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팀 팬 중에서 관중이 몇 명 들어오고 상승과 하락폭이 얼마나 되느냐를 신경 쓰는 관중이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 다르죠.
'팬이 만든 구단' , '팬이 구단의 주인이다.' 라는 팀의 역사때문인지 우리 팬들중에는 관중수에 관심이 많고
예민하신 분들이 꽤 계시는거 같습니다.
요즘 K리그 전체 판들 보면 매진도 간간이 일어나고 1부 리그에선 경기당 만 명이 입장하는 일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경이기도 하고요.
경기 때마다 만 명씩 몰린다면 주차 문제부터 동선, 화장실, 매점, 자리 선점 등등 신경 쓰고 이슈가 생길 일들이 상당히 많을 텐데
그런 일들은 차치하고 지금 우리 관중 하락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게 문제인 거 같습니다.
2024시즌 절반이 지나갔고 그중 우리 홈경기에서 진행한 경기들의 관중 수입니다.
개막 천안전에 개업 빨+시즌 시작 버프를 제외하면 올 시즌 4,000명을 넘긴 경기는 단 한 경기도 없습니다.
가변석이 3,486석이고 경기 당일에 중앙 본부석 VIP 자리도 꽤나 인원이 들어오는 걸 감안하면 우리 가변석 매진은 원정석 제외
평균 4,000 ~ 4,200명 선이라고 봐도 될 거 같습니다.
실제 구단에서 오피셜로 가변석 매진을 발표한 건 작년 7/1 김천 전이 최초이자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경기는 0-3으로 졌고, 경기장에는 황희찬 선수가 방문했었죠.
당일 경기 공식 관중수는 6,1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홈경기 11경기 진행, 전체 관중수는 32,096명 / 평균 관중 2,918명 입니다.
단순 수치만 놓고는 정확한 데이터라고 보긴 힘든데
관중 하락의 절대적 요소인 우천 경기와 쀜킹 먼데이풋볼이 껴있었던 경기도 있었고
평균 관중보다 1천명 이상 많은 개막전도 있었기 때문에 전 경기 대비 몇명이나 하락이 있었나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부산, 안산전 우천경기
안산, 천안전 평일경기
천안 홈개막전과
가장 최근 경기 한 안양전까지
경기장에서 크고 작은 이슈와 함께 원정팬을 제외 한 실제 관중 그래프는

이렇네요.
11라운드 전남전을 기점으로 3,000명 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홈 두 경기, 충북 청주와 안양전은 평균 관중보다 밑도는 2,700명 정도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성적이 나면 관중도 늘고 서포터도 늘어난다!'
라는 말을 귀에 피가 나도록 들었지만 올 시즌 K리그1 만 봐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 평균 관중수가 10,733명 이였습니다.
2024시즌 K리그1 개막전 평균 관중수는 16,414명으로 무려 153%p가 증가했죠.
그런데 시즌이 한창 중인 현재 평균 관중수는 -3.5%p 하락했습니다
작년 대비 평균 관중이 올라간 팀은 포항과 강원이 유일합니다.
물론 북패와 전북이 성적 죽 쑤면서 각각 작년대비 관중수 -7,8%p , -10.8%p 를 기록하고 있긴 합니다만
올 시즌 리그에서 뜬금없는 상단 순위에 랭크돼있는 김천, 수원F, 강원의 평균 관중은 K1 전체 평균에 35~70%p 밖에 되지 않습니다.
뭐..
'김천에서 누가 축구 보러 가냐, 수원F 말고 삼성을 가고 말지, 강원은 원래 비인기 구단이다'
라고 하지만 언뜻 봐도 성적이 관중에 주는 영향이 엄청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관중 입장이나 팬덤의 크기가 커진 팀이 대구와 인천, 대전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이 팀들의 공통점이
첫번째 인프라
두번째 선수를 이용한 마케팅입니다.
세 팀 모두 전용구장이라는 축구에는 굉장히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정 다니면서 전용구장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용구장에서 축구를 보느냐, 종합운동장에서 축구를 보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 입니다.
우리도 전용구장 가지고 싶습니다.
그럼 성적이 바닥 치든 죽을 쑤던 최소 2배 이상은 늡니다.
장담합니다.
근데 현실적으로 당장의 전용구장은 힘들겠죠..
대한민국 프로축구 구단중 전용구장 원하지 않는 팀이 어디 있겠습니까
대신 K리그는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가변석이 즐비합니다.
종합 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가장 근접한 아이템이죠.
