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현재 상태면 일단 나쁘지 않네요. 리그 중에 깊은 수렁으로 빠지기도 했음에도 일단 아슬아슬하게 플옵권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정신줄 놓으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과 리그에 약팀이 따로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바보가 아닌 이상 멘탈 놓을 일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매경기가 플옵입니다.
팀 컨디션이 밑에서 올라오는 어려운 시기에 경기 내용이야 어쨌든 간에 2연승을 해서 소득이 쏠쏠합니다. 아산 전에는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할 것 같습니다. 바그닝요가 없지만, 공백을 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후 조수철 감각이 더 올라오고, 김신이 복귀하고 공민현도 돌아오면 풍부한 옵션이 다양한 전술적인 선택지를 가능하게 할 것 같고요. 여기서 감독이 좋은 선수는 다 쓰자는 조급함만 버린다면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난 수비 운용도 교체 투입으로 체력을 안배하면서 선수 스타일을 존중했다고 보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에게 당부하자면.. 경기 중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감독이 어필하는 건 분위기 전환이나 선수들에게 미시지 전달 등 전략적으로 필요할 때가 있다고 치고요) 판정을 예단하거나 불만을 보이는 경기를 보면 승패에 역효과였습니다.
심판 판정이 심하다는 경기를 돌려보며 문제를 영상으로 떠서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싶을 때도 많았고, 그래서 경기를 돌려봤을 때 의외로 잡아낼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심판 문제는 구단과 추후 미디어의 비판에 따른 연맹의 징계에 맡기고 경기에만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프로니까 팬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판 쳐다보기 시작하면 경기 안 됩니다.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에 집중합시다.
아산 전을 중계로 보게 됐는데, 잔디 광장에서는 의외로 뭐랄까 야유회 분위기로 경기를 즐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결과도 좋을 것이라 기대 +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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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 이번 경남 사태를 보면서 느낀 것이 간헐적인 것이야 그렇다 치고, 지속적 습관적 욕설은 문제가 크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연맹에서는 향후에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관중석 카메라 설치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령 원인 제공이 외부에 있다고 해도 '알았고, 근데 너 욕 했잖아'라는 말 한 마디에 모든 정당성이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아서 많이 속상합니다.
마치 폭력 사건에서 너무나 원통해서 때렸는데... 결국 때린 놈만 처벌받듯이 말이죠. 게다가 이 때문에 구단이 치르는 댓가가 크고, 구단에 대한 연맹의 가중 징계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원통할 일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시범케이스랄까..
반대로 원인 제공자(경남) 선수들에 대한 추가 징계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모든 게 '욕'에 다 뭍여 버렸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대가 쎈 놈 길들이기인데요... K3 때도 느꼈지만 "왜 우리만 갖고 그래!"라며 투장아닌 투쟁을 하다가 차차 상호 눈높이 맞추는 시기가 지나면 그때 비로소 리그에 안착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당하는 입장에서는 참 원통한데..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요거 무슨 말씀이세요?
혹시 대형 스크린으로 단관같은 걸 할 수 있다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