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를 읽다가 좋은 글이 있어 올립니다.
참고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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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청탁을 받고 2002년2월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있는 에메 카케의 특강이 생각나 책꽃이 위쪽에 꽂힌 취재 노트를 오래만에 꺼내 보았다.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 감독의 특강이 6년이 휠씬 지났음에도 금세 생각난 것은 그만큼 진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에메 자케 감독은 ‘프로구단에서 요구되는 지도자 자격’이라는 주제로 네시간동안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한 축구 지도자란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에메 자케 감독은 언론과 서포터즈의 압력을 이겨내면서 선수를 컨트롤하는 것이 축구 지도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뒤 경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지도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에 축구 지도자는 전문가여야 하고 전술가여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끊임없이 연구가 뒤따라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외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지도자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며, 그 이유는 선수들이 지도자를 모델로 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앞에서 걱정이 많거나 피곤해 보이면 안된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열거했고, 항상 새로운 훈련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창조적이어야 하며, 언제나 열광적이고 건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에메 자케 감독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평가 능력이라고 했다. 선수 개객인의 기술과 정신상태 파악도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한축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팀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진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끊임없는 여행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면서 특강을 마무리 했다.
에메 자케 감독의 특강을 메모한 취재 노트를 책꽂이에 꽂으면서 과연 우리나라에 에메자케 감독이 주장하는 감독론에 부합하는 축구 지도자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프로축구 A구단 B단장에게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B단장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대답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계약서 사인 전후입니다.
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외국인 감독은 신경질이 날 정도로 꼬장꼬장 하지만 일단 계약서에 사인한 뒤에는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려 하죠.
그러나 한국인 감독들은 으레 계약서 내용에는 관심 없는 듯 흝어보지도 앖고 아주 쉽게 사인합니다. 계약서 내용중 중요한 것은 보수 문제뿐이며 나머지 조항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것 같아요.”
외국인 감독은 구단에 고용됐다고 인식한다.
자기 업무 영역에 대한 확실한 인식한다. 자기 업무 영역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어 오로지 선수를 가르치며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훈련과 경기에 전력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선수 계약에서 연봉조정등 구단 프런트 몫까지 간여하는 등 영역침범을 다반사로 하면서도 그 같은 행동이 잘못됐다는 인식 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감독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 하는 단순한 생활을 하며 선수들을 종속 관계가 아닌 수평적 동반자라는 개념을 가진 반면, 한국인 감독은 생활 자체가 바쁘고 복잡하며 권한을 남용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수직적 관계를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역시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C구단 D단장은 B단장의 의견에 덧붙여 외국인 감독은 매우 합리적이며 선진적이며 공격적이고 즐기는 축구를 지향한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을 고용한 구단 관계자들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수준 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한국인 감독들의 노력이 요구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팀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일선 축구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회장(회장 김강남)가 발간하는 월간 소식지 <사커21> 9월호 기사에 따르면 일선 축구 지도자들은 대표팀의 부진한 이유가 감독 선임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눈길은 끈 것은 축구 지도자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60%이상 찬성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이후 코엘류 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등 외국인 감독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지도자들이 대표팀에서 설땅을 잃자 내국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던 1~2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은 또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문제점으로 감독의 전술,전략 부재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축구 지도자들이 한국인 감독이 사령탑인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진출 실패와 현 국가대표팀의 부진 이유로 지도자의 능력 부족을 꼽은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각급 대표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비판일 수는 있다.
하지만 유난히 자존심 강한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자기 성찰이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자기 성찰이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로서는 조심이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도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진출의 실패는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지도자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국내 축구 지도자들의 견해에 동의 한다.
올림픽대표팀의 실패와 국가대표팀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들로 그 책임은 지도자와 더불어 ‘지도자의 능력 부족’을 방조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있다는 것이 옳을 듯 싶다.
