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못지않게 부천과 부천FC를 사랑하는 한 팬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헤르메스를 평가하자면 지금의 헤르메스를 "북한의 김정은 정권"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온갖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우리가 살 길은 오직 핵무기뿐이다!"라고 외치며 타국의 어떤 비판이나 조언 심지어는 도움마저도 마다하고 있습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수준도 안되는 핵기술을 가지고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떠들어댑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계 여러 국가들과 국민들이 북한을 부러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리석고 위험한 국가로 여길 뿐입니다. 그저 우스갯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헤르메스는 저희 부천FC팬들의 얼굴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얼굴에 침뱉는 행동으로 비난거리와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딱 한 가지, 다른 팀 선수들과 팬들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과 욕설 때문에 말입니다. 다른 팀도 저희 팀을 이겨야 하고 그 팀의 팬들도 그러기를 바라며 열심히 응원합니다. 그런데 그런 선수들과 팬들을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 것을 열정이라 말하고 축구의 서포터즈는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바로 그런 생각과 행동이 북한의 김정은 정권의 어리석음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앞에서는 욕을 아주 잘합니다. 하지만 남 앞에서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들은 저를 아주 점잖은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듯이 헤르메스 멤버들께서도 공개적으로 타팀 선수들을 비난하거나 욕설을 가하는 행동을 자제해 주세요. 그러면 오히려 헤르메스의 그 열정으로 인해 다른 팀 팬들로부터 우리 부천FC와 팬들이 부러움을 사게 될 것입니다. "이왕이면 부천FC가 클래식에 올라가면 좋겠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지금과는 정반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타팀 선수들이나 팬을 비난하고 욕설을 퍼붓는 행동이 우리 팀 팬들이 줄어드는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주 많은 영향이 있습니다. 역풍으로 저희도 다른 팀 팬들로부터 자꾸 비난과 조롱을 받다 보면 부천FC 팬으로서 관심과 사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 팬들은 굳이 남들에게서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까지 부천FC를 응원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부천FC 팬인 것을 부끄러워 하겠지요. 현실적으로 일반 팬들이 헤르메스 멤버들의 수백 배는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장 관중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올해 봄까지는 저의 아들 딸을 데리고 종합운동장으로 직관을 갔었지만 지금은 혼자 가기 싫어서 인터넷 중계를 봅니다. 솔직하게 헤르메스 때문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또한 저와 같은 분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저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는 헤르메스 멤버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군요. 하지만 잠시 다른 사람들과 다른 팀 팬들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 부천FC와 부천을 위해 어떤 서포터즈가 되어야 하는지 금방 알게 되실 것입니다. 우리 부천FC 팬들은 경기에 지면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승리자인 상대편 선수들과 팬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응원하며 모두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헤르메스가 되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팀 팬들한테 잘 보이려고 부천 응원하는 게 아닙니다. 김정은 정권이니 어쩌니 비교하시는 것도 웃기고 우리를 그정도까지 깎아내려야 하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이 나오네요. 반성은 하되 자학 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그게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것이라면 더더욱 필요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