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발 유니폼

원래 그 디자인이 올해 키카 킷입니다. 우리유니폼은 키카킷에 가로 줄무늬가 들어가는거죠. 그 가로줄무늬 아무나 넣어주는게 아닌 우리만 그렇게 해주는겁니다. 그외 디자인은 똑같죠.

키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유니폼 컨셉이 몇 개 있습니다. 그틀을 완전히 깨버리면 일이 상당히 커지지요. 창단 TF에 완전히 바꾸자는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완전히 판갈이를 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습니다. 가로 줄무늬, 배색만 독창적으로 했는데도 유니폼 단가가 확 올라가서 키카의 후원이 무색할 정도였으니까요.

즉, 그냥 얌전히 카달로그에서 유니폼을 골랐다면 키카 후원을 등에 업고 우리는 상당히 낮은 가격에 유니폼을 장만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한적이나마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면서 동판제작 등 제작단가가 쑥 올라가는 바람에 후원을 받아도 유니폼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서포터에게 판매되는 유니폼 가격도 비싸졌구요.

막판에는 가로 줄무늬를 넣을까 말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절약이 먼저라며 빼자는 입장이었지만, 넣자는 분들이 더 많아서 그냥 두었는데, 뺐다면 정말 파발과 디자인이 완전 같고 색만 다른 유니폼이 되었겠죠. 그대로 가길 잘 한 것 같습니다.

기본 컨셉까지 흔들었다면 유니폼 가격은 아마 더욱 비싸졌을 것이고, 구단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유니폼을 구입하는 팬도 부담이 더욱 컷을 것이구요. 제 느낌에는 다 바꾸었다면 디자인 다 만들었다가 취소하고 기본 컨셉으로 돌아갔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가 키카의 기본 컨셉을 활용하여 다른 팀 유니폼에서도 기본 틀이 같은 유니폼은 있는 것입니다. 필드자켓 디자인 작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부천에 맞는 색만 들어갔습니다.

리버풀하고 첼시도 색깔만 다르지 모양은 똑같던데요....빨강에 세로줄 3개, 파랑에 세로줄 3개...아디다스 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