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헤르메스 리딩팀 정도운 입니다.
다들 좋지 않은 기분으로 주말을 보내시고 이번주를 시작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뜬 눈으로 토요일 밤을 보내고 오만가지 생각에 잠겨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하나 수도 없이 고민했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정리가 되면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그전에 사과를 먼저 전해야 나머지가 정리될 거 같아 사과의 말씀 먼저 드립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무관중 경기와 육성 응원 금지로 인해 경기장에 찾지 않았을 당시 많은 생각을 했고
올 시즌 초반부터 실행에 옮겨 계획대로 흘러가는듯하여 다시금 열정이 불타올랐습니다.
매 주 경기장에 가는 게 설렜고
매주 주말이 기다려졌습니다.
A매치로 인해 쉬어가는 타임에도 리딩팀과 함께 여러 이벤트와 퍼포먼스를 기획하며
항상 원하고 바라왔던 과거의 '강력한 헤르메스' 의 모습에 한발 더 다가가것같아
경기가 있는 주말을 손 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경기를 마치고 다시금 벽에 붙히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양한테 경기에서 져서?
안양이 잘해서?
안양이 목소리가 더 커서?
아닙니다.
예전보다 생각도 많이 자리 잡았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
제가 아직도 제자리걸음에 어리광이나 부리는 한심한 모습이 눈에 떠나질 않습니다.
사실 경기 중 불만이 많았습니다.
조금만 더 목소리 내면 될 거 같은데
조금만 더 박수 치면 되는데
조금만 더 점핑하면 되는데
'안양한테 경기와 서포팅은 물론이고 가위바위보도 지고 싶지 않은 건 나만 그런 거구나' 라는
쓰레기 같은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매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영민 감독님이 항상 하시는 얘기 중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으나, 전술 문제였고 내 잘못이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경기에서 진 게 감독의 문제고 잘못이라면
홈경기에서 우리가 아닌 원정팀의 소리만 들리게 만들었다면 리딩팀이 아닌 리딩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김포 원정석 매진을 시킨 날도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들어온 홈경기 날도
그저 동원된 해병대 무리 하나 목소리로 씹어 먹지 못한 것도
근본 없은 시청팀 놈들이 홈에서 설치게 만든 것도
아직 한참 모자란 제 문제라는 걸 많은 생각 끝에 결론짓게 되었습니다.
주말 경기가 끝나고 여러 글과 여러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안양전 서포팅과 서포터의 모습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이 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습니다.
모두가 저랑 같은 마음이란 걸, 같은 생각이란 걸 느꼈습니다.
강한 헤르메스
하나의 헤르메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머리수만 많은,
팬클럽 같은,
가무단 같은,
응원단 같은
그런 모습 말고
다른 팀 선수와 서포터가 상대하기 힘든
홈에서 지지 않는
우리의 목소리가 전해져 한 발 더 뛸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가진
그런 서포터 그룹을 만들고 싶습니다.
혼자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다짐하고 상상하고 생각해서만은 절대로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지난 경기 제 모습과 행동에 실망하고 화가 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보다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장에서 앞에 서게 되면 얼굴 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콜 리더님 몇년째 지켜봐왔지만 고생많으십니다 .
힘내세요 . 항상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