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들고 하이텔에 들어간게 6월 말이었습니다.
이때 한번 항의를 쎄게 했습니다.
"이렇게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서 아직 하이텔이 승인해주지 않았지만 활동중이라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저희 말고도 준비하는 다른 동호회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태가 오래되면 하이텔도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강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난감해 하시더군요. 결국 처음 저희를 담당하던 분은 곧 그만두시고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연락을 7월초에 듣게 되었습니다.
괜히 들고갔나...싶었지만 멈출 순 없었습니다.
'야구동호회하고도 함 연합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고 하이텔의 sports 란에는 슬슬 '동호회가 정식 개설이 안되고 있다'는 글들이 여기저기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게시판 하나로는 야구동호회건 축구동호회건 불만이 계속 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ID가 겨우 20여개만 보이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 기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이미 진행시켰죠.
6월22일에 스포츠 서울 보라고 슬쩍 스포하고 그리고 22일에 이렇게 기사 나왔다고 21일 오후6시경부터 sports란에 글을 썼습니다.
기사나왔다고 좋아하는 축구동 분들도 많았지만 반면 분노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이텔 뭐하는거냐고 말이죠.
이를 기점으로 하이텔 내에서 파업에 관한 여론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저런 게시판들이 불편외에도 '이거 운영 뭐하는거지?' 하는 말들이 나왔죠.
김신기 편집장님의 작전이 성공한 거였습니다.
7월 말이 되었습니다.
하이텔 측에서 본사에 함 와달라고 하더군요. 갔습니다.
"늦어도 9월에는 이야기가 나올겁니다. 제발 그때까지 참아주세요"
> 앞으로 두달 정도요? 아니 그동안에 뭐가 바뀝니까? 일단 담당자분이 지금 바뀌었군요.
"네 제가 책임지고 9월까지는 해결하겠습니다"
뭔가 달라져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김신기 편집장님은 계속 하이텔 축구동이 활동하고 있는 걸 보여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저를 비롯한 몇몇이 '축구가족'에 글을 쓰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어차피 축구가족에서도 페이지 채우기 위한 활동이 필요했고요. 그래서 전 축구가족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나중에 큰 스노우볼이 되었죠. 요건 나중에 또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렇게 8월중순쯤 드디어 하이텔의 노사분규가 끝났다고 오피셜이 떴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렸던 소식이었어요. 하지만 바로 동호회담당자의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연락이 온 것은 9월1일이었어요.
"원석님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동호회 오픈 일정이 나왔습니다"
속에선 기뻤습니다. 통화가 끝나고 환호성을 지를 정도였으니까요.
8개월 하고도 보름 남짓. 지금 생각하면 짧은 기간이었을지 몰라도 여러 상황들이 우르르 몰려들었죠. 이런 것들이 나중에 하나하나 빌드업 되며 한국축구문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 이야기들도 이제 해야 할 때가 된것 같네요.
일단 고게동 시삽인 이순화님께도 연락 드렸습니다.
이순화님도 엄청 기뻐해 주셨습니다. 한명의 회원으로서도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메일을 주셨습니다.
이제 공식 서비스가 오픈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해 추석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제 슬슬 축구동 이야기 나오는 건가요? 글에 월뿐만 아니라 연도도 적어 주세요. 요즘에는 카페도 포털에 가서 뚝딱 만들면 되는데, PC통신 시절에는 게시판 하나 늘리는 것도, 동호회 하나 개설하는 것도 참 힘들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