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중간 부터 봐서 전반전 평가는 김대길 해설의 말을 빌렸습니다.
경기를 처음 부터 봤으면 스쿼드 파악이 쉬웠을텐데.
자막이 나올때마다 일일이 적었습니다.
(일부는 들리는 대로 적었기 때문에 틀린 부분이 있을 겁니다.)
경기야 선수와 감독님이 더 자세히 보셨겠죠.
혹시 놓친 부분이 있을까봐 노트에 간단히 적으면서 봤는데.
그걸 바탕으로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글로 풀어 써놓고 보니 분량이 만만치 않네요.^^;
읽으시는분 계시려나...
부족 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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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예상
고려대는 4강까지 무난한 진출을 하였고 선문대는 4강까지 무려 4번의 연장(2번의 승부 차기)를 치루면서 체력 소진이 많았다고 합니다.
선문대는 1학년 위주의 팀으로 구성되서 객관적 전력면에서도 딸리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려대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는데. 뚜껑을 열어 보니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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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선문대는 체력적인 문제와 객관적 전력에서 불리함을 느끼고
수비라인을 뒤로 물리고 롱볼 위주의 역습 축구를 구사 했답니다.
고려대는 센터백을 보는 주장 (19번)이용을 중심으로 4백 라인과 공격 라인의 간격이 일정하게 잘 유지가 되었구요.
전반 12분경 (11번) 박정훈의 완벽한 크로스를 (7번,4학년) 송원재가 멋진 발리슛으로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반전과 후반 초반 고려대쪽은 (7번,4학년) 송원재에게 거의 대분분의 슛이 몰리더군요.
패널티 박스 밖에서 이 선수에게 볼을 돌린후에 송원재가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리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 선수는 패널티 박스 밖에서도 우리 수비수가 간격을 벌려주면 안 되겠더군요.
영양가는 없어 보였지만 중거리 슛이라는게 한번 잘못 걸리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거니까요...
프리킥도 오른발쪽은 송원재가 무회전슛으로 연결 합니다.
전반은 근소하게 나마 고려대의 페이스였습니다.
경기전 예상과 같이 고려대의 승리가 예상되는 전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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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경기 기록
선문 : 고려
6 슛 4
2 파울 3
1 오프사이드 .
1 경고..............
슛이 양팀 합쳐 총 10개가 나왔는데요. 유효슛은 몇개 없었답니다.
눈에 띄는건 반칙 숫자 입니다. 심판이 반칙을 많이 안 부는 스타일이기도 했지만 별로 지적할만한 반칙이 안 나온것도 사실입니다.
정확 하진 않지만 연장까지 갔음에도 양팀 합쳐 반칙이 30개 정도 밖에 안 나왔습니다.
우린 초반 부터 어린선수들을 조금은 거칠게 다룰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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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고려대 서동훈 감독대행은 전반 경기력에 만족 했는지 선수 교체 없이 갔구요.
승부수를 먼저 띄운건 선문대였습니다.
선문대는 빠른 윙포워드를 투입함과 동시에 양쪽 윙을 끌어 올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 합니다.
이에 고려대수비는 선문대의 양쪽 윙포워드에게 철저하게 유린 당하는데
특히 선문대의 오른쪽 공격(고려대의 왼쪽 수비)이 고려대 수비를 무척 곤란하게 만듭니다.
실점 상황 또한 고려대 왼쪽에서 시작 되었는데요. 왼쪽에서 정확히 올라온 크로스를 선문대 공격수가 발리슛! 골로 연결니다.
결국엔 고려대의 왼쪽 수비수 (12번) 김남걸이 후반 중반에 (17번) 박형진으로 교체되서 나갑니다.
선문대는 양쪽 윙을 적절히 크로스 체인지 하면서 효과적으로 고려대 수비를 농락 합니다.
pk허용 상황
선문대가 페널티 박스 아크 서클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맞습니다.
프리킥을 슛으로 연결 하지 않고 전방으로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찔러 주었고
고려대 수비수 (12번) 김남걸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선문대 공격수를 걸려 넘어 뜨립니다.
