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천의 승리로 인해 생긴 기록이 있습니다.
너무 오래전 기록까지 끌고 와야 해서 좀 기분나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억들을 꺼내보니
와...어제 경기는 이겼으면 이정도면 기사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기억이냐면...
재개장하는 경기장의 개막경기로 부천이 상대로 나서면...
홈팀이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거기에 초치는 것을 넘어 아주 X판 쳐놓고 간다는 겁니다.
네...경기장 재단장한 뒤에 개막경기 초치는거 전문입니다.
좀 오래된 것이지만 조셉하고 아틸라 라는 헝가리 선수가 K리그 최초의 헝가리 선수입니다. 울산의 마틴 아담은 3번째 선수죠.
포항이 포항 전용구장 새단장 쫘악 하고 K리그 개막전을 열었습니다.(이땐 스틸야드 라는 별명이 포항의 올드 서포터 이승수 군으로부터 제안되기 전이었던지라...)
이때 조셉과 아틸라의 데뷔전이기도 했는데...
1:3 부천 승
아 이땐 팀명에 지역명이 앞서 표시되는 때가 아니었기에 지금과는 좀 달랐지만 이랬습니다(포항제철이 기업명 특성상 특이한 케이스)
그리고 전남이 광양경기장을 만들었지만 갓 만들었을 때엔 경기장 조명탑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동안은 낮 경기만 치룬지라 전남은 여름철에 원정만 다녀야 했던 때가 있었죠.
그래서 조명탑 만들고 드디어 최초의 야간경기를 했습니다.
이때 언론에 포철이 진짜 홍보 많이 했어요. 다른 조명탑과는 다르게 폴대 하나에 조명 달았다. 이거 포철만 할수 있는 제강기술이다 하면서 '원 폴대 라이팅'이라고 홍보도 하고 해서 성대하게 개막전 준비하고 조명 점등식도 하고 이걸 KBS를 통해 조명 점등식부터 아주 그냥 생중계로 해 줬죠.
당시 K리그 경기를 공중파에서 하는거 정말 드문 일이었기에 아마 포철에서 돈좀 쓰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그리고 상대는 부천.
이땐 제대로 지역연고 들어가기 시작된 때라서 제대로 부천 이름 썼죠.
0:3 부천 승.
이때 전남 서포터의 선구자셨던 박숭범 형님이 저에게 한탄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분위기 완전 X였다고...
어제 김포가 관중석 확장공사를 하고 재단장을 했습니다.
어제 관중석 들어가는 동선이 좀 바뀌어서 햇갈리고 이전엔 없던 경기장 관리하는 분들의 출입 동선이 생기는 등 좀 바뀌었더군요.
어쨌건 새단장하는 개막경기의 팀은 부천이었습니다.
경기장 입장전에 '어???' 하고 위의 두 경기가 생각났습니다. 야 오늘 이길거 같은데? 오늘 이기면 이거 완전 징크스다. 기분 좋은 징크스.
그리고 결과는...
0:1 부천 승.
이쯤이면 이거 연맹에선 새롭게 단장하는 경기장의 개막전 상대로 부천이 되는건 무조건 피해야 할 판 아닐까요?
아니 그냥 무승부도 아니고 다 분위기 도서관으로 만드는 팀이 되버리는 불청객 수준이거든요.
다음 상대는 과연 누가 될지 재미있습니다.
언제 또 나올지 모르겠습니다만 기분좋은 이야기 하나 적어보고 갑니다.
조심스레 다음경기는 부천 전용축구구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