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K-리그의 '달인'들[스포츠서울닷컴 | 김현회기자] 세상은 넓고 달인은 많다. K-리그도 마찬가지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달인 칭호를 받은 선수부터 영광스러운 기록을 남긴 선수까지 다양하다. 여기 25년간의 K-리그 기록을 통해 신의 경지에 오른 이들을 만나보자.
이적의 달인 ‘용달’ 최철우 선생
선수 생활을 한 팀에서 마무리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선수 생활 내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도 있다. ‘져니맨’이라는 신조어로 설명되는 이들은 여러 팀을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K-리그에서는 최철우가 대표적인 ‘져니맨’이다.
2000년 울산에 입단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최철우는 이후 8년간 울산, 포항, 부천, 전북을 거쳐 현재 부산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가 부천에서 활약하는 사이 팀이 연고를 제주로 옮겼으니 8년간 이삿짐을 싼 횟수만도 5번이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K-리그 134경기에 나서 24골을 뽑아냈다. 이삿짐 센터에서는 최철우를 단골 손님으로 잡아야 한다.
경고의 달인 ‘이브’ 김한윤 선생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최다 경고를 자랑하던 최진철의 기록이 이번 시즌 드디어 깨졌다. 312경기에서 75개의 경고를 받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경고맨’ 최진철의 아성을 서울의 김한윤이 무너뜨린 것이다. 김한윤은 이번 시즌 7개의 경고를 받으며 287경기에서 83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아 이 부문 독주에 나섰다. 김한윤은 이처럼 터프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퇴장은 단 한차례만 당하며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한윤은 경기당 경고율도 0.28개로 0.24개의 최진철보다 앞선다. 특히나 그는 한창 사춘기(?)이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11개의 경고를 받아 가장 예민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영원한 달인은 없는 법. 47경기에서 19개의 경고를 받아 경기당 0.4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은 포항 김형일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김한윤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퇴장의 달인 ‘조퇴’ 박광현 선생
일화 출신의 박광현이 퇴장의 달인으로 임명됐다. 1989년 현대에 입단한 박광현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일화에서 뛰며 5번의 퇴장 명령을 받아 가장 거친 사나이로 선정됐다. 울산현대의 송주석도 박광현과 같이 5장의 레드 카드를 받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박광현(208경기)보다 40경기나 더 많았다. 박광현이 40경기를 더 뛰었다면 레드 카드 한 장 쯤은 우스웠을 것이다.
박광현의 ‘터프함’은 그가 K-리그 무대를 떠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K3리그 용인시민구단의 선수로 활약한 그는 연습 경기 도중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대학생과 볼 다툼을 벌이다 상대방의 치아를 뿌러뜨려 여전함(?)을 과시했다. 박광현에게 백태클을 당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자.
자책골의 달인 ‘쏘리’ 신성환 선생
1998년 수원에서 은퇴한 수비수 신성환은 157경기에 나서 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9골 중 세 골은 상대팀 골문이 아닌 수원의 골문을 향해 날린 것이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매년 자책골을 한 골씩 넣은 그는 이 부문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신성환의 기록을 바짝 뒤쫓는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의 김치곤과 이민성, 수원의 마토가 자책골을 두 번씩 기록하며 신성환의 아성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김치곤의 행보가 무섭다.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민성은 많지 않은 기회로 기록 달성이 쉽지 않고 유럽의 빅리그에서도 호시탐탐 노리는 마토는 언제 K-리그를 떠날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2003시즌에 자책골을 두 골이나 몰아친 김치곤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여주며 달인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최단시간 골의 달인 ‘볼트’ 방승환 선생
2007년 5월, 인천 팬들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방승환이 골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방승환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가 방심한 채 백패스를 하자 감각적으로 달려들어 슛을 때렸고 이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팬들과 잠시 한 눈을 팔던 관중 모두 역사적인 순간을 눈 앞에서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남자육상 100m 한국신기록이 10초 34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11초 만의 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종전까지의 K-리그 최단시간 골 기록은 1986년 한일은행의 권혁표가 기록한 19초였다.
해트트릭 허용의 달인 ‘호구’ 부산 선생님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해트트릭. 이는 팀은 물론 선수 개인에게도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반대로 해트트릭을 허용한 팀은 굴욕적이기 이를 데 없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에서 나온 해트트릭은 모두 92번. 그 중 부산이 14번의 해트트릭을 허용해 해트트릭 허용의 달인이 됐다.
그 뒤를 FC서울(럭키금성, 안양LG시절 포함)이 13번의 해트트릭을 당해 바짝 추격했고 대전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0차례나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경기를 남의 잔치로 만들었다. 전남은 팀 창단 후 세 차례 밖에 해트트릭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2000년 10월, 수원의 데니스와 산드로에게 한 경기에 두 명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적의 달인 ‘용달’ 최철우 선생
선수 생활을 한 팀에서 마무리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선수 생활 내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선수도 있다. ‘져니맨’이라는 신조어로 설명되는 이들은 여러 팀을 전전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K-리그에서는 최철우가 대표적인 ‘져니맨’이다.
