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큰 일을 당하면 일단 믿기지 않으니까 일단 눈 앞의 급한 일을 처리하며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됩니다.
오늘이 그랬습니다.
경기 후 이상하게 별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일로 6시쯤 경기장에 왔기 때문에 경기 세팅을 돕지 못했다는
생각에 뒷정리라도 함께 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바쁘게 오가다.. 집으로 오는 길...
머릿 속에서 오늘 경기전후와 경기 내용을 복기합니다.
경기는 질 수 있습니다.
우리팀의 현재 순위는 불공평합니다.
우리팀의 훈련량, 선수에 대한 대우 등을 따질 때 높은 순위입니다.
선수들 덕분에 올해 내내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질 때는 지더라도 비를 뚫고 경기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에게..
뭔가 보여줄 생각은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부터 이미 두 손을 무릅에 두고 허리를 숙이고 힘들어 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그럴 때가 됐다고 이해합니다.
부족한 훈련량에 리그가 꽤 깁니다.
숙박하는 팀 또는 주 3~4회 훈련하는 팀에 비해 피지컬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은 피지컬의 문제와는 다른 것입니다.
팬들이 0-2, 0-3, 0-4 그렇게 밀려도 한결같이 박수치고 소리치는 것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야 했습니다.
물론 선수들도 지금 속이 쓰리겠지만, 우리도 참 속이 쓰리네요..
어렵게 만들어 운영하는 축구 커뮤니티입니다...
결과는 일단 뒷전에 두고... 우리가 살아있음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축구장 가면서 느낀 것은....
팬들은 0-10으로 져도.. 악을로 뛰는 모습을 보면 스스로를 탓하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칩니다. 하지만, 반대로 10-0으로 이겨도 성의없어 보이면 박수치지 않습니다.
올시즌 이제 3경기...
3경기 끝나면 축구를 못 봐서 힘겨운 시기가 옵니다.
우리도 또 선수들도.. 마지막으로 한번 쥐어짜보고 휴지기를 맞이 합시다..
참 슬픈 밤입니다..
경기는 패배로 끝이 났지만
함께 마주 잡았던 그 손끝에
우라와레즈보다 더 멋진 팀으로 만들겠다던
......
그 꿈과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