선문대의 pk 실축이 이어 지면서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고려대는 셋피스 상황에서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높이가 좋은 수비수들이 많으니까요. 페널티 박스 앞에서 적극적으로 반칙을 얻어 내는 것도 좋은 공격 방법일꺼 같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네요^^)
고려대의 선수 교체
고려대는 14분경 청소년 월드컵으로 우리에게 잘알려진 (10번,2학년) 박희성과 (6번) 최성근(이선수도 청대 출신이라 함)을 교체 투입합니다.
곧뒤이어 (16번,1학년)김경중을 투입합니다.
이후 고려대 공격은 체력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고려대의 왼쪽 공격수 (16번,1학년) 김경중을 중심으로 이루어 집니다.
박희성은 몸이 덜 풀렸는지 후반전 활약은 미미 했습니다.
박희성이 이천수나 차두리,박주영급도 아니고 후반전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우리 수비수들이 충분히 막고도 남을거 같습니다.
후반은 철저하게 선문대의 페이스였구요. 선문대 공격수들이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 했다면 연장까지 가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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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 프리킥 상황
위에도 잠깐 적었지만 고려대가 페널티 박스 아크서클 앞에서 이루어지는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은 (7번,4학년) 송원재가 슛팅을 연결 합니다.
감아 차는게 아니고 회전이 없는 슛이 날라 옵니다.
왼발쪽은 후반에 교체 투입된 (17번) 박형진이 두번 연결 하더군요. 한번은 크로스, 한번은 슛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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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양팀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면서 경기 템포가 느려 집니다.
선문대의 골대 샷이 나오구요.
고려대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16번 1학년) 김경중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어 나가면서 (10번,2학년) 박희성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박희성이 연장 여러차례 위협적인 슛팅을 골문으로 날립니다.
후반엔 무시 했지만 연장 모습만 놓고 보면 결코 또 무시만 할수 없는 공격수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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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차기
선문대는 이 경기 이전에 이미 2번의 승부차기를 거쳤기때문에 슛 길(道)이 어느정도 파악이 되있었다고 합니다.
고려대 골킵 (41번,1학년) 노동건은 슛 방향을 미리 예상하고 몸을 날리더군요.
하지만 선문대의 슛 5개 모두를 허용 하면서 5:3으로 고려대가 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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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기록(고려대)
1번 키커: (8번,2학년) 정재용- 왼쪽 상단으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실축
2번 키커: (6번) 최성근-골키퍼를 속인후 골킵이 오른쪽으로 넘어진걸 보고 왼쪽 땅볼로 밀어 넣음
3번 키커: (10번,2학년) 박희성- 오른쪽 상단에 강슛 성공
4번 키커: (17번) 박형진-오른쪽 상단에 강슛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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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선수
아래글을 적어 주신 김성진님 의견과 비교적 일치 합니다.
(7번,4학년) 송원재: 골도 기록하였구요. 위에도 적었지만 전반, 후반 초반 고려대 공격을 이끈건 (7번,4학년) 송원재 였습니다.
고려대 공격은 이선수에게 볼이 배급되고 이선수가 중거리 슛을 때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더군요. 고려대내에서 슛팅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른발 프리킥도 전담 하는거 같습니다.
(10번,2학년)박희성:전체적인 느낌은 이름값에 비해서 그렇게 잘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만, 연장전에선 눈에 띄더군요.
노련한 우리 수비수들이 잘 막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16번,1학년)김경중:후반에 교체 투입 되면서 고려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후반 고려대 공격은 김경중이 위치한 왼쪽에서 이루어 졌습니다.
(41번,1학년)노동건:191cm가 넘는 장신 골키퍼라고 합니다. 선문대의 골은 발리슛이 워낙 정확 했기때문에 노동건 골키퍼로써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머지 경기 시간동안은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도저히 막을수 없어 보이는 슛도 2차례 정도 막아 내더군요.
