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는 최근 부천FC가 보여준 문제점들이 두루 나타난 경기였습니다.
부천FC가 억울한 경기였지만, 그것이 패배 이유의 100%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난 삼척원정과 비슷했습니다. 심판의 판정이 세련되지
못했고, 뙤약볕의 낮경기였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먼저 우리팀의 문제점은 첫째, 쉽게 내준 첫실점입니다. 상대가 기가 막힌 크로스를 한 것도
아니고, 죽여주는 개인기로 돌파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문점 앞 세밀한 전술에 털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길게 넘어오는 공중볼이 크게 바운드 된 것을 상대가 받아서 툭 차 넣는 동안
공중볼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나 맨 마킹 등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삼척전과 마찬가지로 힘이 빠지는 첫실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실점을 하면 다시 정신력과 이에 따른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둘째째, 머뭇거림이 다소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방에서 포워드가 스타트를 끊으려 하거나 끊을 때 미들에게 타이밍 맞게
찔러주는 사례가 많이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찬스를 만들려다보니 오히려
상대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거나 사이드로 몰렸습니다.
더구나 상대는 득점 후 포워드 2명 박아두고 전원 수비모드로 나가곤 했기 때문에
만드는 것보다는 흔드는 게 어땠나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세째, 심판의 판정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이부분은 경기를 보는 내내 심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저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같이 반성합시다. T.T 우리는 그 시간에 플레이를 하는 게 생산적이었을지 모릅니다.
추가시간 10분도 넘게 주는 친절한 주심하고도 경기하고 이겼는데(청주원정), 못할 게 뭐 있겠습니까.
이제 심판하고 다투지 말고 인정해주고 우리 플레이 합시다..
네째, 움직임이 너무 없지 않았나요?
공을 빼앗기고 서 있거나, 전진 중에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다소 얌전했던 것 같습니다.
날씨 탓도 있습니다. 상대도 이 문제는 비슷했지만, 역습은 상대가 좀 더 나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섯째, 약팀에 약한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초반 간담이 서늘했던 마르티스전도 그렇고
우리팀은 약팀에게 지나치게 약한 면이 있습니다. 적어도 전적을 볼 때, 올시즌 천안은 엄청난 약팀입니다.
이런 팀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섯째, 공격할 때 욕심을 좀 더 내면 어떨까 합니다.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슈팅을 아끼고 접거나 패스를 해서 찬스를 날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전반에 노래 딱 하나 하고 나니까 힘이 다 빠지더군요.
후반 중반에는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이런 저질 체력... 어제 4시간 자고 새벽에 일어나
회사에서 2시간 동안 조기축구해서 유난히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 선수들도 더욱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
앞서 지적은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제 우리팀 외적인 이야기인데, 이게 오늘 좀 심각했고 경기결과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기내내 심판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경기내내 상대는 천안이 아니라 심판이었습니다.
뭐랄까 뭔가 2% 부족한 진행. 완벽하게 뚫고 전진할 때 뒤에서 반칙한 것에 대해 아꼈던 카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심판보다 천안입니다. 천안의 오늘 플레이 자세는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몸싸움 과정에서 너무 과하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악!' 이 소리에 심판은
지나치게 오토매틱으로 반응했습니다. 심판이 편파판정을 했다기 보다는 비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몸싸움은 있었겠지요, 하지만 넘어지는 액션은 지나치게 화려했습니다.
넘어져 뒹굴었지만 거의 100% 휘슬 후에 일어나서 멀쩡한 모습을 보여주며 힘차게들 달렸습니다.
몸싸움 여부를 떠나서 큰 부상을 입은 것처럼 뒹군 것은 대부분 거짓으로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도 많이 끌었습니다. 경기는 죽죽 늘어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통적으로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입니다. EPL보는 팬들이
넘어져도 빨딱 일어나서 뛰고, 끊어짐없이 플레이 하는 것을 보고, K리그의 침대 축구를 비난하자
K리그도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안은 오늘 심하게 넘어졌고, 심판은 자주 관심을 보였으며 경기는 계속 끊어졌고
보는사람은 지쳤습니다.
후반에 한 선수가 크게 '악!' 하고 넘어진 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자 한동안 뒹굴며 눈치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서 경기장 끝에서 끝까지 전력질주하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아 보이던 선수가 휘슬을 불자 불사조처럼 일어나 다친 줄 알았던 발로 공을 차는 모습도
참 감명 깊었습니다. 제 관점에서 그건 사기입니다. 스포츠가 아니라 눈속임을 위한 쇼입니다.
경기에서 지면 항상 속상합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진 후, 한두시간 지나면 속은 그나마 좀 편해지는
경기가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에서 진 후, 상당기간 기분이 이상한 경기가 있습니다.
오늘 경기가 그랬습니다. 뜻이 있는 사람들과 경기 풀필름을 보며 문제점을 토의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늘은 정말 피곤하네요.
할말은 많지만, 이만 접고..
그나마 승점차나 순위 변동이 적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수고 많으셨습니다...
힘들게 다녀오신 원정 후기에 부끄럽지만
(결과에 대해) 안타까운 몇 글자 덧붙여 봅니다...
대부분의 원정 경기들이 그렇지만
올해도 원정경기는 거의 낮시간에 치뤄지고 있는데...
1) 낮경기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말씀이네요...
우리가 약팀에 약하다는 말씀은
약팀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리를 이기려고 하기 때문에 힘들거라 생각합니다만...
2) 약팀과의 경기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는 말씀이네요...
심판 판정이 유독 우리팀에 불리했으며
늘 심판은 부천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란 거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3) 심판이 우리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경기는 질 수 밖에 없다는 말씀이네요...
그런데 위의 세 가지 사항은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승패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이고..
또한 많은 서포터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같아 답답하군요....
위 세가지 사항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은 무엇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