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후 소감은 "이럴수도 있구나..." 였습니다.
마치 경희대와 FA컵 경기 후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양주가 FA컵에서 크게 패했지만, 선수 라인업, 과거 전적 등을 볼 때 강팀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만한 상대를 뛰어넘어, 이겨야 하는 상대로 보였습니다.
우리는 전반에만 골대는 제대로 두번 맞혔습니다.
0-0으로 하프타임에 들어설 때는 후반에 3-0 승을 낙관했습니다. 실제로 후반에 좋은 찬스가 너무 많았습니다.
선제골 들어갈 때만해도 분위기 좋았습니다. 선수 교체 타이밍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수비에서 잠시 집중력 저하된 잠깐 동안에 2골을 허용했습니다.
첫골은 문 전 앞에서 "어어 왜 저래"하는 순간에 먹었습니다. 그냥 뻥치면 나았을 것을
짧게 쳐서 나가려다가 상대에게 공이 가면서 실점했습니다.
완전 여유있는 상황이었는데, 실수 하나가 동점의 빌미가 됐습니다.
이후는 기세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체력이 부족해 보이던 양주는 만회골 후에 기세를 타고
오히려 힘이 더 붙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랄 때는 참 답이 없죠.
역전골도 수비들이 계속 잘 하다가.. "어... 왜 물러서지?"하는 순간에 바로 먹었습니다.
공간을 주면서 골대로 조준사격을 할 수 있는 슛 타이밍도 함께 준 것 같았습니다.
세번째 골은 양주에게 늘 실점하던 패턴입니다. 월패스. 제대로 열리면서 먹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3번째 골은 우리가 먹은 세골 중 가장 이해되는 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전반적으로 우리 팀에게는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생각보다 너무 잘했죠.
하지만 순간 집중력 저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습니다. 경기 내내 압박 좋고,
밸런스 좋다가... "어.. 뭐하는 거야...."하는 순간에 원투쓰리 먹고 떨어진 겁니다.
반대로 양주는 드물게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반면에 후반의 많은 찬스를 놓쳤습니다.
체력이나 팀 웍 등이 예전의 양주는 아니었지만, 실수를 확실하게 추궁하는 노련미는 있었습니다.
이런 양주와 비슷한 팀이 서유 아닐까요.
지난해인가 효창에서도 경기는 잘 했는데, 찬스 때마다 실점하고 무너졌습니다.
서유 선수들도 경험이 많기 때문에 체력이 안될지 몰라도 결정은 잘 하는 편입니다.
FA컵 광운대와 경기 때도 밀리는 가운데에서도 골은 다 넣었다고 합니다.
양주전 처럼 잠시 도깨비에 홀린 느낌이 올 때는 그냥 골을 먹을 수 있습니다.
경기 잘 하고 지는 것 보는 것도 괴롭습니다. 리그 초반 3경기에서 2승은 먹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올해 FA컵을 보니 1라운드 통과하는 게 아주 큰 혜택같습니다. 올해 이왕이면 우승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럴려면 양주전 간은 경기는 잡았어야 했습니다.
우승하면 FA컵 한 경기 이기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니까...
이종호, 강우람, 김민우 등 경기 중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하고 화이팅하고, 열심히 뛴 선수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경은 선수는 슈퍼 세이브 최소 2건. 지난해에 비해서 회춘한 느낌입니다.
천만다행으로 함민석 선수가 90분 풀타임 체력으로 올라오는 중인 것 같습니다.
참, 중거리 슛들 때리실 때 사정 봐주지 말고 갑시다. 슛인지 패스인지 구분 안되는 거... 너무 아깝습니다.
프리킥 때 좀 더 짜고 합시다. 의미없이 날릴는 것 같을 때는 아까워 죽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골 결정력.. 전반의 골 결정력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들어가야 할 것이 안들어가니.. 역시 패배하네요..
넣어야 할 때 넣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 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