승부 차기 상황에서는 슛을 하기전에 미리 움직이는걸로 보였습니다. 기럭지가 워낙 길기 때문에 선문대의 두번째 pk는 거의 막을뻔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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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선수(고려대)(이름 일부 틀릴수 있음)
배번 이름
2 견희제
19이용(주장, 센터백)
9유준수(4학년)
5김동철(센터백)
11박정훈
??이제관(1학년)
13박지승
7송원재(4학년)
12.김남걸
8정재용
41노동건(골킵,1학년)
후반 교체
10박희성(2학년)
16김경중(1학년)
6 최성근
17박형진
교체가 왜 4명이지... ㅡㅡ;
연장 교체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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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춘계 대학연맹전 54개팀중 4강에 들었다는건 분명 고려대가 강팀이란걸 방증 합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기전에 대학 최강에 대해 막연히 갖었던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공격진
1학년 위주로 구성된 선문대 수비진에게 이렇다할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고려대 공격진이
프로나 실업 경험이 있는 우리 수비진을 뚫을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공격수들 결정력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확률 낮은 7번 송원재선수의 중거리 슛이 많았고 공격수들의 결정력은 낮아 보였습니다.
수비진
고려대는 감독대행 체제라 그런지 아직 4백 라인이 완벽하지 않은걸로 보였구요.
특히 선문대 빠른 윙포워드의 습격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우리도 빠른 윙을 이용한 공격을 이용해야 할거 같습니다.
우리와의 경기에서 출전 할진 미지수지만 왼쪽 수비수 12번 김남걸선수가 어려움을 많이 격었구요. pk를 내준 것도 김남걸선수 입니다.
pk 허용 상황에서 보듯이 고려대 수비진은 셋피스 상황에서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프리킥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전반전 고려대 수비가 좋아 보였던건 선문대가 수비라인을 뒤로 물리고 웅크렸기 때문입니다.
체력
고려대가 이겨서 금요일까지 경기를 했으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반대로 고려대가 만약 우승이라도 했다면 사기가 하늘을 찔렀을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20대 초반의 선수들이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사기적인 면에서 한번 날카로움이 꺾였으니까요. 우리에게 나쁜 상황은 아닙니다.
멘탈
고연정기전에 단련된 선수들이라 서포터 응원에 고참선수들은 크게 동요 될거 같진 않습니다만, 1학년 선수들은 처음 접해 보는 상황에서 분명 당황 할겁니다.
두팀 감독이 서로 잘아는 사이라 그런지 양팀 모두 매우 매너있는(?) 게임을 했습니다.
연장까지 가는 경기에서 반칙이 30개 정도 밖에 안 나왔으니까요.
어린선수들은 쉽게 흥분 하죠.
우린 위험 지역이 아닌곳에서 카드를 받지 않는 한도내에서 반칙을 적절히 섞어 가면서 좀 거칠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 어린선수들이 흥분 해버리면 안 되구요.
경기력 외적인 요소
제가 아래에도 적었는데. 오히려 창원에서 천연잔디를 먼저 적응한팀은 고려대 입니다.
고려대는 5경기정도 천연잔디에서 적응을 마친 상태구요.
반대로 우리팀은 천연잔디에서 토요일날 처음 경기를 갖게 되죠.
오늘 내일도 인조 잔디 구장에서 연습이 있는거 같은데요.
홈 구장 이 점을 크게 못 살릴꺼 같습니다.
축구공은 험멜껄 쓰더군요. fa컵 예선은 어디꺼 쓰나 모르겠네요.
제가 지난번에도 글을 썼는데요. 작년에 보니까 fa컵 예선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기가 많았습니다.
오늘 경기를 봐서 다시 느낀거지만 이런 큰경기 특히 대학팀과의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거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듭니다.
대학 공격수들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고 시즌 초반이다 보니까 양팀 모두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구요.
두팀 모두 조심스런 운영을 할수 밖에 없습니다.
승부차기라는게 한번에 실력이 확느는건 아니라고 하지만 경기 시작전에 한번 맞춰 보고 가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고려대에서 키커로 나온 선수들 기록도 첨부 했구요.
아마추어가 쓴글이라 분량만 많고 내용은 많이 부족합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많고, 반복되는 내용도 많습니다. 오늘 출전 했던 선수들이 토요일날 나올지도 미지수구요.
특히 제가 인상 깊게 본건 반복해서 적었습니다.
선수단과 팬 여러분들 토요일 경기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토요일 고려대 부숴 버립시다~!!!^^
ㅇ ㅏ... 진짜 경기를 본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집에서 케이블 방송이 안나오는게 많아서 -__-
정말 바꾸고 싶습니다;;; -__- 유선방송을 바꾸든가 해야지 원;;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글이 부천 게시판에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