국가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감독과 함께 최고의 경기 내용과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러한 대표팀의 기본 조건들을 얼마나 충족시켰는지 생각해볼일 이다.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를 보자.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연속 실패한 박성화 감독을 프로팀 감독 17일 만에 차출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과연 생각이 있는 조직인지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베어벡 감독 후임으로 허정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기술위원회의 처사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한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정량 평가를 거쳐 적어도 두세 명의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들을 엄격하게 평가해 감독을 선임해야 했다.
그랬다면 오늘과 같은 참담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축구계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과연 허정무감독의 선택이 최선인가 차선인가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 되는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감독의 평가는 성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K리그 1~3위 팀 감독은 아예 후보군에 포함시키지도 않고 리그 10위팀 감독을 선택했다는 자체가 실패로 가는 예정된 수순이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유럽의 많은 클럽들이 실력 있는 선수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수보다는 유능한 지도자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축구를 하는 많은 나라들, 심지어 축구 선진국까지 실력 있는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은 그만큼 지도자의 몫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며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잉글랜드조차도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에 이어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라는 유능한 외국인 감독이 있었기에 4강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히딩크 감독의 능력은, 호주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려놓았고 러시아를 유로2008에서 4강으로 이끈데서도 입증된다.
오스트리아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게 충격의 3대1패배를 안긴것도 감독의 힘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체코 출신의 명장 카렐 부르크너(65세)를 영입한 뒤 단시간에 팀을 정비해 도메네크 감독이 이끄는 강호 프랑스를 물리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포항이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우승한 데 이어3만여 부산관중과 함께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며 사직구장을 환호와 감동으로 물결치게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감독의 성공은 국내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리아스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의 성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신뢰와 책임’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 챔피언 포항이나 롯데가 그동안 선수 수준이 떨어져 중.하위권을 맴돈 것이 아니다. 롯데의 경우 올시즌 펄철 날고 있는 투수 장원준,강영식,내야수 조성환,외야수 김주찬이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들으면서도 한번도 활찍 피어보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들에게 칭찬으로 다가갔다. “너만 한 선수가 없다. 네가 최고다.”라며 끊임없이 격력했다.
칭찬과 신뢰를 먹은 선수들은 ‘감독이 믿어주니 더 잘해야 겠다’는 책임감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포항과 롯데 선수들 모두 ‘최고의 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을 수 있다.
만년 하위팀이던 일본 J리그 오이타 트리니다드는 외국인 감독 한사람이 팀을 180도 바꿔놓았다. 오이타 트리니다드는 샴스카 감독의 독특한 지도력으로 J리그에서 선수에 승점 2점차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일본 프로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취임한 브라질 출신의 비라클래스 샴스카 감독(44세)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특히 경기에 졌을 때 선수를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며 남의 행동에 비교적 관대한 일본인 조차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지도법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샴스카 감독은 팀이 패했을 때 절대 화를 내는 일이 없다.
30년 가까이 축구 현장에서 국내외 감독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축구 감독의 가장 큰 차이는 생각이 다른다는 점이다.
생각이 다르다 보니 행동과 생활도 다르다. 행동과 생활이 다르다 보니 선수 지도 하는 방법도 다르고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로 나타난다.
물론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같은 수는 없지만 긍정적 공통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언제나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히고 행동하는 긍정적 사고는 꾸준한 자기 개발과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는 히딩크 감독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어서 더욱 존경스럽다.
히딩크 감독을 취재하면서 절로 고객가 숙여지는 대목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당당하게 밝힘은 물론이요. 이를 멋진말로 표현하는 점이다.
거침없는 그의 말은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얼마전 해프닝으로 끝난 ‘이운재 사면론’에서도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골키퍼 김용대가 실책성 플레이를 했을 때 허정무 감독은 곧바로 음주 파동으로 징계에 출전못하는 이운재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라면 현 상황에서 어떻게 답변했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운재 운운하며 선수의 사기를 꺽기보다는 김용대선수를 감싸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을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일방적으로 선수들을 욱박지면서도 특정 선수를 편애해서도 안된다.
말을 가려서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처럼 자신의 감정을 여지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면 결코 선수의 신뢰와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무엇인가?
