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만 잘하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사람들
부천운동장 한바퀴는 돌고도 남을텐데
간절히 응원하고 지지하지만
해마다 찾아오는 이런 순간에는
술이 몸에 해로운가, 축구가 더 해로운가
별 되도않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지난 김포전은 집에서 소주 한잔 하면서 봤는데
수년간 묵혀온 설움이 폭발한건지, 술에 맛이 간건지
0:0 무승부에 속상해서 유치원생 아들딸 앞에서
꺼억꺼억 울기도 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애들은 아빠 운다고 깔깔깔 ㅋㅋㅋ
'그깟 공놀이' 라고 치부하기에
부천이라는 팀은, 부천의 경기는
이미 삶에 너무 깊이 들어왔나봐요
우리 감독님, 선수들 축구만 잘하면 됩니다
진짜로 간이고 쓸개고 다 빼드릴게요
승, 무, 패 이어서 했으니
돌아오는 주말은 이깁시다
간밤에 즐거운 소식 전해준 재준이에게
쪽팔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도 좋은 뉴스 보내줍시다
위대한부천을위해 님에게 달린 댓글
전 오늘 퇴근전에 와이프가 술상 봐준다길래, 농담반 진담반으로 혹여 또 훌쩍거릴까봐 술 안마신다고 했습니다 (원래는 술 꽤나 좋아합니다)
술을 거절한 이유를 알게 된 와이프가 한번만 더 찔찔거리면 집에 있는 뻘건 유니폼들 다 내다버린다고 하네요 ㅎㅎ
오늘 경기 엉망이긴 했지요,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았고. 하지만 어쩌겠어요,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우리보다 잘 알고 잘 하는게 축구일테고, 이미 경기는 끝난것을..
현생으로 돌아가 일 열심히 하고, 주말을 또 기대해봐야죠. ㅎㅎㅎ 플옵 나간다면, 승격한다면, 오늘 내일 속상한게 뭐 별거겠습니까~~~
계산기 님에게 달린 댓글
ㅎㅎㅎㅎ 인생이든 어떤 선택이든 결과론이죠 ㅎㅎ 오늘 욕할건(물론 혼자서) 하고 이번주 일요일 와이프랑 직관 가야겠습니다
애기가 요즘 떼가 늘어서 잘 버틸수있을려나 모르겠네여 ㅎㅎ
어우.. 아직 저희딸은 21갤이라 다행이네요
오늘 와이프랑 소주 한잔 마시면서 보는데 ( 와이프가 축구를 좋아하진않습니다 )
하늘색이 잘하는지.. 하늘색이 부천이냐고 묻더라고요.. 뭔소리냐고 .. 하늘색이 천안인데 꼴찌다 절대 지면 안되는경기다라고 했더니 뭐야~ 꼴찌랑 하는데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이길꺼야~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저도 당연히 이길꺼라고 생각했는데..
뭐 .. 승질만나네요
와이프랑 홈경기만 가다보니 원정 유니폼 색깔을 몰랐나봅니다 ㅎㅎ 이해해주세요
와이프가 축구를 잘 모르는데
하늘색이 더 잘하는거같다고 하는거보니
오늘 부천 경기력이 최악이긴 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