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신규게시글이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그만큼 팬들 다수가 기다리고 기대했던 경기였다는 방증이겠죠. 때문에 경기 결과 그리고 내용에 따른 아쉬움도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그간의 수비적인 전술에 대해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경기 결과 때문에 참고 계셨다가 (사실상 작년과 이어서) 다시 슬금슬금 터지기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한 가지 의견으로 좁혀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여기 계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의 정리는 하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2016년에 이미 이와 비슷한 일을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불필요한 소모전이나 선수단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오는 분위기 하락을 어느 정도 예방하자는 뜻이고,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향성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에 글을 씁니다.
먼저, 경기 내용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질 때 우리는 항상 같은 패턴을 보여왔습니다.
1. 중요한 순위 싸움 중 혹은 상대팀이 지기 싫은 팀과의 경기가 있음.
2. 그 경기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가다가 막판에 실점하고 패배 혹은 무승부.
3. 사실상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으로 승점을 짭잘하게 벌어는 왔지만, 경기 내용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것이 해당 경기에서 결국 터지게 됨.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와 비슷하게 2016년 9월 28일 이랜드전 이후에 글들에서 한 번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https://arc.bucheonfc.net/index.php?mid=freeboard&page=78 아마 새로운 글들이 생겨남에 따라 페이지가 벗어날 수는 있겠지만 2016년 9월 28일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주로 그러한 성향을 보였습니다. 비판 여론이 팬뿐만이 아니라 프런트에서도 거세지자 이후 벌어진 충주전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바꾸고 양쪽 윙을 무리하게 올리다가 또 다시 충주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 점유율 부천 55 충주 45 )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점점 무너지자 차라리 부담감을 버리고 원래 우리가 하던 축구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강릉에서 벌어졌던 강원전에서는 다시 수비라인을 내리는 전술을 택한 후 루키안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반등을 했습니다. ( 점유율 부천 43 강원 57 )
다 아시겠지만 2부리그가 7년째 접어들면서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고예산팀 그리고 군경팀과 같이 스쿼드가 탄탄한 팀들이 별다른 무리 없이 상위권을 차지했었고 상대적으로 저예산 시민구단들이 (부천, 안산, 안양) 성적이 좋았을 때는 모두 선수비 후역습 혹은 세트피스에 능했을 때였다라는 겁니다. 우리 역시도 선수비 위주로의 경기를 풀어갔을 때 성적이 가장 좋았구요. 물론, 그 중심에는 '용병' 들이 특히 주요 역할을 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에서 성적이 좋다라는 것은 상위권이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싸움에 비벼볼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예산대로라면 위 세 팀은 하위권에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죠.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수비 축구를 하면 통상적으로 경기가 루즈해질 때가 많습니다. 역습까지 안 풀리거나 혹여나 막판에 실점까지 해버리면 답답함이 통상의 경기보다 더 할 것이고, 새로이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에게는 지루한 경기에 실망을 하고 돌아가는 것도 감수를 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공격적으로 갔을 때를 생각해보면 여기에서도 문제입니다. 상대팀과 스쿼드 자체가 차이가 나는 경우에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 해도 그대로 점유율 자체가 밀려버리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지금 리그의 생태계에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는 결국 수비일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팬들이 수용했을 때 그 답답함과 불만이 조금은 덜해지지는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잠시만이라도 우리 팀이 '부천' 이 아닌 '안산' , '충주' , '할렐루야' 라고 생각을 해본다면 현실에 좀 더 와닿으실거라 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이야기도 단순히 공격을 해야 한다, 라인을 올려야 한다라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수비를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역습을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어떤 선수가 우리 팀 전술에 맞을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는 것이 더 건설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치룬 경기를 되짚어보면 저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아직 초반이기에 경기 좀 보다가 판단해 보겠습니다. 어제 경기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공감요.. 우리가 이 예산으로.. 이렇게 다크호스 된 것도 사실 대단한 일입니다.. 안양 헤매는거 보세요.. 조규성 팔라시오스 둘 빠졌다고 완전히 맛이 가잖아요.. 우리는 그에 비해 최소한 주전급은.. 리그 어느팀이랑 붙어도 밀리지 않을 만큼을 전술을 통해..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남들보기에...재미 없는 축구일수도 있지만..저에게는 실리는 확실히 챙기는 축구로 생각됩니다..
시즌이 예년보다 짧습니다....안양..안산...아산.. 우리가 승점 딸 수 있는 경기 최대한 잡고.. 어제같은 경기는.. 정말 승점을 목표로 한점한점 쌓으면.. 생각 외로 좋은 결과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