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PC라는걸 처음 만졌죠.
AT(그러니까 286)에 램 1MB, 40MB 하드 달린게 제 첫 컴퓨터입니다.
당시 하드 달고 모니터에(SAMTRON 14인치...) 256색 나오는 VGA카드 달았다고 '고오급 컴퓨터' 쓴다는 소리 들었던게 저였습니다. 컴공과다 보니 주로 썼던게 개인적인 공부를 위한 Basic 언어와 C언어 공부 때문에 샀습니다.
학교에서 PC실습은 아주 힘들던 때입니다. 하드디스크도 없는 386 SX컴퓨터에 부트디스크와 프로그램디스크 작업저장디스크 3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작업했었던 때입니다.(DOS버전 3.3을 일부러 가지고 다니기도 했고...PCTools는 필수로 쓰던 때...) 실습실이 두개 있었는데 PC는 40여자리 밖에 없어서 그 자리 놓고 경쟁이 엄청났었죠.
당시 저는 게임을 잘 몰랐던 시절입니다.
그러다 학교 PC실에서 게임하던 동기들을 보면서 플로피로 그냥 카피해오고 했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게임을 어디서 가져왔는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하이텔 서비스의 여러 게임동호회의 자료실에서 다운받은 것들이었죠.
"하이텔이 뭐야?" 하고 궁금했던 저는 1992년 여름방학 때 교보문고 가서 PC통신 하이텔 관련 책을 하나 사고 그때 인기였던 삼국지2 관련 책을 샀습니다. 이게 제가 PC통신을 해 보고 싶던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여튼 PC통신이라는 것을 시작한 것은 1993년 2월 경이었습니다.
1월에 성수동에 있는 앨범공장에 새벽 출근/밤늦게 퇴근하면서 받은 알바비 20만원 받아서 모뎀을 샀습니다. PC통신을 그때 이미 하던 친구의 도움을 받아 2400BPS/MNP 모뎀을 컴퓨터 메인보드의 빈 슬롯에 꽂아넣고 전화선을 근처 전파사에서 사와서 안방에 있던 전화플러그에 연결한 뒤에 처음으로 하이텔에 접속했습니다. ATDT 7XXXXXXXXX
그게 지금까지 굴러올 스노우볼이 될줄은 꿈에도 볼랐습니다.
영화 프롤로그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