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추운 겨울날, 우리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부천과의 원정경기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와의 마지막 경기를 뒤로한 채 부천은 이듬해 1월 모기업 SK의 일방적인 연고이전 발표로 한순간 팀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의 경기가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부천의 축구 팬들은 상실감에 젖었고, 축구협회와 SK 본사 앞에서는 연고이전에 대한 반대시위가 열렸습니다. K리그의 모든 서포터즈들이 모였고, 대전에서도 서포터즈들이 모여 버스를 타고 서울에 도착해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연고이전의 문제가 비단 부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대전의 경기에서도 부천의 응원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꾸준히 의사 표현을 위해 노력했지만, 해가 지날수록 우리의 의사표현은 점점 사그러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아마 부천FC 1995의 창단과 맞물리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축구 팬들이 기다리던 부천은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묵묵히 지켜오던 팬들은 여전히 팀을 노래하고 있고, 다양한 형태의 자발적 참여가 클럽을 튼튼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대한민국 프로축구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플릿 시스템의 시작과 상위리그와 하위리그로의 승강제 시스템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리그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2부리그 참가 팀들을 향한 연맹의 지원 제도가 파격적으로 행해지고 있죠. 부천과 마찬가지로 연고이전을 통해 팀을 잃은 안양은 2부리그로의 참가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이목은 부천으로 향했죠. 지난 23일 부천시의회의 <부천FC 지원 조례안> 표결 결과는 팬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28명의 재적의원 중 14표의 찬성과 14표의 기권으로 부천시외희는 조례안을 부결했습니다.
축구는 단순히 공을 차 상대방의 골문을 넣어 이기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지역의 축제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박문성 해설위원이 "살면서 가슴 떨리게 지역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있는가"에 대한 말을 건넨 적이 있습니다. 지역연고 체제의 프로축구는 자연스럽게 살고있는 지역에 대해 애향심을 가져다주고 지역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더 나아가 스포츠복지를 통한 시민들의 행복과 가치를 높혀주는 역할도 합니다. 축구에 대한 열망이 높은 부천에 더욱 튼튼해질 수 있는 지자체의 초기 지원 조례안이 재차 통과되기를 바랍니다.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부천은 강한 의지와 열망으로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상위리그에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대전에서도 부천FC를 위한 응원의 메세지를 보냅니다.
"힘내라, 부천!"
감사합니다. 1부리그에서 만나 멋지게 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