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쓴 홍염 이야기가 약간의 반응이 있는 것 같아 또 한잔 하고 써봅니다.
날이 더우니까 먹어도 취하지도 않네요. 다들 건강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서포터 처음 할때도 있었던 아주 유서 깊은 응원가&퍼포먼스.
처음에는 박수치면서 노래만 불렀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깨동무를 하고 좌우로 움직이는 퍼포먼스를 추가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경기에선가 골 넣고 신나서 부르다가 어깨동무하고 해보자라고 제안하여 해보니까 재밋어서 굳어졌다고.
당시에는 보통의 응원가인데 퍼포먼스가 곁들여진 특색 있는 응원 정도였고, 지금과 같은 승리의 상징인 응원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부천의 상징적인 응원이었습니다. 이런 퍼포먼스 자체가 국내에선 최초였고 다른 서포터들이 꽤 신기하게 바라봤었죠.
뭐랄까. 부천 서포터의 대표 응원중 하나이자 만능 응원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분위기 다운 되면 분위기 살릴겸 랄랄라 하고, 경기가 재미없으면 재미도 없는데 랄랄라 한번 하자고 해서 하고, 골 들어가면 신난다고 하고, 지고 있으면 쳐지니까 랄랄라 한번 하자고 해서 하고, 별 상황도 아닌데 누가 랄랄라 한번 합시다~해서 하고.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랬습니다. 한경기에서 최소 3~4번은 했었던 것 같은데. 경기 끝나고 선수단 버스 앞에서도 하고(가끔 원정 서포터들도 합류해서 하는 지금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응원 자체도 신나긴 하지만 모르는 옆사람과 어깨동무를 하며 연대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응원이기도 했죠.
지금과는 약간 방식이 다른데 어깨동무 퍼포먼스로 1절을 하고, 박수치면서 2절을 하고, 다시 어깨동무를 하고 3절을 하고 끝냈었습니다.
때문에 지금보다 꽤 길었고, 시도때도 없이 하다보니 랄랄라 하는 중에 골을 먹고 랄랄라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이렇게 서포터들끼리만 신나서 혹은 신나려고 하는 응원이었는데 99년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골든골이었나?(당시엔 리그에 승부차기까지 있었습니다) 아무튼 홈경기에서 극적인 골을 넣고 이긴 경기가 있었는데(제 기억으론 울산전인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네요)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인사하러 오는 사이 서포터들끼리 신나서 랄랄라를 하고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당시에는 랄랄라가 꽤 길었고.
랄랄라하고 있는 사이에 선수들이 인사하러 거의 다 도착했는데 서포터를 본 주장 강철 선수가 즉석에서 선수들에게 같이하자고 독려를 해서 선수들도 랄랄라를 한게 승리 후 서포터와 선수가 함께 랄랄라를 한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매 경기 승리시 선수들과 함께하는 랄랄라가 자연스럽게 자리잡게 되었고요.
이후에 전북 등등 몇몇 서포터들이 따라하기 시작하다가 지금은 거의 다 하는 것 같던데.
축구도 없고 지루하실텐데 이런 간단한 글이라도 보시면서 부천 축구 기다리시라고 써 봅니다.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얼마든지 지적해주세요.
캉캉춤처럼 킥하는 동작도 원래는 없었지요.
그런데 닐손이 오더니만...닐손이 흥이 나서 하기 시작하더니 그 뒤론 외국인 선수들이 다 따라하고 이젠 한국 선수들도 따라하기 시작...ㅎㅎ
근데 그게 또 그거대로 좋더라구요.
닐손이 부천의 레전드인게 이런 부분들을 또 흥이 새롭게 나게 해 주니 좋습니다.
헤이~헤이~헤이! 하는 부분도 원래는 없었는데 그게 또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가물가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