문제는 아주 쉽게 정리해 보자. 외국인 감독은 비교적 축구에 대한 생각이 많은 반면 한국인 감독은 축구 이외에 다른 생각도 많이 한다.
외국인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흥미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 외국인 감독은 1년내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훈련을 한다.
외국인 감독은 경기에 졌거나 경기내용이 좋았을 때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아주 편하게 선수들의 정신력 탓이라고 말한다.
또한, 감독은 자신을 비판하는 발언이나 질문을 들었을 때 충분한 설명을 하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답변을 하려 하지 않는다.
외국인 감독은 비교적 단순하며 건전한 취미 생활을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바쁘고 복잡한 사생활에다 취미 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것이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이 차이이다.
글/김덕기(한국축구연구소 사무총장)
참고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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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청탁을 받고 2002년2월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있는 에메 카케의 특강이 생각나 책꽃이 위쪽에 꽂힌 취재 노트를 오래만에 꺼내 보았다.
19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에메 자케 감독의 특강이 6년이 휠씬 지났음에도 금세 생각난 것은 그만큼 진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에메 자케 감독은 ‘프로구단에서 요구되는 지도자 자격’이라는 주제로 네시간동안 진행한 특강에서 진정한 축구 지도자란 어떤 인물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답해 많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에메 자케 감독은 언론과 서포터즈의 압력을 이겨내면서 선수를 컨트롤하는 것이 축구 지도자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 뒤 경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지도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기에 축구 지도자는 전문가여야 하고 전술가여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하고 끊임없이 연구가 뒤따라야 하며 열린 마음으로 외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인간으로서 지도자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며, 그 이유는 선수들이 지도자를 모델로 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 앞에서 걱정이 많거나 피곤해 보이면 안된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열거했고, 항상 새로운 훈련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창조적이어야 하며, 언제나 열광적이고 건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에메 자케 감독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평가 능력이라고 했다. 선수 개객인의 기술과 정신상태 파악도 팀 전력을 상승시키는 한축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팀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을 진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끊임없는 여행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면서 특강을 마무리 했다.
에메 자케 감독의 특강을 메모한 취재 노트를 책꽂이에 꽂으면서 과연 우리나라에 에메자케 감독이 주장하는 감독론에 부합하는 축구 지도자가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프로축구 A구단 B단장에게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B단장은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대답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계약서 사인 전후입니다.
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외국인 감독은 신경질이 날 정도로 꼬장꼬장 하지만 일단 계약서에 사인한 뒤에는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려 하죠.
그러나 한국인 감독들은 으레 계약서 내용에는 관심 없는 듯 흝어보지도 앖고 아주 쉽게 사인합니다. 계약서 내용중 중요한 것은 보수 문제뿐이며 나머지 조항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것 같아요.”
외국인 감독은 구단에 고용됐다고 인식한다.
자기 업무 영역에 대한 확실한 인식한다. 자기 업무 영역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어 오로지 선수를 가르치며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훈련과 경기에 전력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선수 계약에서 연봉조정등 구단 프런트 몫까지 간여하는 등 영역침범을 다반사로 하면서도 그 같은 행동이 잘못됐다는 인식 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감독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 하는 단순한 생활을 하며 선수들을 종속 관계가 아닌 수평적 동반자라는 개념을 가진 반면, 한국인 감독은 생활 자체가 바쁘고 복잡하며 권한을 남용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수직적 관계를 요구한다는 설명이다.
역시 외국인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C구단 D단장은 B단장의 의견에 덧붙여 외국인 감독은 매우 합리적이며 선진적이며 공격적이고 즐기는 축구를 지향한다고 했다.
외국인 감독을 고용한 구단 관계자들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수준 차가 엄연히 존재하며 한국인 감독들의 노력이 요구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렇다면 국가대표팀의 경우는 어떨까?
