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의 그 즐거운 기억 말입니다.
후반초반 루페타의 돌파에서 태클걸어 빨간카드 나오는 순간 그 경기 생각이 나더라구요.
프리킥이 지연될 때 '왜 준비를 안시키지?' 하다가 주심이 네모 그리는 순간 '어어?' 느낌 나더니만 빨간 카드 꺼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전북전이다!" 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스코어는 다르지만 기분 좋게 승리.
사실 그 골 들어가기 전에 김주찬의 슈팅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수비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잘 해줬습니다.
지난번 경기때 비난받은 전인규 선수도 이날 경기에서 정말 몸을 사리지 않고 집중력 유지를 잘 해 줬구요. 지난 경기에서 잠깐 집중력 놓쳐서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 다시금 마음 잡은 듯 합니다. 이상혁 선수도 많이 조마조마하게 했지만 막판의 한방이 역시 컸습니다.
돌아오면서 여러 SNS의 반응을 보고 집에 오니 자정 다 되었지만 유튜브 보면서 즐겁게 웃었네요.
너무 즐거워서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삭신이 쑤시긴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주말 잘 쉬시고 다음 경기 또 준비하시길!
걱정되는건 김형근 선수입니다.
뮬리치 선수하고 충돌했을 때 다친 머리가 어떨지 모르겠어요.
스텝분에게 물어보니 한분은 괜찮다고 하시고 한분은 잘 모르겠다고 하셔서 더더욱 걱정됩니다.
지옥의 4연전 마지막인데 잘 넘기길 희망합니다.
응원 목소리는 대단했습니다.
아니 2016 전북전보다 더 컸어요. 그때보다 사람이 많아서 그랬을지도?
수원 응원소리에 묻히지 않고 당당히 우리 목소리가 들린게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선수들도 놀랐을 거에요.
PS : 열흘전쯤 들은 이야기인데 이때 선수들은 수원삼성과의 경기가 되려 할만하다고 했답니다. 지금 수원삼성 전력과 실력이면 우리가 질거 같지 않다고. 되려 이길수도 있다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자신감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봅니다.
수원전을 잘하니깐 안산전 전남전 결과가 너무 아쉽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