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 걸개 기억하시나요?

2003년인가요? 제가 저걸 걸었을때 없었던걸 보면 군대에 있던 2002년인것도 같구요.
당시 부천SK였던 구단에서는 팬이었던 헤르메스의 의견을 묵살했던지........무엇때문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납니다. 네. 제가 진짜 저때 없었던것 같네요.
저 걸개는 구단에게 향하는 메세지였을겁니다. 구단과 관중과 선수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할때가 진짜 최고의 팀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의미가 아니었을까요? SK구단은 팬들을 상당히 무시했습니다.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통수치는 스타일이었죠. 연고이전이 그 최고의 뒤통수였습니다만.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비싼 용병을 사오란 것도 아니었고 어떤 혜택을 요구한것도 아니었고 소통을 요구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나 2011년.
우리는 스스로 맨바닥에서 팀을 만들었고. 4번째 시즌에 접어들었습니다.
첫해는 너도 나도 "부천FC의 주인이다". "우리의 구단이다." "팀이 생긴것만도 어디냐 무엇이든 하겠다."였는데요.
시즌이 지나다보니 팬도 점점 지쳐가고. 자원봉사도 줄어들고. 구단과 팬의 사이에 알게모르게 경계도 생겼습니다. 아니라고 부인하시겠지만..... 은연중에 그렇게 느껴질겁니다. 저만해도 그랬거든요. 이건 구단이 할일이다. 이건 서포터가 할일이다. 이건 같이 도와서 할일이다. 좋게 말하면 구단이 자립적으로 할 힘이 키워진 것이고 좀 나쁘게 말한다면 팬들이 팬의 입장에서만 서고 싶어 경계를 그었다. 이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구단과 선수와 팬사이의 소통은 어느때보다. 그 어떤팀보다 잘 통한다고 봅니다.
아니라고 하시기도 하겠지만. 소통할 수 있는 길은 상당히 많죠.
최근에 게시판에서 불거진 얘기는 크게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였습니다. 어이없게도 그 글에서 파생되어 구단의 무능함(?)을 꼬집는 글도 있었구요. 네.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구단에서 하는것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다 어떤것을 해달라. 이렇게 말할 수 있죠. 우리는 팬이니까요. 그것은 팬의 권리입니다.
그렇지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말이 있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구단=선수=팬 이 모두가 하나이니까요.
내가 구단을 욕하면 그것은 부천을 욕하는 것이고 내가 선수를 욕하면 그것 또한 부천을 욕하는 것입니다.
구단이 부천이고 선수가 부천이고 팬이 부천이죠.
물론 지는것 보기 싫습니다.
잠그는것도 싫고 이기는게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한 시즌도 우리에겐 스쳐지나가는 많은 시즌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14경기 무승끝에 승리도 보았구요. 저 멀리 창원까지 내려가서 승부차기끝에 우승을 놓치며 다함께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구단은 팀을 매각한다고 협박 아닌 협박을 했고. 실제로 팀이 없어지고 2시즌을 쓸쓸하게 보냈었던 적도 있었죠. 그치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얘기를 하면 그 당시도 추억이 됩니다.
이번은 좀 씁쓸한 추억이 되는 시즌이 될것도 같습니다.
자의가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의 글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많이 생겼고, 미간을 찌뿌리며 지켜보는 팬들도 많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더라도 유하게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끼리 얘기하는데 왜 창을 세워 위협을 하십니까?
우리가 창을 세워야할 곳은 밖이죠 안이 아닙니다.
네 물론 팀을 위해서. 더 좋은 경기를 위해서 글쓰신것 압니다.
그러나 그 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나몰라라 하시네요.
팬과 구단 선수가 합쳐져서 부천FC1995가 됩니다.
어느 하나가 빠지면 그게 부천입니까......선수 한명, 팬 한명이라도 더 오래 함께 가고 싶습니다.
저 선수 범주에는 감독님도 들어가겠지요.
아직 시즌의 반이상이 남았네요.
이제는 다음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무패행진하는 거대한 포천을 잡는다면 우리 남은 시즌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다음 홈경기에서는 또 WOB깃발을 할것이고 스파클라이벤트도 하겠지요.
홍염도 멋드러지게 첨가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최대한 멋있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재미를 이끌어주고. 더 큰목소리로 팀을 위해 노래하고. 그래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중에 감독을 욕하고 선수를 질책하고 상대편을 야유하기보다. 한번이라도 더 부천을 외치고 부천을 노래하고......................
더 이상 상처받는 사람없이 모두가 똘똘 뭉쳐서 부천FC1995의 미래를 향해봅시다.
제 작은 바램입니다.
여기에서' Understand?'를 빼고 'We ♡ BFC' 넣어서 걸개 하나 만들고 싶네요.^^;;;;;
'이 한 시즌도 우리에겐 스쳐지나가는 많은 시즌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08년 좋지 않았던 시즌 후 09년 시즌은 분명 좋았었습니다.
올시즌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내년시즌엔 분명 더 좋아질 것같네요~!!