2000년 울산에 입단하며 성인 무대에 데뷔한 최철우는 이후 8년간 울산, 포항, 부천, 전북을 거쳐 현재 부산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가 부천에서 활약하는 사이 팀이 연고를 제주로 옮겼으니 8년간 이삿짐을 싼 횟수만도 5번이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정신 없이 바쁜’ 와중에도 K-리그 134경기에 나서 24골을 뽑아냈다. 이삿짐 센터에서는 최철우를 단골 손님으로 잡아야 한다.
경고의 달인 ‘이브’ 김한윤 선생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최다 경고를 자랑하던 최진철의 기록이 이번 시즌 드디어 깨졌다. 312경기에서 75개의 경고를 받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경고맨’ 최진철의 아성을 서울의 김한윤이 무너뜨린 것이다. 김한윤은 이번 시즌 7개의 경고를 받으며 287경기에서 83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아 이 부문 독주에 나섰다. 김한윤은 이처럼 터프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퇴장은 단 한차례만 당하며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한윤은 경기당 경고율도 0.28개로 0.24개의 최진철보다 앞선다. 특히나 그는 한창 사춘기(?)이던 지난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11개의 경고를 받아 가장 예민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영원한 달인은 없는 법. 47경기에서 19개의 경고를 받아 경기당 0.4개의 옐로우 카드를 받은 포항 김형일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김한윤이 한시도 긴장을 늦출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퇴장의 달인 ‘조퇴’ 박광현 선생
일화 출신의 박광현이 퇴장의 달인으로 임명됐다. 1989년 현대에 입단한 박광현은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일화에서 뛰며 5번의 퇴장 명령을 받아 가장 거친 사나이로 선정됐다. 울산현대의 송주석도 박광현과 같이 5장의 레드 카드를 받았지만 출전 경기 수가 박광현(208경기)보다 40경기나 더 많았다. 박광현이 40경기를 더 뛰었다면 레드 카드 한 장 쯤은 우스웠을 것이다.
박광현의 ‘터프함’은 그가 K-리그 무대를 떠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지난 시즌 K3리그 용인시민구단의 선수로 활약한 그는 연습 경기 도중 자신보다 20살이나 어린 대학생과 볼 다툼을 벌이다 상대방의 치아를 뿌러뜨려 여전함(?)을 과시했다. 박광현에게 백태클을 당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자.
자책골의 달인 ‘쏘리’ 신성환 선생
1998년 수원에서 은퇴한 수비수 신성환은 157경기에 나서 9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9골 중 세 골은 상대팀 골문이 아닌 수원의 골문을 향해 날린 것이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매년 자책골을 한 골씩 넣은 그는 이 부문에서 확고하게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신성환의 기록을 바짝 뒤쫓는 선수들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의 김치곤과 이민성, 수원의 마토가 자책골을 두 번씩 기록하며 신성환의 아성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김치곤의 행보가 무섭다.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민성은 많지 않은 기회로 기록 달성이 쉽지 않고 유럽의 빅리그에서도 호시탐탐 노리는 마토는 언제 K-리그를 떠날지 모른다. 현재로서는 2003시즌에 자책골을 두 골이나 몰아친 김치곤이 특유의 몰아치기를 보여주며 달인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최단시간 골의 달인 ‘볼트’ 방승환 선생
2007년 5월, 인천 팬들은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방승환이 골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방승환은 포항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가 방심한 채 백패스를 하자 감각적으로 달려들어 슛을 때렸고 이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팬들과 잠시 한 눈을 팔던 관중 모두 역사적인 순간을 눈 앞에서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남자육상 100m 한국신기록이 10초 34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11초 만의 골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종전까지의 K-리그 최단시간 골 기록은 1986년 한일은행의 권혁표가 기록한 19초였다.
해트트릭 허용의 달인 ‘호구’ 부산 선생님들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해트트릭. 이는 팀은 물론 선수 개인에게도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반대로 해트트릭을 허용한 팀은 굴욕적이기 이를 데 없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에서 나온 해트트릭은 모두 92번. 그 중 부산이 14번의 해트트릭을 허용해 해트트릭 허용의 달인이 됐다.
그 뒤를 FC서울(럭키금성, 안양LG시절 포함)이 13번의 해트트릭을 당해 바짝 추격했고 대전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10차례나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경기를 남의 잔치로 만들었다. 전남은 팀 창단 후 세 차례 밖에 해트트릭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2000년 10월, 수원의 데니스와 산드로에게 한 경기에 두 명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