가변석에 대한 고민은 구단에서도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공격적으로 투자해서 안양처럼 3면을 전부 가변석으로 채우거나, 강원처럼 가변석 사이즈를 늘려서 수용인원을 최대한으로
증가시켜야 합니다.
'N석 크기를 늘려주고 N석 전체 스탠딩석 만들어주세요!'가 아니라
전체적인 수용인원을 증가시켜야 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하나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베스트의 가변석 구조라면
S석 제외 N, E, W석 3면을 가변석으로 채우고 선수 입장을 E석에서 하는 구조면 어떨까 합니다.
홈경기 때 보면 관중 동선과 선수단 동선이 겹쳐서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펜스를 조작하여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부실한 점도 많고 무엇보다 귀찮습니다.
현재 있는 E석 기준으로 양쪽 끝 뒤쪽에 홈, 원정 라커룸이 있는데 심플하게 각 라커룸 중앙에서 모여서 E석으로 입장하면
동선 관리에 더 깔끔하지 않을까 싶네요.
무조건 본부석 혹은 W석으로 입장해야 하나? 찾아봤는데 규정상 그런 규정은 없는 거 같습니다.
SK때 영상을 찾아봐도 실제 E석에서 입장하는 경우도 있었고
과거 경남 창원 원정 갔을 때 본부석에서 나와서 E석까지 굳이 가서 E석에서 입장하더라구요.
E석에서 입장시에 NBA처럼 관중들과 소통이나 스킨쉽하기도 수월하고 지금까지 그런 구조의 K리그 팀은 없어서 하나의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대구 인천 대전의 선수들 활용한 마케팅은 좀 더 찾아보고
구단 오피셜 영상 좀 정독해봐야겠네요.
아주 좋은 의견입니다.
K리그 예전비해 관중 늘어났다고 자화자찬이 아주 심한데 KBO리그는 역대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기있었던 시즌도 평일 경기는 텅텅 비었는데 심지어 평일경기도 거의 만석입니다.
어린이 할인 같은건 있지도 않고, 볼만한자리 티켓값은 K리그의 2~3배 수준인데도요. 3~4인 가족이 가면 티켓값만 10만원이 넘습니다. 이마저도 주말에는 매진되서 못구합니다.
그 인기없고, 망해가는 정도가 아니라 망했다고 판정났던 KBL도 관중이 늘었습니다.
K리그도 연맹이나 구단이 잘해서 관중이 늘어났던게 아니라 국민소득 증가, 근로시간 감소 등 국민 생활 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자연스럽게 여가생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관중도 늘어났던거죠. 그러나 KBO리그에 비하면 웃긴 수준이고요.
저는 근본적으로 우리 구단이 관중수 또는 관중증가에 의지가 있나 싶습니다. (뭐 우리 구단만 그런건 아니겠지만요)
구단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매출은 티켓수입이 대부분일텐데 우리 구단은 티켓수입(평균관중)에 대한 목표가 있을까요?
어느 회사나 연간 매출 목표가 있고, 미달나면 난리가 나는데 모르겠습니다. 우리 구단이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딱 2~3천명 왔을 때나 관리 가능한 동선, 매점 등등. 경기장 갈때마다 이 이상의 목표의식이 전혀 없다고 느껴집니다.
평균관중수는 단순히 숫자만의 관중수가 아닙니다. 중계권료도 배분 안되는 K리그에서 구단의 거의 유일한 매출이자 수익입니다.
가변석 증설도 단순히 서포터들이 원하니까가 아니라 얼마를 투자해서 이 만큼 증설을 하면 어느 시점에 투자비 회수 가능하며 이후 이익은 얼마인가로 접근해야합니다. 증설 한 만큼 입장수익을 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하고요.
참 웃기죠, 외국 구단들은 입장수익 확보를 위해 가능한 큰 경기장을 짓거나 사용하려고 하는데 K리그는 오히려 작은 경기장을 선호합니다. 좌석 점율 높다고, 우리 일 잘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은거겠죠. 돈을 못버는 구조로 만들어놓고 자랑하니. 공기업도 적자나면 구조조정하는 판에 참 웃기죠.
제가 아래 글에서 디지털취약 뭐시기에 대한 비판을 하니 다른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제 의견은 구단 인력, 예산 등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런 직접적으로 매출(관중수) 증가에 도움이 안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 시민단체, 복지단체 아닙니다.
언제까지 시지원금에만 의지하고, 시에서 돈 안줘서 돈이 없다, 옆동네 시장은 지원 팍팍해주는데 우리는 뭐냐 같은 소리만 나오게 할건지. 참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