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제목을 내세웠는데
그만큼 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천전을 본 후 제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쓰겠습니다
같은 생각을 하시고 덧붙여 주셔도 좋고
다른 생각을 하시어 비판을 해 주셔도 좋습니다
전반전
박재훈 이종호 강우람
김대환 채주봉 서윤재
김제진 박문기 함민석 김종만
한태진
선발 라인업입니다
중앙 미들은 위치 변동이 종종 있었구요
공격과 수비는 변동 없었습니다
일단 전반전은 무척 좋았습니다
무엇이??
1. 공격 미들 수비의 간격
흔히들 축구는 간격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가장 어려운것이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도 하구요
공격진과 미들진 그리고 수비진의 간격을 유지해야
공간도 만들어지고 패스도 수월하고 수비도 편합니다
다들 아실테지요
전반전에는 이 간격의 유지가 잘되었습니다
각자의 위치를 지킬 줄 알았고
그 위치의 선수가 이동(공격, 혹은 수비)하게 되면 다른 선수가 채워주는 백업 플레이도 좋았습니다
백업플레이가 된다는 것은 그 주변에 백업선수가 있어야 된다는 말이고
다시 말하면 간격!이 유지 되었기 때문이겠죠
2. 만들어 가는 패스
전반에 몇번의 탄성이 있었습니다
물론 골이 들어갔을때의 탄성은 아니었지만
분명 힘찬 박수와 아쉽지만 잘했고 또 다시 그런 모습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탄성
그 탄성은 세밀한 패스에 있었습니다
받고 주고 다시 받고
움직이고 움직임을 보고 패스해주고
유기적이고 협동적인 모습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골은 나지 않았지만 몇번의 만들어진 좋은 찬스가 있었습니다(우연의 찬스가 아닌 만들어진 찬스가)
물론 실수도 있었습니다
4백의 가장 큰 어려움인 라인유지(오프사이드 트랩을 위한)가 안되었던 점인데요
이것은 다들 아시다 싶이 무척 어려운 전술이며 많은 시간의 훈련이 필요한 점이라는 것이죠
알고있습니다
다만 상대방 선수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라인이 흐트러지는 모습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비단 오늘 경기만은 아니었죠)
힘들겠지만 개선해야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전반전의 총평은 10점 만점에 9점 드리겠습니다
간만에 보는 좋은 경기력이었습니다
상대가 B팀의 강팀 이천이었지만
전방부터 이루어진 효과적인 압박과 간격유지로
흐름은 우리의 것이었습니다
압도적이진 않았습니다
그건 당연한것이겠죠 이천은 만만한 팀이 이나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흐름은 우리것이었습니다
후반전
박재훈 정현민 강우람
김대환 이설민 채주봉
김제진 박문기 함민석 김종만
한태진
후반전 시작 라인업입니다
이종호 선수와 정현민선수
서윤재 선수와 이설민선수의 교체가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전반과 다를 바 없이 괜찮았습니다
간격의 유지도 그대로 좋았구요
원래빠른 사나이 정현민 선수의 돌파에 이은(첫 패스는 어느 선수가 한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굿!)
강우람 선수의 마무리
정현민 선수의 빠른 발도
강우람 선수의 쇄도도 무척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멋졌습니다
제대로 만들어진 골이었죠
관중석은 난리가 났었습니다
자! 한골 넣었다! 더 넣자!
이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현민, 강우람 선수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골대 주변에 있더군요
그리고 흔히 우리가 보아왔던
수비에서 뻥~ 하면
공을 받거나
공을 받아도 패스할 곳이 없어서(섬은 외롭죠)
혼자 드리볼하다 뺏기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정현민 강우람
홍석기 채주봉
김제진, 박문기, 이설민, 함민석, 김종만
한태진
이런느낌이랄까요??
긴 롱패스에 의한 역습이 시도 되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았습니다
그건 찬스를 만들기 보단
찬스를 간절히 바라는 패스였습니다
일단 질러보자
찬스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수비를 하다 프리킥 찬스
그리고 이설민선수의 통한의 포스트 맞는 슛
아쉬움의 탄성이 너무나 컸습니다
이설민 선수 본인도 무척 아쉬울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골이 안들어간 후에 이 수비는 더욱더 극단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전반에 그 좋았던 간격은 사라졌습니다
이천 선수들은 우리 진영에서 마음 놓고 패스 플레이를 했습니다
좌우로 흔들고
센터링 올리고
우리선수 부랴부랴 걷어내어도
우리 선수에게 가는게 아니라
다시 이천선수에게 갔죠
왜냐하면 우리선수는 걷어낸 곳에 없고
골대 근처에 모여 있었으니까요
정현민 선수 강우람 선수에게 연결될듯 공이 가도
중간차단되기 일수였고
된다 하더라도
두 선수가 해결하기엔 버거웠습니다
메시나 호날두가 아닌이상 누구라도 버거워할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이천선수들의 패스 플레이
좌우로 흔들고
우리 선수들 그에 따라 흔들리고
공간이 빈다 싶으면
센터링 올리고
겨우겨우 막거나 걷어내면
다시 이천선수 공잡고
또 흔들고 또 올리고
걷어내고
코너킥 주고
센터링 주고
헤딩 주고
슈팅주고
골이 들어간 후의 우리 팀의 모습입니다
한 골만 준게 용하다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위험을 가까스로 넘기는 동안
우리들 가슴은 까맣게 또 하얗게 탔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전진하라!
