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북쪽 가변석 철거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사실 관계 정리와 의견에 주관이 반영될 수 있지만, 저와는 달리 철거를 반대하는 입장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게시판을 보니 먼저 현 가변석을 모두 스탠딩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보입니다. 이에 대한 구단의 입장은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 안전의 문제입니다. 모두 일어서서 혹시 뛰기라도 한다면 그 하중을 견딜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두번째 문제는 비용 문제였습니다. 의자를 떼고 봉을 설치하는데 기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 비용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게시판에 있는데, 여러 차례 반복 확인에 같은 답이 돌아오긴 했습니다.
북쪽 가변석을 강원 등과 같이 큰 규모로 옆과 뒤로 늘리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기도 문제가 최소 두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는 트랙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타종목과 이해관계 충돌입니다. 지금 보시면 일반석 쪽 가변석도 트랙을 서너 줄 남겼습니다. 북쪽은 현 가변석 뒤로 트랙이 살아 있습니다. 즉, 현 가변석은 육상 연습을 최소한으로 진행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옆으로 뒤로 늘리면 트랙이 가려질 수 있어서 어렵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비용 문제입니다. 의자 뽑는 것도 돈이 없어서 어려운데, 추가 설치는 어림도 없다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가변석에 대한 대안적인 의견이 현실성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철거 문제는 어떨까?
가변석은 구단의 것이 아니라 시청의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제 해석입니다. 혹시 잘못되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변석이 시청 것이라면 아마도 공공 자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공서의 자산은 관련 규정에 따라 사용연한이 있고 매년 잘 사용하고 있나 관리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가변석은 아직 사용 연한이 다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함부로 철거했을 경우 예산을 왜 낭비 했느냐는 지적을 받은 수 있을 것입니다. 공공조직은 자산을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만 털어내는 것도 꽤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 입장에서는 철거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탠딩도 어렵고, 확장도 어렵고, 자산이라 철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지방자치단체의 특성상 시장의 결단 또는 시의회의 요구 등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탑다운 방식의 지시는 공무원들이 자산을 털어낼 명분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안은 없을까?
현재 북쪽 가변석과 일반석 가변석은 높이가 서로 달라서 붙였을 경우 관중의 이동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저는 간격을 두어도 좋으니 북쪽 가변석을 어딘가로 이동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제안을 한다면 일반석 양 옆으로 이동이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이 게시판 사진 첨부 안 되나요? 가변석 일단 반만 옮겨본 관련 이미지: https://eastman.tistory.com/2267 ). 푸드트럭도 그 뒤로 몰고, 출입도 그 뒤 출구를 이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가변석 사이는 선수단 및 일반석 쪽 가변석 관중 이동경로입니다.
지금은 경기 중에 가변석 옆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과거 삼척신우전자 원정 경기 때 우리가 "이게 축구장이냐"고 소리쳤던 그 분위기입니다. 공차고 놀고 있는 분도 있고, 뭐 들고 먹으면서 코너 플랙 옆에 서 있는 분도 있고, 기념 촬영 하는 분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또 다른 대안은 이 가변석을 다른 관내 운동장으로 이동 또는 타 지자체에 매각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자산의 특성상 그리고 의자 철거도 돈이 없어서 못 하는 현실상 쉽지 않아 보이지만 아무튼 대안으로 적어 둡니다.
제가 북쪽 가변석 철거를 주장하는 이유는 여기서 이야기 많이 되었지만 다시 이야기하면,
첫째는 확장성입니다. 저는 서포터를 비롯한 관중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초 개인적인 예측보다 관중 증가 속도가 늦었지만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그중에는 서포터 옆에서 분위기를 느끼다가 서포터화 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지금은 가변석이 좁아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응원의 강도입니다. TV중계나 현장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분들이 서포터라라고 생각하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한다면, N석은 전통적으로 서포터의 자리입니다. 서포터는 어떤 존재입니까. 서포터의 지상 명제는 '승리'입니다. 그래서 서서 뛰고 합창하고 구호를 외칩니다. 그 목적은 분명합니다. 승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런데 응원소리가 스스로 작아지는 공간을 찾아 들어간다는 건 저는 좀 이해가..
경기가 잘 보여서 북쪽 가변석이 좋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더 납득이 안 됩니다. N석은 그 자체가 경기가 잘 안보이는 곳입니다. 골이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고 원근이 구분이 안 되는 곳입니다. 시야가 좋은 곳이면 메인 중계 카메라가 골대 뒤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티켓 가격이 쌌고, 그래서 과거 일부 국가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운 노동자들이 모였고, 그 노동자들이 시위하듯 노래를 물렀고, 그게 서포터 문화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시야 포기하고 응원이 더 강해지는 지붕 아래로 가고 싶습니다. 그것도 서포터의 자리 N석. 이제는 수원, 안양뿐 아니라 김포가 와도 벽돌같은 북쩍 가변석 너무 초라하고, 응원 소리도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그밖에 북쪽 가변석 때문에 생기는 트랙의 어수선한 분위기, 일부 구단 선수들이 "부천에 가면 음식 냄새는다"고 조롱하는 푸드트럭 문제(직접 여러 번 들들음) 등 자잘한 문제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푸드트럭 철수는 원하는 입장은 아니고, 가변석 이동에 따라 그 뒤로 이동하는 게 어떨까하는 의견입니다)
비시즌이니 이런 이야기 활발하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정리는 했는데 내용은 사실 확인 등에 따라 가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약 2주전 헤르메스 대표자 회의에서 가변석 철거를 중지로 모았고 이를 구단에 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의회에서도 구단에 관심이 많은 의원님이 비슷한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까지는 몇 가지 허들이 있고, 또 시나 구단 입장에서는 반대 의견도 듣고 조율해야 하는 입장일 것입니다.
앞서 게시글에 다른 분이 정리하셨지만, 내년 시즌 구단의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이라고 합니다. 시장, 대표 등 공인들이 무대 위에서 이런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습니다. 굳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공적으로 말했으니 승격 못하면 난리치겠다는 뜻이 아니라, 모두가 이번 시즌에 자극을 받았고, 목표를 공유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말하고 싶어서 입니다. 가변석 문제도 목표를 위해 가장 좋은 결론이 나기를 바랍니다.
강릉의 골대뒤 가변석도 트랙을 침범하지 않아 보입니다. 아마 트랙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게하면서 가변석 최대치를 설치 한 듯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좌석도 입석으로 못바꾼다고 하는 마당에 확장은 어림도 없는 이야기 같고.
올려주신 이미지처럼 골대뒤 가변석을 측면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 일 것 같으나 이 경우에도 트랙을 침범하게 되어 불가능 할 듯 합니다.
아마 골대뒤 가변석 철거의 가장 큰 문제는 '기껏 돈주고 설치했는데 몇 년 쓰지도 않고 철거하냐?'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골대뒤 가변석을 철거 후 개조(변형)를 해 본부석 쪽으로 설치 한 후 테이블석 같은 프리미엄석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합니다.
이 경우 비용은 들겠지만 프리미엄석을 만든다는 것과 기존 시설을 재사용한다는 명분도 생기고요.
안양종합운동장처럼 트랙 뒤로 가변석을 설치한다면 트랙도 온전히 이용할 수 있을겁니다.
비용을 좀 들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방안이 구단이나 팬들에게 가장 나은 방안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