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 사실 운도 좀 없었구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고,
경기보는 내내 힘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기한의 킥을 지적했는데,
이번 경기 프리킥 직접 슛을 보면
공이 엄청나게 감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심하게 감겨서 골키퍼 정면이 되었는데요,
그 정도로 킥 기술은 뛰어난 선수는 맞고
기량도 여전하다고 봅니다.
다만, 역시 많은 분들이 지적대로
쓸 데 없이 낮게 찰 때가 있네요.
위협적이지 않습니다.
그제 문기한이 미들에서 공을 빼앗기 위해
격한 슬라이딩을 하는 등 허술 플레이도 자주 있었습니다.
이기기 위한 집념이라고 보는데요,
본인도 안 풀리는 것을 안타까워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보구요.
더 큰 경사를 앞 두고서는 일반인 예비 가장들도
책임감과 부담감에 어른이 되는데,
차차 더 농염한 플레이 기대합니다.
이정찬 선수도 지적 많이 받는데,
자신감 부족인지 머뭇거리거나 접다가
찬스를 놓치거나 빼앗기곤 합니다.
이정찬 선수에게는 권투 신인왕전같은
패기를 주문하고 싶네요.
열리면 바로 싸대기 때리듯 슛 때리고,
드리블은 툭 치고 죽은 듯 달리면
이정찬은 리그에서 먹힐 수 있다고 봅니다.
R리그 때와 비슷한 운동장, 같은 경기장 공간 입니다.
치고 달리고 슛 때리는 건 하던대로 하면 됩니다.
지금 이정찬의 적은 이정찬 본인입니다.
이 고비 이겨내지 못하면 내셔널 가야할 것 같구요.
축구 인생을 걸고 이겨내야할 것 같습니다.
기량은 될 것 같은데, 못 빠져나오네요.
안타깝습니다.
진창수의 하락세가 보입니다.
그제 공중볼 낙하지점 잡는 것이나
공간 확보 등이 불과 서너경기 전 같지 않습니다.
좋던 선수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은
일시적이라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있기 때문에 꺾인 것을 빨리 잡지 않으면
되돌리기 쉽지 않습니다.
남보다 서너배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보통 축구 선수들 이런 상황이 오면
당황합니다.
선택지는 두 개 입니다.
하나는 이빨 털고 다니는 것
현실을 부정하고 남 탓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피나게 노력하는 것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축구를 30년간 미친 듯 본 경험으로 말하면
이동국처럼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재활 등의 피나는 노력을 하고
롱런 때리는데, 이 과정에서 정치는 필요없습니다.
본업에 충실하는 게 좋습니다.
진창수는 '우리 형'이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개인 콜을 보유한 선수입니다.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기량'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절감하고
다시 비상하기를 바랍니다.
오래 뛰는 진창수가 되길 바랍니다.
황진산 선수는 지난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휴식기 전까지 기회를 줄 것 같은 느낌인데,
남은 두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으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전에 있다가 내셔널 갔다가 다시 온 것으로 아는데,
이런 경력은 대체로 부활이 쉽지 않습니다.
감독이 믿는 게 있어서 투입하는 것 같은데,
믿음에 보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본인에게는 엄청난 기회입니다.
나이가 좀 있지만, 요즘 축구판에서는 한창입니다.
이겨내고 롱런하기 바라겠습니다.
임동혁, 박건, 김준엽, 안태현 괜찮았고
박건이 폼이 올라오는 것 같아서 좋고,
임동혁은 거의 기둥이 된 것 같고,
이번 경기에서 김준엽이 좋아보였습니다.
안태현 승부 근성 보이는데 보약 지어주고 싶습니다.
이현승이 아산 때 보여준 전투력이 아직 안나오는데,
정말 우리가 미워했던..
너무 미워서 차라리 우리가 데리고 와야 할 것 같던
그 이현승으로 되돌아와 주기 바랍니다.
마수걸이 골을 넣었으니 곧 상승세 타길.
그 외에는 기억이 안 나고요.
원래 문기한, 이정찬, 진창수, 황진산 정도
이야기 하려던 게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