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축구를 본 경험으로 26일 안산과 경기까지는 고전을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23일 수원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냈으니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한 결과입니다.
물론 수원과 경기 내용 자체는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수원이 5경기 무득점, 즉 공격력이 현재 시점에는 챌린지 최하 수준인데 골을 허용했죠. 다행히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골과 다름없이 앞이 훤히 열린 위기도 있었습니다. 수원 패스를 보니 상당히 팀이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회복 중인 우리 팀이 망가진 수원을 상대로 신승을 거둔 것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다만, 선수들의 압박 장면을 보니,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승리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끝까지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는 점, 후반 시작 직전에 장시간 대화를 하며 뭔가 맞춰가려고 했다는 점 등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실수한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그런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안산과 경기도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안산은 공격 스타일이 지체없는 크로스를 즐겨 쓴다는 점에서 경남과 유사합니다. 어쩌면 크로스는 리그 탑3 안에 들어가는 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국인 선수도 좋은 것 같구요. 이랜드와 경기, 경남과 경기 모두 4실점 경기였는데 빠른 크로스에 많이 당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하면 고전을 하더라도 또 승점 3점을 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안산전에서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9월 3일 아산전부터 시즌초반의 강한 팀 면모를 다시 보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때부터는 선수들이 어깨에 힘을 빼고, 스타의식도 접고, 시즌 끝까지만 축구 감옥에 간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으면 합니다. 당사자들에게 너무나 많은 게 걸린 시점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직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가 9월 이후 종착역에 다가서게 됩니다.
9월 이후 멘탈 관리만 잘 한다면 가슴 벅찬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시즌 끝나고는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