최근 일선 축구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회장(회장 김강남)가 발간하는 월간 소식지 <사커21> 9월호 기사에 따르면 일선 축구 지도자들은 대표팀의 부진한 이유가 감독 선임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눈길은 끈 것은 축구 지도자들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에 60%이상 찬성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는 국가대표팀 감독이 히딩크 이후 코엘류 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등 외국인 감독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지도자들이 대표팀에서 설땅을 잃자 내국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던 1~2년 전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은 또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경기 내용과 결과에 대한 문제점으로 감독의 전술,전략 부재를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축구 지도자들이 한국인 감독이 사령탑인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진출 실패와 현 국가대표팀의 부진 이유로 지도자의 능력 부족을 꼽은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각급 대표팀 성적 부진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비판일 수는 있다.
하지만 유난히 자존심 강한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자기 성찰이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 지도자들의 자기 성찰이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로서는 조심이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필자도 올림픽 대표팀의 본선 진출의 실패는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지도자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는 국내 축구 지도자들의 견해에 동의 한다.
올림픽대표팀의 실패와 국가대표팀의 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들로 그 책임은 지도자와 더불어 ‘지도자의 능력 부족’을 방조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있다는 것이 옳을 듯 싶다.
국가대표팀은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감독과 함께 최고의 경기 내용과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내야만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러한 대표팀의 기본 조건들을 얼마나 충족시켰는지 생각해볼일 이다.
올림픽 대표팀의 경우를 보자.
각종 국제 대회에서 연속 실패한 박성화 감독을 프로팀 감독 17일 만에 차출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과연 생각이 있는 조직인지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베어벡 감독 후임으로 허정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한 기술위원회의 처사도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한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정량 평가를 거쳐 적어도 두세 명의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들을 엄격하게 평가해 감독을 선임해야 했다.
그랬다면 오늘과 같은 참담한 상황을 맞이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축구계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과연 허정무감독의 선택이 최선인가 차선인가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 되는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감독의 평가는 성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K리그 1~3위 팀 감독은 아예 후보군에 포함시키지도 않고 리그 10위팀 감독을 선택했다는 자체가 실패로 가는 예정된 수순이랄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유럽의 많은 클럽들이 실력 있는 선수를 확보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수보다는 유능한 지도자 확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 축구를 하는 많은 나라들, 심지어 축구 선진국까지 실력 있는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것은 그만큼 지도자의 몫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운영하며 축구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잉글랜드조차도 스웨덴 출신의 에릭손 감독에 이어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라는 유능한 외국인 감독이 있었기에 4강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히딩크 감독의 능력은, 호주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려놓았고 러시아를 유로2008에서 4강으로 이끈데서도 입증된다.
오스트리아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게 충격의 3대1패배를 안긴것도 감독의 힘이었다.
오스트리아는 체코 출신의 명장 카렐 부르크너(65세)를 영입한 뒤 단시간에 팀을 정비해 도메네크 감독이 이끄는 강호 프랑스를 물리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프로축구에서 포항이 ‘파리아스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우승한 데 이어3만여 부산관중과 함께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며 사직구장을 환호와 감동으로 물결치게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감독의 성공은 국내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파리아스 감독과 로이스터 감독의 성공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신뢰와 책임’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 챔피언 포항이나 롯데가 그동안 선수 수준이 떨어져 중.하위권을 맴돈 것이 아니다. 롯데의 경우 올시즌 펄철 날고 있는 투수 장원준,강영식,내야수 조성환,외야수 김주찬이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들으면서도 한번도 활찍 피어보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들에게 칭찬으로 다가갔다. “너만 한 선수가 없다. 네가 최고다.”라며 끊임없이 격력했다.
칭찬과 신뢰를 먹은 선수들은 ‘감독이 믿어주니 더 잘해야 겠다’는 책임감과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포항과 롯데 선수들 모두 ‘최고의 팬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을 수 있다.
만년 하위팀이던 일본 J리그 오이타 트리니다드는 외국인 감독 한사람이 팀을 180도 바꿔놓았다. 오이타 트리니다드는 샴스카 감독의 독특한 지도력으로 J리그에서 선수에 승점 2점차로 뒤진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야마자키 나비스코컵 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일본 프로축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취임한 브라질 출신의 비라클래스 샴스카 감독(44세)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특히 경기에 졌을 때 선수를 다독거리는 모습을 보며 남의 행동에 비교적 관대한 일본인 조차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지도법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샴스카 감독은 팀이 패했을 때 절대 화를 내는 일이 없다.
