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이런거 분석하는거 좋아하기도 하고, 밑에 어떤분이 댓글로 야구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다시 부흥했다고 예를 들어주셨고, 그 동안 저도 대충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근데 무슨 프로야구가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 딴게 한두번도 아니고 올림픽 메달 땄다고 부활을 한거지?라는 의구심이 들어 찾아보니 흥미로는 결과가 나오네요.
프로야구는 82년 원년을 시작으로 88년까지 평균관중 5~6천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89~97년은 7천~1만명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95년 평균관중 1만명을 정점으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0~2004시즌 동안 평균관중 4,868명을 찍어버리네요.
제 기억으론 당시 2002 월드컵의 영향으로 프로야구가 아작이 났다라는 분석이 많았던 것으로 아는데.
과연 그럴까?하고 구단별 관중 추이를 보니 재밋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89~97시즌 평균 대비 00~04시즌 평균관중이 -40%를 찍었는데 언듯 증감율만 보면 전체적으로 다 빠진거 아니야?라고 생각이 들지만.
평균관중이 아닌 연간 '총 관중수' 평균의 증감수를 보면
89-97시즌 평균 총관종 대비 00~04시즌 평균 총관중이 165명이 줄었는데 롯데와 현대 합쳐서 80만명이 넘게 줄어버렸습니다.
즉, 롯데, 현대 2개팀에서 줄어버린 관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는 것이죠.
(여기에 LG까지 더하면 3개 구단에서만 100만명이 넘게 줄어버립니다. 3개 구단이 전체 60%의 관중을 날려먹은거죠.
대체 저 시기에 이들 팀들에게 정확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저도 정확히 몰르겠지만(현대는 암) 숫자로만 볼땐 00~04시즌이 프로야구의 암흑기인 것은 맞으나 전체적으로 폭망한 것이 아닌 특정 팀들의 관중이 엄청나게 빠져나가면서 리그 인기가 같이 죽어버렸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특히 롯데 혼자 총관중의 34%를 없애버렸는데 프로야구 암흑기는 롯데의 인기하락으로 생긴 일이다라고 판단해도 크게 무리는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암흑기 말고 왜 관중이 늘은건데?
눈치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중이 대거 빠졌던 구단들의 부활의 영향이 큽니다.
00~04시즌 대비 08~12시즌 평균 관중 증가율입니다.
평균관중이 132% 증가했고, 롯데가 338%라는 미친숫자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다른팀들도 다 엄청나게 올랐는데? 전체적으로 다 인기 있어진거잖아!라고 하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총관중수를 한번 보죠.
시즌별 평균 총 관중수가 늘어난 숫자에 각 구단의 비율을 보면
네... 총관중 감소분의 34% 혼자 책임지며 프로야구 암흑기를 열게 한 주인공인 롯데가 이번엔 혼자 32%를 책임졌습니다
따라서 프로야구 암흑기 원인에 대한 저의 결론은
1.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관중감소가 이루어질 경우 대부분의 구단이 비슷하게 관중이 빠져야 하는데 특정 몇팀에서 엄청나게 빠짐.
2. 00~04 시즌의 프로야구 암흑기의 가장 큰 원인인 롯데의 인기(관중수) 감소.
3. 현대는 기존에 엄청난 관중 동원을 보여주던 구단은 아니었으나 00시즌 수원으로 가며 관중이 1/4 토막이 나는 바람에 관중 암흑기의 한 축을 담당.
(SSG는 인천에서 한동안 이전 현대같은 관중동원을 못하면서 약간의 역할을 함.)
4. LG는 암흑기에도 평균관중 약 1만명씩을 동원하긴 하였으나 이전에 워낙 잘나갔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암흑기의 한축을 담당.
08시즌 이후 프로야구의 부활에 대한 결론은
1. 롯데의 전성기를 초월하는 엄청난 관중동원.
(대부분의 구단이 08시즌 관중수가 정점이었던 95시즌 관중수를 회복못했는데 롯데는 회복을 넘어 117%의 관중동원을 보여줌)
2. SSG의 인천연고 정착에 따른 인천 관중 증가.
3. 왜인진 모르겠으나 두산의 엄청난 관중증가.
총 결론
응원이 어떻고, 올림픽이 어떻고, WBC가 어떻고는 전부 부수적인 요소.
프로야구의 흥행은 롯데의 인기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 (적어도 2012시즌까지는)
(대충 이후의 자료를 보니 2012시즌까지는 롯데의 관중도, 프로야구 총 관중도 우상향 추세인데 2013시즌에 롯데 관중의 50%가 날라가면서 프로야구 총관중도 줄어버리네요. 그리고 이후 프로야구 총관중이 늘어나긴 하지만 평균관중이 답보상태인걸 봐선 9,10구단 창단의 영향으로 총관중은 늘어났지만 평균관중은 더 이상 늘어나고 있지 않고)
그리고 보다보니 재밋는게 하나 있었는데.
2008시즌 이후 관중 데이터를 보면 평균관중 1만 이상(롯데,LG,두산)과 1만 미만(그 외)으로 갈리는데.
1만 미만 구단들은 평균 7천명 정도의 관중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평균 1만명 선으로 튀는 해가 나오는데.
이게 뭔지 찾아보니 신축구장 이전 후 부터는 평균관중이 1만명 수준으로 다 뛰네요. 신축구장이 약 2~3천의 관중증대 효과가 있다는건데.
이게 신축구장에 따른 편의사항 증대 때문에 수요가 늘어나서 관중이 늘어난건지
기존에도 수요는 있었으나 작은 구장들로 인해 수용이 안됐던 인원들이 수용이 되면서 관중이 늘어난건지.
이것보 한번 분석해보면 재밋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