전진하라!
전반전의 좋은 모습을 보았던 우리들은
왜 그렇게 극단적인 수비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전반전 보다 더 위협적인 상황이 후반전에 많이 나왔습니다
지키는 축구 좋습니다
그런데 공은 점유해야지요
공을 점유하고 패스하고 그래야 시간도 흐르고 상대방도 힘들어하지요
골대에 모여 있으면 됩는건가요?
전반처럼 자기 위치에서 이천선수들을 막아야 하죠
전방부터 압박해서 제대로된 패스 못하게 해야하고
공간 내주지 않아야 돌파도 안되고
이천 선수들 더 뛰게 해서 지치게 해야하고
칼같은 패스로 이천 선수들 심장서늘하게 만들어서
수비에도 신경쓰게 해서 공격에 전념못하게 만들었어야 했었죠
결국 종료 직전
골이 들어갑니다
인저리 타임 4분이 심한것도
그 골이 오프사이드였던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1:1 통한의 종료직전 동점골로 인해 비긴 경기
하지만 지지 않은게 용한 경기였습니다
후반전 그 많은 위험들
운이좋았습니다
후반전 흐름은 선제골 이후 이천에게 완전히 흐르고 있었으니까요
압도적으로!!!
전 외쳤습니다
제발 이설민 선수좀 올려달라고
저 위치에 있을 선수가 아니라고
자기 위치에 있게 해달라고
패싱력과 볼 키핑력 좋은 선수가
왜 덩그라니 거기에 서서
떨어지는 공을 헤딩 하거나
급급하게 걷어내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송왕석 선수
들어온지 10분 정도인가요? 더 짧은건가요?
비가 와서 미끄러운 그라운드와 젖은 유니폼으로 선수들의 체력은 다른때보다 심하게 고갈되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송왕석선수는 교체되었다가 다시 교체되어 나가더군요
이번 경기에서 송왕석 선수는 멋진 골 키핑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패스 할곳이 있으면 패스를 돌렸고
없을땐 혼자 볼을 지키다 드로잉을 유도했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다른 선수들 보다 좋았죠
그런데 체력이 떨어진 다른 선수가 아닌 송왕석 선수를 교체했습니다
뭘까요 이게
그 좋았던 경기력은 어디를 갔을가요?
우리 선수들의 능력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전반전의 우리 경기력이 설명이 되지 않을테니까요
아... 정말 화가 났습니다
동점 골을 먹고 비겨서가 아닙니다
지배하던, 그래서 계속 지배 할수 있었던 경기를
엎드려 헌납했기 때문입니다
후반전 우리들이 외쳤던 소리가 안들렸던 걸까요?
정말 목이 터져랴 외쳤는데
전진하라고...
골 이후에 후반점 평가는
10점만점에...
흠... 이건 뭐 평가를 할 수 가 없네요
평가가 안됩니다
다만 너무나 잘해서가 아니라는점!
무엇이 우리팀을 이렇게 바뀌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선수들의 역량?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그것이라면 전반전의 좋았던 모습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을 골대 주변에 모아 놓을 수 있는 사람
선수들에게 지시할 수 있는 사람
바로 감독님입니다
제 생각에 패배의 모든책임은 감독님입니다
처음에 이야기 했지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p.s
우리 선수들 칭찬좀 해줄라 합니다
먼저 골을 합작한 정현민 강우람선수
정현민선수야 더 말 안해도 다들 아실테지만
강우람선수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처럼 공격자원으로 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윙어로서 돌파력도 있었고 스피도 나쁘지 않았고
여러 움직임이 좋았습니다 굿굿
그리고 김제진 선수
수비는 원래 눈에 잘 안띄는데
몇차레 결정적인 수비도 해주고
헌신적인 플레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한태진 선수
안정적인 운영과
비가와서 좋지않은 상황에서
침착한 선방들이 빛났습니다
드라마틱한 선방들은 없었지만
미끄러운 공을 막는 건 무척 힘든일이니까요
그 외의 다른 모든 선수들 수고했습니다!
제목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용도 엄청납니다..
기본적으로 관점이 다른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많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이 자리에 김대우님이 어떤 분인지 실존을 의심한 글을 썼었는데요.
써놓고 보니 좀 아닌 것 같아서 지웠습니다.
내용이 내공이 엄청난데.. 성함을 처음 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