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선수와 팬의 마찰은, 저는 선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은 별소리를 다 듣겠지만,
경기 끝나고 그냥 들어가면 됩니다.
그럼 그것으로 끝입니다.
거기서 반응을 하면 아무 생각없던 팬들도 흥분하게 됩니다.
말리던 사람도 그 상황에서는 "아니 근데.." 하면서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고요.
요즘 해외축구 덕후들도 많아서 더 잘 아는 분도 많고,
개인적인 경험의 성급한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한국 축구 경기장만 이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J리그도 유럽도 남미도 다 그렇습니다.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도 난무하고, 끝나고 싸우도 난리도 아닙니다.
직접 보고듣고 충격받은 경험도 수 차례입니다.
(요즘 좀 순화된 것 같기는 하지만)
이 경우 대체로 선수들은 그냥 들어갑니다.
외국에서 그러니까 한국 경기장에서도 욕하고 비난하자 이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이게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누가 어떤 사람이 와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한 두 사람이 울분을 터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나요?
그리고 그런 행위에 선수가 반응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한편으로는 선수들은 감정 노동자가 아닐까라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런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은 안타까움이고, 그렇디고 이번 상황처럼
감독 나간 상황에서 원정와서 비겨서 한숨 돌렸으면
그냥 조용히 가면 될 것이지, 팬들 아우성에 선수들이 일일이 반응하면
온 축구장에 다 싸움판이 될 것입니다.
순한 사람들도 군중의 상태에서 경기 결과에 만족을 못해서 끓고 있는데
기름을 부으면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연맹은 이번에 도발한 선수를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례를 그냥 두면 또 비슷한 일이 곳곳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물건을 던진 팬 있고 증거가 있다면
그 팬도 출입정지든 뭐든 리그 규정대로 징계를 하면 됩니다.
...
여담이지만, 한샘선수는 파이팅이 넘쳐서
대체로 순한 선수들이 많은 부천에 왔으면 어떨까 했는데
다른 팀만 돌다가 은퇴를 한다는 것 같은데 아쉽네.
그런데 거친 선수들도 부천에 오면 또 순해진다는...
저도 이한샘 한번 우리팀에서 뛰어주면 어떨까 생각 많이 했는데 벌써 은퇴가 가까워졌네요..
상대편에 있으니 참 얄미웠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