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부터 한국프로축구는 기존의 K리그를 `K리그 클래식`으로 격상해 1부리그로 규정하고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를 새롭게 만들어 상-하위리그 간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다. 아무래도 승강제 실시 원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팀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주상무, 경찰축구단, 광주FC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팀들 모두 리그 개막 직전까지 그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자기 팀 전력이 K리그 챌린지 내에서 어느 수준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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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많은 팀들이 실업과 아마추어의 색을 빼고 명실상부 프로에 걸맞은 틀을 갖추기 위해 지난 겨우내 대대적인 선수 영입과 방출 작업을 하면서 아예 새로 태어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 눈에 익숙한 K리그 출신들이 즐비한 상주, 경찰, 광주 선수들과의 비교를 통한 추정, 과거 내셔널리그나 K3리그 시절의 성적 등으로 "대강 이 정도일 것이다"라는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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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3월 16일의 역사적인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확히 두 달의 시간 동안 K리그 챌린지는 총 8라운드를 소화했다. 일정상의 이유로 7경기 혹은 9경기를 치른 팀들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 모든 팀들이 한 번씩 맞붙었고 자연스레 8개 팀들의 전력은 가감 없이 드러났다. 시즌 개막 직전 외부의 예상과 그대로 일치하는 팀들이 있는 반면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거나 혹은 부진한 팀들도 있다. 총 35라운드의 일정 가운데 이제 막 5분의 1을 넘어선 현 시점에서의 K리그 챌린지 판도를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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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불허전 - 경찰축구단과 상주상무

시즌 개막 전 거의 모든 이들이 예상했던 그대로 경찰과 상무, 상무와 경찰이 K리그 챌린지의 `막강한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두 팀 모두 무패행진 중이고 득실차도 나머지 6개 팀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기본적으로 다년간 K리그 및 국가대표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선수들이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즐비한 이 두 팀은 리그에서 매 경기 상대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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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두 팀이 서로 간의 순위경쟁에선 미묘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흥미롭다. 경찰은 상주와의 라이벌전을 제외한 당연히(?) 이겨야 할 모든 상대들을 이기며 착실히 승점을 쌓은 반면 상주는 상대적으로 무승부가 많아 경찰보다 두 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승점 차가 4점이나 벌어져 있는 것. 선취 득점 이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이 터지지 않아 후반전 중반 이후 상대팀들에게 반격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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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 전력상 결국 이 두 팀이 K리그 챌린지 초대 우승컵을 놓고 다툴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과연 상주가 시즌 초반의 문제점을 개선해 향후 충실한 승점 쌓기로 경찰을 추격할 수 있을지에 팬들이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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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괄목상대 - 부천FC 1995

물론 아직 전체 리그 일정의 3분에 1도 소화하지 않았기에 당장의 결과물만 가지고 개별 팀들의 성패를 정의할 순 없다. 무엇보다 한 시즌 농사를 사실상 결정한다는 7-8월의 무더위 속의 일정은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기에 지금의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과 경기력을 선보이는 부천FC의 돌풍은 단연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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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직전까지 많은 축구전문가들과 언론 그리고 축구팬들은 충주험멜과 더불어 부천FC를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부천은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며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더니 현재 4승 2무 2패 15득점-12실점으로 중간 순위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제3라운드 경찰과의 홈경기서 당한 0-3 패배 이외엔 나머지 7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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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천 돌풍의 중심엔 단연 `프로 새내기` 임창균(23)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주로 소화하는 임창균은 173cm의 비교적 단신이지만 볼 컨트롤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어 드리블은 물론 주변 동료들의 침투를 살려주는 공간패스에 능하다. 팀이 필요할 때 직접 결정지어주는 해결사적 기질도 갖췄다. 덧붙여 공민현, 허건, 노대호, 이윤희 등이 임창균의 전후좌우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곽경근 감독이 요구하는 조직적인 공격 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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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백라인은 물론 팀 전체적인 수비 조직력이 아직은 완벽히 다져지지 않아 부천이 상위권 팀치고는 실점이 많다는 게 곽 감독의 고민거리다. 리그 중-후반기에도 현재의 상위권 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 지금보다 한 차원 견고해진 수비력이 요구되는 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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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측불허 - 중하위권 순위 경쟁

4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승점 1점 차이로 매 주말마다 순위가 뒤바뀌며 그야말로 일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시즌 개막 직전까지 상주, 경찰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광주FC다. 시즌 전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과거 최만희 감독과는 다른 여범규 감독의 축구스타일에 대한 적응, 주전급들의 잦은 부상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벌써 시즌 5패째를 당해 선두권에서 멀어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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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인 선수비후역습 축구를 내세우는 이재철 감독의 충주험멜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재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반면 부천과 더불어 K리그 챌린지의 인기몰이를 담당하고 있는 FC안양은 아쉽게도 최하위로 처지며 이우형 감독의 시름이 깊어졌다. 수원FC는 시즌 개막 직전 조덕제 감독이 염려했던 그대로 팀 컬러가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지 못해 매 경기 공-수의 기복이 있고, 고양HiFC는 이영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철학인 세밀한 패스워크가 바탕이 된 조직력은 돋보이나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의 결실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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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K리그 챌린지 각 구단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