30년 가까이 축구 현장에서 국내외 감독들을 취재하면서 느낀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축구 감독의 가장 큰 차이는 생각이 다른다는 점이다.
생각이 다르다 보니 행동과 생활도 다르다. 행동과 생활이 다르다 보니 선수 지도 하는 방법도 다르고 결과에 엄청나게 큰 차이로 나타난다.
물론 외국인 감독이라고 다 같은 수는 없지만 긍정적 공통점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
언제나 어디서든 당당하게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히고 행동하는 긍정적 사고는 꾸준한 자기 개발과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는 히딩크 감독에게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진 것이 아니어서 더욱 존경스럽다.
히딩크 감독을 취재하면서 절로 고객가 숙여지는 대목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당당하게 밝힘은 물론이요. 이를 멋진말로 표현하는 점이다.
거침없는 그의 말은 언어의 마술사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얼마전 해프닝으로 끝난 ‘이운재 사면론’에서도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은 골키퍼 김용대가 실책성 플레이를 했을 때 허정무 감독은 곧바로 음주 파동으로 징계에 출전못하는 이운재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라면 현 상황에서 어떻게 답변했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이운재 운운하며 선수의 사기를 꺽기보다는 김용대선수를 감싸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을 것이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면 일방적으로 선수들을 욱박지면서도 특정 선수를 편애해서도 안된다.
말을 가려서 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허정무 감독처럼 자신의 감정을 여지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면 결코 선수의 신뢰와 복종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의 차이는 무엇인가?
문제는 아주 쉽게 정리해 보자. 외국인 감독은 비교적 축구에 대한 생각이 많은 반면 한국인 감독은 축구 이외에 다른 생각도 많이 한다.
외국인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에게 흥미를 갖게 해주어야 한다. 외국인 감독은 1년내내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을 훈련을 한다.
외국인 감독은 경기에 졌거나 경기내용이 좋았을 때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아주 편하게 선수들의 정신력 탓이라고 말한다.
또한, 감독은 자신을 비판하는 발언이나 질문을 들었을 때 충분한 설명을 하려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답변을 하려 하지 않는다.
외국인 감독은 비교적 단순하며 건전한 취미 생활을 하지만 한국인 감독은 바쁘고 복잡한 사생활에다 취미 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것이 외국인 감독과 한국인 감독이 차이이다.
글/김덕기(한국축구연구소 사무총장)
TV 다큐에서인가 스포츠 관련한 내용을 하더군요. 그 중 한 실험은 한 선수 데리고 엄하게 하는 감독과 격려를 해주는 감독의 지휘아래 각각 한 번씩 자유투 성공률을 비교했는데, 거의 욕을 달다 시피하는 엄한 감독 지도아래의 성공률이 더 높았다는거-_-;;; 몇 몇 선수들의 인터뷰를보니.. 엄하게 하는 감독 앞에서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잘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격려를 해줘야 잘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것들을 다 포괄해서 적절히 지도할 수 있는게 훌륭한 지도자겠죠.
하나는 허구연 야구 해설가의 인터뷰였는데, '왜 지도자 중에는 현역시절 날리던 선수가 드문 것이냐?' 라는 질문에,, '현역시절 잘하던 선수는 언제나 촉망받고 자신은 항상 엘리트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밑바닥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무언가를 가르쳤을 때, 자신은 현역시절 쉽게 할 수 있던 것을 가르침 받는 선수는 쉽게 하지 못할 때, 그 것에 대해 비난같은 것을 하게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때문에 전체적인 선수에 대한 포용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훌륭한 지도자 중에는 현역시절 이름을 날렸던 지도자가 드문 것 같다' 라고 했었습니다.
뭐 정답을 모르겠습니다만........ 지도자란 어려운 것 ㅠ
그냥 지도자 얘기가 나와서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