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시간에 만나게 된 것은 아닌지.....늘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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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즌이 종료된 부천FC 1995는 주로 토요일 오후 7시에 홈 경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오후 3시 경부터 분주하다. 홈경기를 준비하는 이들의 발걸음 때문이다.
이런 분주함의 중심에 박기택 경기운영팀장이 있다.
< 오후 3시 >
경기준비의 시작은 전체적인 틀을 잡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천FC와의 마케팅파트너 협약을 맺고 있는 여러 기업들의 명칭이
보여질 A-보드를 배치한다. A-보드를 배치할 때 각 기업들이 위치가 정해져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홈팀과 원정팀 그리고 대기심(의료진도 함께 위치)이 위치할 벤치도 배치한다. 골대와 코너 깃발 등 경기에 필요한 도구들을
설치하고 점검한다. 그리고 경기기록자와 경기진행팀(장내 아나운서, 출입구 통제 등)들이 사용할 테이블 및 의자를 배치한다.
부천FC의 경기는 유료이기 때문에 티켓을 판매할 매표소를 청소하고, 주위에 홈경기를 홍보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 오후 5시 >
준비를 완료하면 2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간다. 5시부터는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업무를 시작한다.
먼저 장내 아나운서, 일부 팬과의 미팅을 통해 경기 당일 전체적인 진행순서 확인 및 가상리허설을 한다.
부천FC의 홈경기에는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에 대한 경기 식전행사 및 실전투입에 대한 사전교육 및 리허설을 실시한다. 부천FC 홈경기의 식전행사는 A매치와 동일한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교육과 리허설이 철저하게 이뤄진다.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지역기관과 연계되어 봉사시간이 주어진다.
작업 중에 원정팀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심판진, 그리고 하프타임 행사에 참여할 인원들이 모두 도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오후 7시 >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경기가 시작되어도 여전히 바쁘다. 끊임없이 지켜 봐야할 것들이 많다.
경기 전부터 진행하던 중앙출입구 통제는 계속해야 한다. 유료입장이기 때문에 중앙출입구를 통해서 무단으로 입장하려는 관객을 통제해야 한다.
경기진행실 및 경기기록실과 지속적인 경기상황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심지어 불법도박 관련자도 감시해야 한다. 실제로 얼마 전 부천FC의 홈경기 도중 중국계 불법도박 관련자가 현장에서 발각되어 장외로 퇴장 조치한 바 있다.
게다가 부천FC를 틈틈히 응원해야 한다. 박 팀장을 비롯한 모든 스탭들은 부천FC의 팬이다.
< 오후 9시 >
경기가 끝나면 경기 후 관중석 및 운동장 내에 발생한 쓰레기를 수거하고, A-보드, 양 팀 벤치, 테이블 등을 철거해야 한다. 경기감독관, 심판진 등과 함께 경기기록도 확인해야 한다.

경기 전후 틈틈히 박 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Q. 경기 운영이 고된 일 같습니다.
A. 우리팀 부천FC를 K리그로 올려놓을 때까지 나의 재능과 힘을 팀 운영에 활용해 보고 싶었습니다. 창단 당시에는 준비된 것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경기 운영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 등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모두에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은 되었는데 지금처럼 구단의 전반적인 부분에 참여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Q. 본의 아니게 많은 부분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들린다.(웃음)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A. 어려움이 있다면 사람 문제입니다. 경기운영을 위해 주위에 미안할 정도의 봉사를 부탁합니다. 부탁을 받고 봉사를 해주는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식사 한번 사보고 싶습니다. 매번 도와주는 모든 이들에게 미안하고 감사드리고.. 사실 이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Q. 그래도 많은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이 부분은 정말 자신있게 말하는데 저는 매경기가 새롭고 보람차다 생각합니다. 힘들여 준비한 운동장에서 하루. 한 달. 일 년의 경기가 마감되고, 많은 서포터들과 부천의 시민들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희노애락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얼나마 큰 보람인지 매 경기가 끝나는 순간마다 생각합니다.
물론 원하지 않는 방향에서 스스로 통제력을 잃고 헤매는 일도 있지만 그때마다 주위에서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더욱 경기에 집중하고, 사고 없는 마무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이번 기회를 빌어서 그동안 여러모로 아낌없이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Q. 가족과 함께 경기장에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작은 아들이 워낙 오래 함께 하다 보니 응원에 대한 리듬감을 익히고 있어서 응원석에 보냈습니다. 앞으로 내가 이 운동장을 떠나도 아들이 그 자리에서 부천FC와 함께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축구팀 중 이렇게 어린 리딩 멤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 또한 우리 부천의 자랑이라면 자랑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가족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부천FC를 위해 일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사진은 아들 박준호군)

Q. 대대로 부천FC에 이름을 남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부천FC에서 계획은?
A. 하루 속히 1부리그로 진입하기를 바랍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희망을 바라보며 저는 서포터들과 또 우리 부천FC를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과 지금처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저 지금처럼 여러 사람들의 도움 속에서 차근차근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자 합니다. 모두가 어려울 거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나가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 팀장은 다른 봉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이 따로 있다. 하지만 벌써 수년째 경기진행을 하다보니 이제 축구경기 진행은 프로못지 않다. 3만에 가까운 관중이 들어찬 2009년 부천FC와 잉글랜드 유나이티드 오브 맨체스터의 국제경기도 전문업체 도움없이 동료들과 무난하게 치뤄냈다.
글/BFC미디어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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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에 대한...헤르메스의 사랑은.......끝이 없습니다.....
기택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