... 악질적인 건 저도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징계도 없고 무법천지이던 시절이던 10년전보다 왜 지금이 평균관중이 더 줄었나?ㅋㅋ 뭐 평균은 팀수 감안하더라도 총 관중은 줄면 줄었지 절대 늘지 않았음.
(물론, 일본은 최근 상대방에게 뻐큐만 해도 해당 팬 처벌하는 분위기도 있을 정도로 디스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것도 사실. 때문에 무슨 뻐큐가지고 그러냐고 논쟁이 있으나 팬, 선수 가릴 것 없이 엄격합니다. )
아데바요르 영상보니까 관중들이 물건 집어던지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는거 안전요원들이 겨우 겨우 제지하는데반해 이준희 영상은 관중들이 오히려 얌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