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경기였고 환상적인 개막전이었습니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질 않는군요.
눈팅만 하는 회원이지만 나름 분석을 해 보자면...
아무래도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전반전에는 압박보다는 수비라인을 내리고, 다이렉트 패스 위주의 게임을 펼친 듯 싶었습니다. 주로 패스의 시작점이 중앙 수비의 롱패스나 윙백에서 시작하여 중앙을 거쳐 윙으로 연결되는 돌파 쪽에 주력을 한 것 같았는데, 광주의 제공권이 워낙 우수한 까닭에 쉽사리 찬스가 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윙백들 역시 공격쪽으로 적극 지원하는 방향 보다는 상대의 돌파를 저지하는 쪽에 제 1임무를 둔 것 같았고요. 광주 역시 적극적인 속도전보다는 차분히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공을 뺏어도 상대방의 수비를 헤집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비해 후반전에는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볼 차단 -> 역습의 작전을 펼쳤는데, 갑자기 돌변한 전술에 광주 선수들이 당황한 듯 보이더군요. 제 생각에 저희 팀의 압박 수준은 작년에 보아왔듯 왠만한 k3 팀들을 당황케 할 만큼 훌륭한 편이라 생각하는데요. 다만 전, 후반 내내 압박을 가하는 것은 체력적인 문제가 있기에 후반들어 체력저하로 인한 집중력 저하로 쉽게 실점하는 케이스가 많았다고 봅니다. 허나 지난 개막전에선 전반전에 비교적 아껴둔 체력을 바탕으로 후반 압박이 시작되면서 상대방을 몰아칠 수 있었고, 이에 호응하여 좌우 윙과 윙백들도 보다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압박의 성공이 주도권을 가져오게 되었고 그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네요.
비오는 날 프리킥으로 승리하는 개막전이어서 그랬는지... 작년의 전율만큼 온 몸을 휘감은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 승승장구하길 기대합니다. ^^
우리 박지성 선수도 개고기를 드십니까?
저는 좋아하지 말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